[ET] “송해 선생님 이젠 안녕”…송가인 등 애도 행렬

입력 2022.06.08 (18:01) 수정 2022.06.08 (18: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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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서 ET콕입니다.

지난 4일 KBS 전국노래자랑 야외 녹화 날.

[송해 : "전국 노래자랑!"]

많은 분들이 익숙한 이 얼굴과 목소리를 기대했지만, 무대에선 다른 목소리가 울려퍼졌습니다.

[임수민·이호섭 : "전국 노래자랑!"]

전국노래자랑의 35년차 터줏대감 MC 송해는 그날 무대에 없었습니다.

그리고 나흘 후인 오늘 별세 소식이 전해졌습니다.

[송해/KBS1 아침마당 : "여러분들하고 약속을 했어요. 130살까지 내가 버텨야 하니까... 노래자랑은 끝날 수가 없어."]

생전에 했던 약속과는 달리, 향년 95세로 세상을 떠났습니다.

유가족 측은 "식사를 하러 오실 시간이 지나 근처에 사는 딸이 자택에 가보니 쓰러져 계셨다"고 밝혔습니다.

송해 선생이 대중에 이름을 알린 건 1960년대 교통방송 라디오 DJ로 활약하면서부텁니다.

["시내 소통 상황을 알아보겠습니다."]

운전자들의 애환을 시시각각 전달하며 구수한 입담을 뽐내던 그에겐 '송 기사' 라는 애칭이 따라다녔는데요,

그러다 20세 아들이 갑작스럽게 교통사고를 당하면서 모든 일을 접었습니다.

아들의 장례식장에는 서울 시내 모든 운전기사들이 다 왔다는 말이 나올 정도였습니다.

["나도 참 주책이야, 참... 아들 생각을 하면..."]

나이 지긋한 분들은 송해에 대해 다채로운 기억을 갖고 있습니다.

누군가는 그를 가수였다고 말하고 누군가는 코미디언으로 기억합니다.

1955년 창공악극단 무대에서 노래를 부르기 시작했으니 가수인 것도 맞고, 1960년대 구봉서, 서영춘, 배삼룡 등과 시청자들을 배꼽 잡게 만들었으니 코미디언인 것도 맞습니다.

["이런 마른 하늘에 벼락맞을 놈이 있나!"]

하지만 지금은 남녀노소 가릴 것 없이 송해를 하나로 기억합니다.

‘전국노래자랑’진행자, 국민 MC 송해입니다.

일요일 느지막이 일어나 라면 한 그릇 끓여 먹으며 보기 딱인 이 프로그램을 송해는 장장 34년 넘게 진행해 왔습니다.

지역 특산물을 입에 욱여넣으며 무대를 시골 장터처럼 만들어버리고.

["어디 갔다 이제 왔냐!"]

꼬마 출연자에겐 지갑을 열어 용돈을 쥐여 주던 할아버지였습니다.

그렇지만, 초등학생부터 70대 할머니에 이르기까지 항상 ‘송해 오빠'라고 불렀습니다.

트로트 가수 송가인과의 첫 만남도 이 무대에서였습니다.

["아라리가 났네."]

송가인은 오늘, SNS 계정에 "제일 먼저 재능을 알아봐주시고 이끌어주신 선생님, 좋은 곳에 가셔서 편히 쉬세요"라며 애절한 마음을 전했습니다.

송해는 황해도 재령 출신 실향민으로 이따금 고향 땅을 그리워하며 눈물 짓기도 했습니다.

반드시 고향 땅에서 전국노래자랑~을 외치겠다던 다짐은 끝내 지켜지지 못했습니다.

[송해/KBS '전국노래자랑' 진행자 : "'고향에 계신 여러분! 복희(본명)가 왔습니다! 전국 노래자랑!' 이걸 하고 내가 떠나야 하지 않아?"]

천상의 무대로 떠난 국민 MC 송해를 기리며, 지금까지 ET콕.

[故 송해 추모 게시판 바로가기]
https://program.kbs.co.kr/1tv/enter/jarang/pc/board.html?smenu=f542bd&bbs_loc=T2000-0054-04-755689,list,none,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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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ET] “송해 선생님 이젠 안녕”…송가인 등 애도 행렬
    • 입력 2022-06-08 18:01:39
    • 수정2022-06-08 18:58:39
    통합뉴스룸ET
이어서 ET콕입니다.

지난 4일 KBS 전국노래자랑 야외 녹화 날.

[송해 : "전국 노래자랑!"]

많은 분들이 익숙한 이 얼굴과 목소리를 기대했지만, 무대에선 다른 목소리가 울려퍼졌습니다.

[임수민·이호섭 : "전국 노래자랑!"]

전국노래자랑의 35년차 터줏대감 MC 송해는 그날 무대에 없었습니다.

그리고 나흘 후인 오늘 별세 소식이 전해졌습니다.

[송해/KBS1 아침마당 : "여러분들하고 약속을 했어요. 130살까지 내가 버텨야 하니까... 노래자랑은 끝날 수가 없어."]

생전에 했던 약속과는 달리, 향년 95세로 세상을 떠났습니다.

유가족 측은 "식사를 하러 오실 시간이 지나 근처에 사는 딸이 자택에 가보니 쓰러져 계셨다"고 밝혔습니다.

송해 선생이 대중에 이름을 알린 건 1960년대 교통방송 라디오 DJ로 활약하면서부텁니다.

["시내 소통 상황을 알아보겠습니다."]

운전자들의 애환을 시시각각 전달하며 구수한 입담을 뽐내던 그에겐 '송 기사' 라는 애칭이 따라다녔는데요,

그러다 20세 아들이 갑작스럽게 교통사고를 당하면서 모든 일을 접었습니다.

아들의 장례식장에는 서울 시내 모든 운전기사들이 다 왔다는 말이 나올 정도였습니다.

["나도 참 주책이야, 참... 아들 생각을 하면..."]

나이 지긋한 분들은 송해에 대해 다채로운 기억을 갖고 있습니다.

누군가는 그를 가수였다고 말하고 누군가는 코미디언으로 기억합니다.

1955년 창공악극단 무대에서 노래를 부르기 시작했으니 가수인 것도 맞고, 1960년대 구봉서, 서영춘, 배삼룡 등과 시청자들을 배꼽 잡게 만들었으니 코미디언인 것도 맞습니다.

["이런 마른 하늘에 벼락맞을 놈이 있나!"]

하지만 지금은 남녀노소 가릴 것 없이 송해를 하나로 기억합니다.

‘전국노래자랑’진행자, 국민 MC 송해입니다.

일요일 느지막이 일어나 라면 한 그릇 끓여 먹으며 보기 딱인 이 프로그램을 송해는 장장 34년 넘게 진행해 왔습니다.

지역 특산물을 입에 욱여넣으며 무대를 시골 장터처럼 만들어버리고.

["어디 갔다 이제 왔냐!"]

꼬마 출연자에겐 지갑을 열어 용돈을 쥐여 주던 할아버지였습니다.

그렇지만, 초등학생부터 70대 할머니에 이르기까지 항상 ‘송해 오빠'라고 불렀습니다.

트로트 가수 송가인과의 첫 만남도 이 무대에서였습니다.

["아라리가 났네."]

송가인은 오늘, SNS 계정에 "제일 먼저 재능을 알아봐주시고 이끌어주신 선생님, 좋은 곳에 가셔서 편히 쉬세요"라며 애절한 마음을 전했습니다.

송해는 황해도 재령 출신 실향민으로 이따금 고향 땅을 그리워하며 눈물 짓기도 했습니다.

반드시 고향 땅에서 전국노래자랑~을 외치겠다던 다짐은 끝내 지켜지지 못했습니다.

[송해/KBS '전국노래자랑' 진행자 : "'고향에 계신 여러분! 복희(본명)가 왔습니다! 전국 노래자랑!' 이걸 하고 내가 떠나야 하지 않아?"]

천상의 무대로 떠난 국민 MC 송해를 기리며, 지금까지 ET콕.

[故 송해 추모 게시판 바로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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