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안 빅맥 맛은? ‘철수’ 맥도날드, 러시아 업체가 인수해 재개장

입력 2022.06.12 (21:16) 수정 2022.06.13 (13: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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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서방이 러시아에 대한 제재를 단행하면서 기업들도 줄줄이 러시아에서 영업을 중단했죠.

미국 맥도날드도 그 중 하나였는데, 오늘 석 달 만에 다시 문을 열었습니다.

러시아 기업이 인수해 영업을 재개했다는데요.

어떤게 달라졌을지, 조빛나 특파원이 직접 가봤습니다.

[리포트]

미국 자본주의의 상징으로 불리는 패스트푸드 체인, 맥도날드가 옛 소련 시절인 1990년에 문을 연 러시아 1호점입니다.

오랫만에 입장을 기다리는 줄이 길게 늘어섰습니다.

["하나, 둘, 셋! 와~"]

러시아 연방의 탄생을 기념하는 '러시아의 날'에 맞춰, 석달 만에 다시 영업이 재개된 겁니다.

그런데 맥도날드가 아닌 러시아 이름으로 바뀌었습니다.

상징도 커다란 M자가 아닌 감자튀김과 햄버거 모양으로 달라졌습니다.

맥도날드 대표 상품인 빅맥은 메뉴에서 사라졌습니다.

하지만 치즈버거, 치킨 너겟 등 판매 음식 대부분이 비슷합니다.

서비스, 매장 환경 역시 크게 다르지 않다는 게 모스크바 시민들의 평가입니다.

[다니일/모스크바 시민 : "디자인만 바뀌었고 대체적으로 음식은 예전과 같이 맛있고요. 사람들을 행복하게 하네요."]

[카짜/모스크바 시민 : "맛은 그대로인 것 같아요. 아무것도 변하지 않았어요."]

맥도날드는 러시아의 '특별 군사작전'이 시작된 이후정상적인 운영이 불가능하다며 러시아 전역 850개 매장의 문을 닫았습니다.

지난 달 중순에는 러시아 시장 완전 철수와 자산 매각도 발표했습니다.

이에 러시아 사업가가 인수 의사를 밝혔고 러시아 정부가 적극 지원하면서 빠르게 영업을 시작할 수 있었습니다.

이 업체는 첫 날 15개 매장을 시작으로 이달 말까지 200곳을 다시 열고, 러시아인들이 원하는 메뉴도 추가할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알렉산드르 고보르/맥도날드 인수자 : "우리는 많은 고객들이 여러 해 동안 이용했던 서비스의 품질과 수준을 유지할 것입니다."]

서방의 대 러시아 제재와 맞물려 자동차, 전자, 식품, 의류 등 다양한 분야의 글로벌 기업 100여 곳이 러시아 사업을 중단한 상태라고 타스 통신은 집계했습니다.

모스크바에서 KBS 뉴스 조빛나입니다.

영상편집:이현모/자료조사:김다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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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러시안 빅맥 맛은? ‘철수’ 맥도날드, 러시아 업체가 인수해 재개장
    • 입력 2022-06-12 21:16:22
    • 수정2022-06-13 13:37: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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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서방이 러시아에 대한 제재를 단행하면서 기업들도 줄줄이 러시아에서 영업을 중단했죠.

미국 맥도날드도 그 중 하나였는데, 오늘 석 달 만에 다시 문을 열었습니다.

러시아 기업이 인수해 영업을 재개했다는데요.

어떤게 달라졌을지, 조빛나 특파원이 직접 가봤습니다.

[리포트]

미국 자본주의의 상징으로 불리는 패스트푸드 체인, 맥도날드가 옛 소련 시절인 1990년에 문을 연 러시아 1호점입니다.

오랫만에 입장을 기다리는 줄이 길게 늘어섰습니다.

["하나, 둘, 셋! 와~"]

러시아 연방의 탄생을 기념하는 '러시아의 날'에 맞춰, 석달 만에 다시 영업이 재개된 겁니다.

그런데 맥도날드가 아닌 러시아 이름으로 바뀌었습니다.

상징도 커다란 M자가 아닌 감자튀김과 햄버거 모양으로 달라졌습니다.

맥도날드 대표 상품인 빅맥은 메뉴에서 사라졌습니다.

하지만 치즈버거, 치킨 너겟 등 판매 음식 대부분이 비슷합니다.

서비스, 매장 환경 역시 크게 다르지 않다는 게 모스크바 시민들의 평가입니다.

[다니일/모스크바 시민 : "디자인만 바뀌었고 대체적으로 음식은 예전과 같이 맛있고요. 사람들을 행복하게 하네요."]

[카짜/모스크바 시민 : "맛은 그대로인 것 같아요. 아무것도 변하지 않았어요."]

맥도날드는 러시아의 '특별 군사작전'이 시작된 이후정상적인 운영이 불가능하다며 러시아 전역 850개 매장의 문을 닫았습니다.

지난 달 중순에는 러시아 시장 완전 철수와 자산 매각도 발표했습니다.

이에 러시아 사업가가 인수 의사를 밝혔고 러시아 정부가 적극 지원하면서 빠르게 영업을 시작할 수 있었습니다.

이 업체는 첫 날 15개 매장을 시작으로 이달 말까지 200곳을 다시 열고, 러시아인들이 원하는 메뉴도 추가할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알렉산드르 고보르/맥도날드 인수자 : "우리는 많은 고객들이 여러 해 동안 이용했던 서비스의 품질과 수준을 유지할 것입니다."]

서방의 대 러시아 제재와 맞물려 자동차, 전자, 식품, 의류 등 다양한 분야의 글로벌 기업 100여 곳이 러시아 사업을 중단한 상태라고 타스 통신은 집계했습니다.

모스크바에서 KBS 뉴스 조빛나입니다.

영상편집:이현모/자료조사:김다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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