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으로가 더 걱정…긴축보다 무서운 경기위축

입력 2022.06.13 (21:14) 수정 2022.06.13 (2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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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경제부 오수호 기자와 함께 이 문제 좀 더 짚어봅니다.

오 기자, 미국이 곧 기준금리를 결정하게 되죠?

정말 0.75%p 인상, 자이언트 스텝을 할까요?

[기자]

당장 우리 시간으로 내일(14일) 밤부터 회의가 시작되고, 결정은 목요일 새벽에 나옵니다.

한 번에 0.75%p 높이는 이른바 자이언트 스텝을 하지 않더라도 향후 금리 인상에 대한 강경 발언이 나오면 우리 금융시장 또 한 번 출렁일 수 있습니다.

[앵커]

그런데 물가 말고도 소비자태도지수 라는 걸 눈여겨봐야 한다고요?

[기자]

미국은 경제에서 소비 비중이 높은 나라여서 소비자 심리가 매우 중요합니다.

미시간대에서 발표한 소비자태도지수를 봤더니 1978년 이후 역대 최저치였습니다.

앞으로 소비가 크게 위축될 가능성이 커진 건데요, 그러면 경기가 꺾이겠죠.

그래서 물가는 오르고 경기는 침체되는 스태그플레이션 가능성을 보여주는 첫 지표라고 할 수 있습니다.

지금까지는 소수였던 스태그플레이션 우려에 대한 목소리가 커지는 겁니다.

[앵커]

긴축에 경기 위축까지 걱정된다... 이런 영향 때문에 잠잠했던 환율이 다시 급등한 거군요?

[기자]

네, 이런 상황에선 믿을 수 있는 건 달러뿐이다 이런 거죠.

그런데 이러면 우리 물가 부담이 더 커지게 됩니다.

앞 보도에서 보셨던 천연가스는 물론, 전기 생산할 때 들어가는 연료 다 수입인데, 국내 가격은 달러에 환율을 곱하게 되니까 환율이 오르면 국내 물가를 끌어 올립니다.

오늘(13일) 당국의 구두개입에도 환율 흐름을 막지 못했는데, 이러다 보니 위기 때 원화를 주고 달러를 받아오는 한미 통화스와프를 체결해 환율을 안정시켜야 한다는 주장도 나오고 있습니다.

지난달 한미 정상회담에선 '긴밀히 협력하겠다'는 원론적 합의만 나온 상황입니다.

[앵커]

그럼 우리도 미국하고 비슷한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는 거죠?

[기자]

얼마 전 스태그플레이션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고 전해드렸는데, 상황이 갈수록 안 좋아지고 있는 건 사실입니다.

이달 10일까지 집계된 무역수지 적자가 벌써 5월의 3배가 넘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미국과 중국의 경기가 나빠지면 수출까지 침체 될 까 걱정입니다.

다만, 우리 소비심리가 아직은 미국만큼 악화되지 않은 건 그나마 다행입니다.

이번 주 목요일에 새 정부의 경제정책 방향이 나오는데, 그 내용 지켜봐야겠지만 현재 어려움의 원인이 상당 부분 외부에 있어서 당분간 길고 어두운 터널을 지나야 할 수도 있는 상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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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앞으로가 더 걱정…긴축보다 무서운 경기위축
    • 입력 2022-06-13 21:14:16
    • 수정2022-06-13 21:23: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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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경제부 오수호 기자와 함께 이 문제 좀 더 짚어봅니다.

오 기자, 미국이 곧 기준금리를 결정하게 되죠?

정말 0.75%p 인상, 자이언트 스텝을 할까요?

[기자]

당장 우리 시간으로 내일(14일) 밤부터 회의가 시작되고, 결정은 목요일 새벽에 나옵니다.

한 번에 0.75%p 높이는 이른바 자이언트 스텝을 하지 않더라도 향후 금리 인상에 대한 강경 발언이 나오면 우리 금융시장 또 한 번 출렁일 수 있습니다.

[앵커]

그런데 물가 말고도 소비자태도지수 라는 걸 눈여겨봐야 한다고요?

[기자]

미국은 경제에서 소비 비중이 높은 나라여서 소비자 심리가 매우 중요합니다.

미시간대에서 발표한 소비자태도지수를 봤더니 1978년 이후 역대 최저치였습니다.

앞으로 소비가 크게 위축될 가능성이 커진 건데요, 그러면 경기가 꺾이겠죠.

그래서 물가는 오르고 경기는 침체되는 스태그플레이션 가능성을 보여주는 첫 지표라고 할 수 있습니다.

지금까지는 소수였던 스태그플레이션 우려에 대한 목소리가 커지는 겁니다.

[앵커]

긴축에 경기 위축까지 걱정된다... 이런 영향 때문에 잠잠했던 환율이 다시 급등한 거군요?

[기자]

네, 이런 상황에선 믿을 수 있는 건 달러뿐이다 이런 거죠.

그런데 이러면 우리 물가 부담이 더 커지게 됩니다.

앞 보도에서 보셨던 천연가스는 물론, 전기 생산할 때 들어가는 연료 다 수입인데, 국내 가격은 달러에 환율을 곱하게 되니까 환율이 오르면 국내 물가를 끌어 올립니다.

오늘(13일) 당국의 구두개입에도 환율 흐름을 막지 못했는데, 이러다 보니 위기 때 원화를 주고 달러를 받아오는 한미 통화스와프를 체결해 환율을 안정시켜야 한다는 주장도 나오고 있습니다.

지난달 한미 정상회담에선 '긴밀히 협력하겠다'는 원론적 합의만 나온 상황입니다.

[앵커]

그럼 우리도 미국하고 비슷한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는 거죠?

[기자]

얼마 전 스태그플레이션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고 전해드렸는데, 상황이 갈수록 안 좋아지고 있는 건 사실입니다.

이달 10일까지 집계된 무역수지 적자가 벌써 5월의 3배가 넘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미국과 중국의 경기가 나빠지면 수출까지 침체 될 까 걱정입니다.

다만, 우리 소비심리가 아직은 미국만큼 악화되지 않은 건 그나마 다행입니다.

이번 주 목요일에 새 정부의 경제정책 방향이 나오는데, 그 내용 지켜봐야겠지만 현재 어려움의 원인이 상당 부분 외부에 있어서 당분간 길고 어두운 터널을 지나야 할 수도 있는 상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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