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로 뛰어드는 로힝야 난민들…목숨 건 탈출 계속

입력 2022.06.13 (21:52) 수정 2022.06.13 (21:59)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앵커]

7년 전, 전 세계를 눈물짓게 했던 사진입니다.

터키 해안가에서 세살 꼬마가 마치 잠자듯 누운 채 시신으로 발견됐죠.

가족과 그리스로 향하던 중 보트가 뒤집혀 숨진 시리아 난민 쿠르디입니다.

홀로 살아남은 아버지는 이제부터라도 다른 난민들을 구할 수 있길 바란다고 했는데, 아버지의 바람, 여전히 이뤄지지 않고 있습니다.

미얀마군의 대량 학살을 피해 방글라데시로 도망친 로힝야족 역시 일자리를 찾아 또 다른 나라로 목숨 건 탈출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목선에 의지해 바다를 건너지만 대부분은 육지에 닿지 못하고 있습니다.

방콕 김원장 특파원입니다.

[리포트]

한 달 넘게 바다에서 표류한 로힝야족 난민 백 여 명이 또 인도네시아에 도착했습니다.

인도네시아 정부는 로힝야 보트피플을 받지 않겠단 입장이지만, 죽어가는 이들을 외면하지 못하고 번번이 입국을 허용하고 있습니다.

지난해 6월에는 무려 113일을 바다에서 떠돌던 로힝야 난민들이 구출되기도 했습니다.

이들은 작은 목선에 의지해 수천 킬로미터 바다를 건너 같은 이슬람국가인 인도네시아나 말레이시아로 향하는데, 이 과정에서 상당수가 목숨을 잃습니다.

[세누 아라 : 제 아이가 떠내려갔어요...저희는 모두 일곱 가족인데 이제 한 명만 남았습니다."]

이달 초에는 태국 남부의 한 외딴섬에서 50여명의 로힝야 난민이 발견됐습니다.

말레이시아에 도착했다는 밀항 브로커에 속아 내렸지만 사실은 불교국가 태국이었습니다.

[태국 사뚠주 출입국관리사무소 : "코로나 검사에서 별문제 없으면 이들을 다 미얀마로 돌려 보낼겁니다."]

지난 2017년 미얀마군이 1만 명 가까운 로힝야족을 학살하면서 방글라데시 등으로 달아난 이들은 지금도 대부분 난민촌에서 갇혀 지내고 있습니다.

[필리포 그란디/유엔난민기구(UNHCR) : "(인플레이션 때문에) 예를 들어 건강과 주거지원 또 식수나 위생 그리고 식량 지원이 더 절실합니다."]

특히 최근 방글라데시 정부가 로힝야족 10만여 명을 '바샨 차르'로 이주시키면서 보트 피플은 더 늘어날 것으로 보입니다.

바샨 차르는 홍수가 잦아 방글라데시인들도 살지 않는 무인돕니다.

방콕에서 KBS 뉴스 김원장입니다.

촬영:이윤민/영상편집:이현모/그래픽:김지혜/자료조사:이지은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바다로 뛰어드는 로힝야 난민들…목숨 건 탈출 계속
    • 입력 2022-06-13 21:52:28
    • 수정2022-06-13 21:59:35
    뉴스 9
[앵커]

7년 전, 전 세계를 눈물짓게 했던 사진입니다.

터키 해안가에서 세살 꼬마가 마치 잠자듯 누운 채 시신으로 발견됐죠.

가족과 그리스로 향하던 중 보트가 뒤집혀 숨진 시리아 난민 쿠르디입니다.

홀로 살아남은 아버지는 이제부터라도 다른 난민들을 구할 수 있길 바란다고 했는데, 아버지의 바람, 여전히 이뤄지지 않고 있습니다.

미얀마군의 대량 학살을 피해 방글라데시로 도망친 로힝야족 역시 일자리를 찾아 또 다른 나라로 목숨 건 탈출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목선에 의지해 바다를 건너지만 대부분은 육지에 닿지 못하고 있습니다.

방콕 김원장 특파원입니다.

[리포트]

한 달 넘게 바다에서 표류한 로힝야족 난민 백 여 명이 또 인도네시아에 도착했습니다.

인도네시아 정부는 로힝야 보트피플을 받지 않겠단 입장이지만, 죽어가는 이들을 외면하지 못하고 번번이 입국을 허용하고 있습니다.

지난해 6월에는 무려 113일을 바다에서 떠돌던 로힝야 난민들이 구출되기도 했습니다.

이들은 작은 목선에 의지해 수천 킬로미터 바다를 건너 같은 이슬람국가인 인도네시아나 말레이시아로 향하는데, 이 과정에서 상당수가 목숨을 잃습니다.

[세누 아라 : 제 아이가 떠내려갔어요...저희는 모두 일곱 가족인데 이제 한 명만 남았습니다."]

이달 초에는 태국 남부의 한 외딴섬에서 50여명의 로힝야 난민이 발견됐습니다.

말레이시아에 도착했다는 밀항 브로커에 속아 내렸지만 사실은 불교국가 태국이었습니다.

[태국 사뚠주 출입국관리사무소 : "코로나 검사에서 별문제 없으면 이들을 다 미얀마로 돌려 보낼겁니다."]

지난 2017년 미얀마군이 1만 명 가까운 로힝야족을 학살하면서 방글라데시 등으로 달아난 이들은 지금도 대부분 난민촌에서 갇혀 지내고 있습니다.

[필리포 그란디/유엔난민기구(UNHCR) : "(인플레이션 때문에) 예를 들어 건강과 주거지원 또 식수나 위생 그리고 식량 지원이 더 절실합니다."]

특히 최근 방글라데시 정부가 로힝야족 10만여 명을 '바샨 차르'로 이주시키면서 보트 피플은 더 늘어날 것으로 보입니다.

바샨 차르는 홍수가 잦아 방글라데시인들도 살지 않는 무인돕니다.

방콕에서 KBS 뉴스 김원장입니다.

촬영:이윤민/영상편집:이현모/그래픽:김지혜/자료조사:이지은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