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K] 사라지는 모자반·감태…마을어장·해양 생태계에도 영향

입력 2022.06.14 (19:17) 수정 2022.06.14 (20: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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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KBS는 어제 이 시간, 제주 서귀포 해역에 모자반 등 해조류가 사라지는 실태를 보도해드렸는데요.

제주 해양생물 자원의 산란장이자 안식처가 사라지면서 마을 어장 어업은 물론 해양 생태계에도 영향이 미치고 있습니다.

현장 K, 민소영 기자입니다.

[리포트]

잠수복을 입은 해녀들이 하나둘씩 바닷속으로 들어갑니다.

기다랗고 굵은 모자반이 빽빽한 군락을 이루면서 마치 갈색 숲처럼 보입니다.

수면까지 뻗친 모자반이 물질하는 해녀를 휘감기도 하고 바닥도 보이지 않을 정도입니다.

해녀들이 수확한 모자반은 한 시간도 안 돼 어선을 가득 채웠습니다.

4년 전 촬영한 사계리 마을 어장의 모습입니다.

하지만 최근에 취재진과 만난 해녀들은 모자반이 사라졌다고 말합니다.

여기에 감태와 톳까지 수확량이 크게 줄었다고 증언합니다.

[김애자/사계리 해녀 : "싹 없어졌어. (싹 없어졌어요?) 응, 모자반하고 미역하고 톳은 형제섬하고 싹 없어져 버렸어. 사계는 그래서 몸국 안 해. 장에 가서 (모자반을) 사다가 해야 해."]

수십 년간 사계리 앞바다에서 물질한 해녀들은 채취하는 해산물도 예전 같지 않다는 반응입니다.

해조류를 먹이로 삼는 전복이나 소라 등도 사라지고 있다는 겁니다.

[양옥록/사계리 해녀 : "바다에 풀이 좋아야, 먹거리가 좋아서 성게랑 해삼이랑 소라랑 나지."]

육상 식물처럼 해조류도 물속에서 광합성 하며 산소를 공급하고, 어류 자원들에 산란장과 생육장 역할을 합니다.

해조류 감소가 해양 생태계에도 악영향이 불가피한 이유입니다.

[강정찬/박사/제주대학교 기초과학연구소 : "(해조류를 중심으로) 상호작용들을 하고 있는데, 작은 애들이 없어지면 또 상호작용하던 그런 다른 생물들이 서로 또 어디로 가야 할지 모르는 그런 신세가 될 것이고. 이런 것들이 연쇄적으로 일어날 수가 있겠죠."]

전문가들은 이 같은 현상이 제주의 한 지역이 아니라 전 해역에서 벌어지고 있는 현상이라며, 장기간 바다 생태계에 미칠 영향을 우려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민소영입니다.

촬영기자:고아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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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현장K] 사라지는 모자반·감태…마을어장·해양 생태계에도 영향
    • 입력 2022-06-14 19:17:29
    • 수정2022-06-14 20:35:22
    뉴스7(제주)
[앵커]

KBS는 어제 이 시간, 제주 서귀포 해역에 모자반 등 해조류가 사라지는 실태를 보도해드렸는데요.

제주 해양생물 자원의 산란장이자 안식처가 사라지면서 마을 어장 어업은 물론 해양 생태계에도 영향이 미치고 있습니다.

현장 K, 민소영 기자입니다.

[리포트]

잠수복을 입은 해녀들이 하나둘씩 바닷속으로 들어갑니다.

기다랗고 굵은 모자반이 빽빽한 군락을 이루면서 마치 갈색 숲처럼 보입니다.

수면까지 뻗친 모자반이 물질하는 해녀를 휘감기도 하고 바닥도 보이지 않을 정도입니다.

해녀들이 수확한 모자반은 한 시간도 안 돼 어선을 가득 채웠습니다.

4년 전 촬영한 사계리 마을 어장의 모습입니다.

하지만 최근에 취재진과 만난 해녀들은 모자반이 사라졌다고 말합니다.

여기에 감태와 톳까지 수확량이 크게 줄었다고 증언합니다.

[김애자/사계리 해녀 : "싹 없어졌어. (싹 없어졌어요?) 응, 모자반하고 미역하고 톳은 형제섬하고 싹 없어져 버렸어. 사계는 그래서 몸국 안 해. 장에 가서 (모자반을) 사다가 해야 해."]

수십 년간 사계리 앞바다에서 물질한 해녀들은 채취하는 해산물도 예전 같지 않다는 반응입니다.

해조류를 먹이로 삼는 전복이나 소라 등도 사라지고 있다는 겁니다.

[양옥록/사계리 해녀 : "바다에 풀이 좋아야, 먹거리가 좋아서 성게랑 해삼이랑 소라랑 나지."]

육상 식물처럼 해조류도 물속에서 광합성 하며 산소를 공급하고, 어류 자원들에 산란장과 생육장 역할을 합니다.

해조류 감소가 해양 생태계에도 악영향이 불가피한 이유입니다.

[강정찬/박사/제주대학교 기초과학연구소 : "(해조류를 중심으로) 상호작용들을 하고 있는데, 작은 애들이 없어지면 또 상호작용하던 그런 다른 생물들이 서로 또 어디로 가야 할지 모르는 그런 신세가 될 것이고. 이런 것들이 연쇄적으로 일어날 수가 있겠죠."]

전문가들은 이 같은 현상이 제주의 한 지역이 아니라 전 해역에서 벌어지고 있는 현상이라며, 장기간 바다 생태계에 미칠 영향을 우려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민소영입니다.

촬영기자:고아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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