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지 식품을 정기 배송으로…‘구독 경제’ 확산

입력 2022.06.15 (19:37) 수정 2022.06.15 (19: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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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시청자 여러분께서는 최근 확산하고 있는 '구독 경제'라고 들어보셨습니까.

비대면 생활이 자리 잡으면서 온라인으로 상품을 정기적으로 사서 쓰는 신개념의 유통 서비스를 말하는데요.

면도기 날처럼 교체 주기가 잦은 생필품부터 계절에 어울리는 꽃 배송까지, 품목도 다양합니다.

특히, 산지 직송 식품 구독이 인기를 끌면서 온라인 매장을 운영하는 자치단체들이 적극적으로 뛰어들고 있습니다.

청주총국 진희정 기자가 소식 전해왔습니다.

[리포트]

오디나무 숲에서 떨어진 열매와 새싹 보리를 먹으며 노니는 닭들.

좁은 우리 속 밀식 사육이 아닌, 너른 산과 들에 닭을 풀어 키우는 농장입니다.

매일 500여 개씩 얻는 신선한 달걀은 자치단체 온라인 매장을 통해 전국으로 배달됩니다.

대부분 한 달에 몇 차례, 정기 배송을 신청한 가정들입니다.

오래 보관하기 힘든 신선 식품 특성상, 수요를 예측할 수 있는 안정적인 생산은 농가뿐 아니라 소비자에게도 이득입니다.

[민병수/유정란 '정기 배송' 업체 : "너무 많이 키우면 소비자한테 가는 달걀이 신선도가 많이 떨어지고, 적게 키우면 달걀이 부족하다 보니까, 정기구독을 함으로써 그 소비에 맞춰서 공급을 할 수 있으니까."]

직접 기른 젖소에서 짠 신선한 원유로 수제 요거트를 만드는 이 영농조합도 정기 주문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습니다.

역시 일정한 판매 물량이 확보되다 보니 주문량에 따라 할인 혜택을 제공할 수 있고, 그 덕에 다시 판매 실적이 오르는 선순환 구조가 만들어졌기 때문입니다.

무엇보다 장기간 꾸준히 찾는 소비자들이 있다는 건 품질을 인정받은 것이어서 그 자체가 홍보입니다.

[전길식/수제 요거트 '정기 배송' 업체 : "판매도 좀 많이 늘고 고객들에게 신뢰도 쌓이고 저희들도 오히려 자신감이 생겨서 맘 놓고 제품을 홍보하고 판매하고 (있습니다)."]

이 같은 장점에, 비대면 소비 문화가 더해져 산지 농특산물을 정기적으로 주문하는 '식품 구독'이 확산하고 있습니다.

자치단체 가운데 가장 먼저 서비스를 시작한 경상남도 온라인 매장에선 일 년도 안 돼 입점 업체 80여 곳이 정기 배송에 나섰습니다.

[박미경/경상남도 비대면 마케팅 팀장 : "(소비자들은) 여기저기 왔다 갔다 할 필요 없이 이미 한번 좋은 상품이라고 인정된 상품은 한 번만 구매 신청하시면 (정기적으로) 편리하게 받을 수 있어서, 또 할인도 받을 수 있어서 (좋아합니다)."]

중소벤처기업부도 자치단체와 소상공인의 구독 서비스와 상품 개발 등을 지원하고 나섰습니다.

시범 사업에 전라남도가 선정되는 등 여러 자치단체가 앞다퉈 뛰어들고 있습니다.

충북은 어떨까? 좋은 품질과 꾸준한 생산력, 또 고객 관리 등이 뒷받침돼야 하지만 관련 교육이나 지원 정책은 찾아보기 힘듭니다.

시대적 소비 문화 변화에 발 빠르게 대응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습니다.

[김미옥/충북 농촌융복합산업지원센터장 : "(새로운) 상품 배송, 판매 방식이 지역 농업인들한테 상당히 도움이 될 수 있어서, 자치단체에서 조직적인 체계를 갖춰서 도움을 조금만 주신다면 훨씬 수행하기 쉽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한 민간 경제연구소가 추산한 2025년 구독경제 시장 규모만 100조 원가량.

지역 농·특산물과 중소기업의 다양한 상품을 소비자의 구매 방식에 맞춰 보다 적극적으로 홍보하고 판매하기 위한 대책이 필요해 보입니다.

KBS 뉴스 진희정입니다.

촬영기자:강사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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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산지 식품을 정기 배송으로…‘구독 경제’ 확산
    • 입력 2022-06-15 19:37:53
    • 수정2022-06-15 19:46:58
    뉴스7(제주)
[앵커]

시청자 여러분께서는 최근 확산하고 있는 '구독 경제'라고 들어보셨습니까.

비대면 생활이 자리 잡으면서 온라인으로 상품을 정기적으로 사서 쓰는 신개념의 유통 서비스를 말하는데요.

면도기 날처럼 교체 주기가 잦은 생필품부터 계절에 어울리는 꽃 배송까지, 품목도 다양합니다.

특히, 산지 직송 식품 구독이 인기를 끌면서 온라인 매장을 운영하는 자치단체들이 적극적으로 뛰어들고 있습니다.

청주총국 진희정 기자가 소식 전해왔습니다.

[리포트]

오디나무 숲에서 떨어진 열매와 새싹 보리를 먹으며 노니는 닭들.

좁은 우리 속 밀식 사육이 아닌, 너른 산과 들에 닭을 풀어 키우는 농장입니다.

매일 500여 개씩 얻는 신선한 달걀은 자치단체 온라인 매장을 통해 전국으로 배달됩니다.

대부분 한 달에 몇 차례, 정기 배송을 신청한 가정들입니다.

오래 보관하기 힘든 신선 식품 특성상, 수요를 예측할 수 있는 안정적인 생산은 농가뿐 아니라 소비자에게도 이득입니다.

[민병수/유정란 '정기 배송' 업체 : "너무 많이 키우면 소비자한테 가는 달걀이 신선도가 많이 떨어지고, 적게 키우면 달걀이 부족하다 보니까, 정기구독을 함으로써 그 소비에 맞춰서 공급을 할 수 있으니까."]

직접 기른 젖소에서 짠 신선한 원유로 수제 요거트를 만드는 이 영농조합도 정기 주문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습니다.

역시 일정한 판매 물량이 확보되다 보니 주문량에 따라 할인 혜택을 제공할 수 있고, 그 덕에 다시 판매 실적이 오르는 선순환 구조가 만들어졌기 때문입니다.

무엇보다 장기간 꾸준히 찾는 소비자들이 있다는 건 품질을 인정받은 것이어서 그 자체가 홍보입니다.

[전길식/수제 요거트 '정기 배송' 업체 : "판매도 좀 많이 늘고 고객들에게 신뢰도 쌓이고 저희들도 오히려 자신감이 생겨서 맘 놓고 제품을 홍보하고 판매하고 (있습니다)."]

이 같은 장점에, 비대면 소비 문화가 더해져 산지 농특산물을 정기적으로 주문하는 '식품 구독'이 확산하고 있습니다.

자치단체 가운데 가장 먼저 서비스를 시작한 경상남도 온라인 매장에선 일 년도 안 돼 입점 업체 80여 곳이 정기 배송에 나섰습니다.

[박미경/경상남도 비대면 마케팅 팀장 : "(소비자들은) 여기저기 왔다 갔다 할 필요 없이 이미 한번 좋은 상품이라고 인정된 상품은 한 번만 구매 신청하시면 (정기적으로) 편리하게 받을 수 있어서, 또 할인도 받을 수 있어서 (좋아합니다)."]

중소벤처기업부도 자치단체와 소상공인의 구독 서비스와 상품 개발 등을 지원하고 나섰습니다.

시범 사업에 전라남도가 선정되는 등 여러 자치단체가 앞다퉈 뛰어들고 있습니다.

충북은 어떨까? 좋은 품질과 꾸준한 생산력, 또 고객 관리 등이 뒷받침돼야 하지만 관련 교육이나 지원 정책은 찾아보기 힘듭니다.

시대적 소비 문화 변화에 발 빠르게 대응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습니다.

[김미옥/충북 농촌융복합산업지원센터장 : "(새로운) 상품 배송, 판매 방식이 지역 농업인들한테 상당히 도움이 될 수 있어서, 자치단체에서 조직적인 체계를 갖춰서 도움을 조금만 주신다면 훨씬 수행하기 쉽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한 민간 경제연구소가 추산한 2025년 구독경제 시장 규모만 100조 원가량.

지역 농·특산물과 중소기업의 다양한 상품을 소비자의 구매 방식에 맞춰 보다 적극적으로 홍보하고 판매하기 위한 대책이 필요해 보입니다.

KBS 뉴스 진희정입니다.

촬영기자:강사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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