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독물질 얼마나 위험한가?…“붕어도 4시간이면 몰살”
입력 2022.06.15 (21:45)
수정 2022.06.15 (2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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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방금 보신 것처럼 춘천 물고기 집단 폐사의 원인이 유독물질인 뷰틸페놀과 아지리디닐 계열 화합물로 추정되는데요.
이런 독성물질이 얼마나 위험한 걸까요?
사고 당시, 하천에서 떠온 물을 이용해 직접 실험을 해 봤습니다.
그 결과를 공개합니다.
계속해서 김태희 기자입니다.
[리포트]
왼쪽은 오염이 안된 물, 오른쪽은 오염된 물입니다.
붕어를 각각 3마리씩 넣었습니다.
10분 뒤, 왼쪽의 붕어들은 활발하게 움직입니다.
하지만, 오른쪽은 바닥에 가라앉아 가만히 있습니다.
30분이 지나자 수조를 툭 쳐도 오른쪽 붕어들은 반응이 없습니다.
70분이 지나자 오른쪽 수조의 붕어들이 번갈아 물 위로 올라와 가쁜 숨을 몰아쉬기 시작합니다.
다시, 붕어를 투입한지 4시간 5분.
한 마리가 아가미 호흡을 멈춥니다.
이내, 배를 드러내고 물 위로 떠오릅니다.
곧이어 다른 두 마리도 같은 증세를 보입니다.
오염된 물에 있던 붕어들은 4시간만에 다 죽은 겁니다.
실험을 시작한지 4시간이 지났습니다.
상류지점에서 채취한 물입니다.
세 마리 모두 살아있습니다.
죽은 물고기를 해부해 봤습니다.
온통 선명한 빨간색이어야할 아가미 안쪽이 검붉게 변했고, 흰색 줄까지 보입니다.
그런데, 이달 초 물고기 집단 폐사 당시 발견된 물고기와 비슷한 증상입니다.
[최재석/강원대 어류연구센터장 : "아가미 쪽 끝부분에 손상이 확인이 됐고요. 기타 여러 부위에도 많은 손상이 확인됐고, 확실히 유해 화학물질에 의한 폐사일 가능성이 높다."]
특히, 붕어는 수질 4급이나 5급수, 이른바 '시궁창' 같은 데에서도 살 수 있는 물고기인데도 문제의 물에선 견디지 못했다는 점에서 독성이 얼마나 강한지 가늠해 볼 수 있습니다.
[이덕환/서강대학교 화학과 교수 : "수중생태계에 심각하게 피해를 줄 가능성이 매우 높은 유해물질입니다. 신경 전달 물질들이 신경 전달을 못 하게 되고, 몸의 생리 기능이 문제가 생기기 시작하는."]
화학, 환경, 어류 전문가들은 공통적으로 하천에 흘러들어선 안되는 성분이 흘러든 것이 이번 춘천 물고기 집단 폐사의 직접적인 원인이라고 지목했습니다.
KBS 뉴스 김태희입니다.
촬영기자:임강수·이장주
방금 보신 것처럼 춘천 물고기 집단 폐사의 원인이 유독물질인 뷰틸페놀과 아지리디닐 계열 화합물로 추정되는데요.
이런 독성물질이 얼마나 위험한 걸까요?
사고 당시, 하천에서 떠온 물을 이용해 직접 실험을 해 봤습니다.
그 결과를 공개합니다.
계속해서 김태희 기자입니다.
[리포트]
왼쪽은 오염이 안된 물, 오른쪽은 오염된 물입니다.
붕어를 각각 3마리씩 넣었습니다.
10분 뒤, 왼쪽의 붕어들은 활발하게 움직입니다.
하지만, 오른쪽은 바닥에 가라앉아 가만히 있습니다.
30분이 지나자 수조를 툭 쳐도 오른쪽 붕어들은 반응이 없습니다.
70분이 지나자 오른쪽 수조의 붕어들이 번갈아 물 위로 올라와 가쁜 숨을 몰아쉬기 시작합니다.
다시, 붕어를 투입한지 4시간 5분.
한 마리가 아가미 호흡을 멈춥니다.
이내, 배를 드러내고 물 위로 떠오릅니다.
곧이어 다른 두 마리도 같은 증세를 보입니다.
오염된 물에 있던 붕어들은 4시간만에 다 죽은 겁니다.
실험을 시작한지 4시간이 지났습니다.
상류지점에서 채취한 물입니다.
세 마리 모두 살아있습니다.
죽은 물고기를 해부해 봤습니다.
온통 선명한 빨간색이어야할 아가미 안쪽이 검붉게 변했고, 흰색 줄까지 보입니다.
그런데, 이달 초 물고기 집단 폐사 당시 발견된 물고기와 비슷한 증상입니다.
[최재석/강원대 어류연구센터장 : "아가미 쪽 끝부분에 손상이 확인이 됐고요. 기타 여러 부위에도 많은 손상이 확인됐고, 확실히 유해 화학물질에 의한 폐사일 가능성이 높다."]
특히, 붕어는 수질 4급이나 5급수, 이른바 '시궁창' 같은 데에서도 살 수 있는 물고기인데도 문제의 물에선 견디지 못했다는 점에서 독성이 얼마나 강한지 가늠해 볼 수 있습니다.
[이덕환/서강대학교 화학과 교수 : "수중생태계에 심각하게 피해를 줄 가능성이 매우 높은 유해물질입니다. 신경 전달 물질들이 신경 전달을 못 하게 되고, 몸의 생리 기능이 문제가 생기기 시작하는."]
화학, 환경, 어류 전문가들은 공통적으로 하천에 흘러들어선 안되는 성분이 흘러든 것이 이번 춘천 물고기 집단 폐사의 직접적인 원인이라고 지목했습니다.
KBS 뉴스 김태희입니다.
촬영기자:임강수·이장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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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독물질 얼마나 위험한가?…“붕어도 4시간이면 몰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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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2022-06-15 21:45:47
- 수정2022-06-15 22:03: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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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금 보신 것처럼 춘천 물고기 집단 폐사의 원인이 유독물질인 뷰틸페놀과 아지리디닐 계열 화합물로 추정되는데요.
이런 독성물질이 얼마나 위험한 걸까요?
사고 당시, 하천에서 떠온 물을 이용해 직접 실험을 해 봤습니다.
그 결과를 공개합니다.
계속해서 김태희 기자입니다.
[리포트]
왼쪽은 오염이 안된 물, 오른쪽은 오염된 물입니다.
붕어를 각각 3마리씩 넣었습니다.
10분 뒤, 왼쪽의 붕어들은 활발하게 움직입니다.
하지만, 오른쪽은 바닥에 가라앉아 가만히 있습니다.
30분이 지나자 수조를 툭 쳐도 오른쪽 붕어들은 반응이 없습니다.
70분이 지나자 오른쪽 수조의 붕어들이 번갈아 물 위로 올라와 가쁜 숨을 몰아쉬기 시작합니다.
다시, 붕어를 투입한지 4시간 5분.
한 마리가 아가미 호흡을 멈춥니다.
이내, 배를 드러내고 물 위로 떠오릅니다.
곧이어 다른 두 마리도 같은 증세를 보입니다.
오염된 물에 있던 붕어들은 4시간만에 다 죽은 겁니다.
실험을 시작한지 4시간이 지났습니다.
상류지점에서 채취한 물입니다.
세 마리 모두 살아있습니다.
죽은 물고기를 해부해 봤습니다.
온통 선명한 빨간색이어야할 아가미 안쪽이 검붉게 변했고, 흰색 줄까지 보입니다.
그런데, 이달 초 물고기 집단 폐사 당시 발견된 물고기와 비슷한 증상입니다.
[최재석/강원대 어류연구센터장 : "아가미 쪽 끝부분에 손상이 확인이 됐고요. 기타 여러 부위에도 많은 손상이 확인됐고, 확실히 유해 화학물질에 의한 폐사일 가능성이 높다."]
특히, 붕어는 수질 4급이나 5급수, 이른바 '시궁창' 같은 데에서도 살 수 있는 물고기인데도 문제의 물에선 견디지 못했다는 점에서 독성이 얼마나 강한지 가늠해 볼 수 있습니다.
[이덕환/서강대학교 화학과 교수 : "수중생태계에 심각하게 피해를 줄 가능성이 매우 높은 유해물질입니다. 신경 전달 물질들이 신경 전달을 못 하게 되고, 몸의 생리 기능이 문제가 생기기 시작하는."]
화학, 환경, 어류 전문가들은 공통적으로 하천에 흘러들어선 안되는 성분이 흘러든 것이 이번 춘천 물고기 집단 폐사의 직접적인 원인이라고 지목했습니다.
KBS 뉴스 김태희입니다.
촬영기자:임강수·이장주
방금 보신 것처럼 춘천 물고기 집단 폐사의 원인이 유독물질인 뷰틸페놀과 아지리디닐 계열 화합물로 추정되는데요.
이런 독성물질이 얼마나 위험한 걸까요?
사고 당시, 하천에서 떠온 물을 이용해 직접 실험을 해 봤습니다.
그 결과를 공개합니다.
계속해서 김태희 기자입니다.
[리포트]
왼쪽은 오염이 안된 물, 오른쪽은 오염된 물입니다.
붕어를 각각 3마리씩 넣었습니다.
10분 뒤, 왼쪽의 붕어들은 활발하게 움직입니다.
하지만, 오른쪽은 바닥에 가라앉아 가만히 있습니다.
30분이 지나자 수조를 툭 쳐도 오른쪽 붕어들은 반응이 없습니다.
70분이 지나자 오른쪽 수조의 붕어들이 번갈아 물 위로 올라와 가쁜 숨을 몰아쉬기 시작합니다.
다시, 붕어를 투입한지 4시간 5분.
한 마리가 아가미 호흡을 멈춥니다.
이내, 배를 드러내고 물 위로 떠오릅니다.
곧이어 다른 두 마리도 같은 증세를 보입니다.
오염된 물에 있던 붕어들은 4시간만에 다 죽은 겁니다.
실험을 시작한지 4시간이 지났습니다.
상류지점에서 채취한 물입니다.
세 마리 모두 살아있습니다.
죽은 물고기를 해부해 봤습니다.
온통 선명한 빨간색이어야할 아가미 안쪽이 검붉게 변했고, 흰색 줄까지 보입니다.
그런데, 이달 초 물고기 집단 폐사 당시 발견된 물고기와 비슷한 증상입니다.
[최재석/강원대 어류연구센터장 : "아가미 쪽 끝부분에 손상이 확인이 됐고요. 기타 여러 부위에도 많은 손상이 확인됐고, 확실히 유해 화학물질에 의한 폐사일 가능성이 높다."]
특히, 붕어는 수질 4급이나 5급수, 이른바 '시궁창' 같은 데에서도 살 수 있는 물고기인데도 문제의 물에선 견디지 못했다는 점에서 독성이 얼마나 강한지 가늠해 볼 수 있습니다.
[이덕환/서강대학교 화학과 교수 : "수중생태계에 심각하게 피해를 줄 가능성이 매우 높은 유해물질입니다. 신경 전달 물질들이 신경 전달을 못 하게 되고, 몸의 생리 기능이 문제가 생기기 시작하는."]
화학, 환경, 어류 전문가들은 공통적으로 하천에 흘러들어선 안되는 성분이 흘러든 것이 이번 춘천 물고기 집단 폐사의 직접적인 원인이라고 지목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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