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령사회 제주…끊이지 않는 노인학대

입력 2022.06.16 (21:50) 수정 2022.06.16 (2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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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어제(15일)는 노인학대예방의 날이었죠.

제주는 고령 인구가 전체인구의 16%가 넘어서며 고령사회로 진입했는데요.

그래서일까요? 노인학대도 매년 늘고 있습니다.

제주 지역의 노인 학대 실태를 이경주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지난 3월 치매에 걸린 80대 어머니를 승용차에 태우고 절벽에서 추락해 숨지게 한 40대 아들.

남편의 계속된 폭행에 얼굴이 시퍼렇게 멍든 할머니.

모든 돌봄을 거부하며 쓰레기 더미에 방치된 채 홀로 지낸 80대 할머니.

모두 노인 학대 사례입니다.

이처럼 제주지역 노인 학대 신고 건수가 해마다 늘고 있습니다.

2019년 460여 건이던 신고 건수는 2020년 590여 건으로 늘었고 지난해 760여 건으로 급격하게 증가했습니다.

노인 천 명당 신고접수율은 5.6건으로 전국에서 2번째로 높습니다.

이 가운데 학대 판정을 받은 사례는 매년 150건 안팎.

노인을 위협하는 언어적 표현이나 감정을 상하게 하는 등의 정서적 학대가 가장 많고 신체적 학대가 그 뒤를 잇고 있습니다.

여기에 재산을 가로채는 등의 경제적 학대와 방임도 꾸준히 발생하고 있는데, 2가지 이상 중복되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학대 가해자는 배우자가 가장 많았고 아들과 딸 등 자녀에 의한 학대도 적지 않은데요.

이처럼 노인 학대의 90% 이상이 가족에 의해 발생하고 있습니다.

이 때문에 학대를 당하고도 가족이 처벌을 받을까 봐 신고하지 않는 경우가 여전히 많습니다.

[배황진/서귀포시 노인보호전문기관장 : "참고 말아야 하는 생각들 때문에 피해가 커지고 장기화 될 수밖에 없는 거고 반복되다 보면 노인 학대 분위기 자체가 되물림 될 수 있는 문제까지..."]

고령 인구가 전체 인구의 16%를 넘어선 제주.

서귀포시는 이미 초고령 사회로 진입한 가운데 노인 학대는 개인, 가족의 문제가 아닌 함께 고민해야 할 사회문제입니다.

KBS 뉴스 이경주입니다.

촬영기자:부수홍/그래픽:김민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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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고령사회 제주…끊이지 않는 노인학대
    • 입력 2022-06-16 21:50:27
    • 수정2022-06-16 22:02:56
    뉴스9(제주)
[앵커]

어제(15일)는 노인학대예방의 날이었죠.

제주는 고령 인구가 전체인구의 16%가 넘어서며 고령사회로 진입했는데요.

그래서일까요? 노인학대도 매년 늘고 있습니다.

제주 지역의 노인 학대 실태를 이경주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지난 3월 치매에 걸린 80대 어머니를 승용차에 태우고 절벽에서 추락해 숨지게 한 40대 아들.

남편의 계속된 폭행에 얼굴이 시퍼렇게 멍든 할머니.

모든 돌봄을 거부하며 쓰레기 더미에 방치된 채 홀로 지낸 80대 할머니.

모두 노인 학대 사례입니다.

이처럼 제주지역 노인 학대 신고 건수가 해마다 늘고 있습니다.

2019년 460여 건이던 신고 건수는 2020년 590여 건으로 늘었고 지난해 760여 건으로 급격하게 증가했습니다.

노인 천 명당 신고접수율은 5.6건으로 전국에서 2번째로 높습니다.

이 가운데 학대 판정을 받은 사례는 매년 150건 안팎.

노인을 위협하는 언어적 표현이나 감정을 상하게 하는 등의 정서적 학대가 가장 많고 신체적 학대가 그 뒤를 잇고 있습니다.

여기에 재산을 가로채는 등의 경제적 학대와 방임도 꾸준히 발생하고 있는데, 2가지 이상 중복되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학대 가해자는 배우자가 가장 많았고 아들과 딸 등 자녀에 의한 학대도 적지 않은데요.

이처럼 노인 학대의 90% 이상이 가족에 의해 발생하고 있습니다.

이 때문에 학대를 당하고도 가족이 처벌을 받을까 봐 신고하지 않는 경우가 여전히 많습니다.

[배황진/서귀포시 노인보호전문기관장 : "참고 말아야 하는 생각들 때문에 피해가 커지고 장기화 될 수밖에 없는 거고 반복되다 보면 노인 학대 분위기 자체가 되물림 될 수 있는 문제까지..."]

고령 인구가 전체 인구의 16%를 넘어선 제주.

서귀포시는 이미 초고령 사회로 진입한 가운데 노인 학대는 개인, 가족의 문제가 아닌 함께 고민해야 할 사회문제입니다.

KBS 뉴스 이경주입니다.

촬영기자:부수홍/그래픽:김민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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