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절한 뉴스K] 포스트코로나 시대…재택근무 자리 잡나?

입력 2022.06.17 (12:41) 수정 2022.06.17 (13: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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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코로나 시기를 겪으며 일하는 장소도 방식이 많이 바뀌었습니다.

재택근무를 경험한 직원도 기업도 만족도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는데요.

재택근무는 이제 구직자들이 기업을 선택하는 중요한 요소로도 자리 잡고 있습니다.

달라지는 기업 문화를 홍화경 기자가 알아봤습니다.

[리포트]

쏟아진 빗물로 도로가 모두 잠겼습니다.

기록적인 폭우에도 양복 차림으로 어디론가 바삐 움직이는 사람들.

대피 중이 아닙니다.

지각이라도 할까봐 '출근'하는 모습입니다.

출근한다고 하면 이렇게 사무실로 향하는 게 당연했습니다.

매일 직장에 모여서 하루 수차례 회의를 하던 일상, 언젠가부터 낯선 풍경이 됐습니다.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2년 넘게 '집에서' 또는 '사무실이 아닌 곳에서', '대면하지 않고' 일하는 직장인이 늘었기 때문입니다.

아예 새로운 근무 방식이 자리 잡은 기업들도 많은데요.

SK텔레콤이 운영 중인 이른바 '거점 사무실'입니다.

정해진 사무실로 나가는 게 아니라, 집 근처 편한 곳으로 출근해 일할 수 있습니다.

공용 컴퓨터로 일하고, 업무 협의는 직접 만나는 대신 화상회의로 합니다.

[김병두/SK텔레콤 매니저 : "(출퇴근이) 길게는 한 시간 반, 두 시간도 걸릴 때가 있었고요. 무엇보다 삶의 질이 많이 좋아지는 것 같아요. 그 사이에 가족들과의 시간을 갖는다든지…."]

실제로 많은 기업이 재택근무제를 도입했습니다.

지난해 재택근무자는 114만 명, 2년 전보다 12배나 늘었습니다.

업무 만족도는 어땠을까요?

70점 이상의 점수를 준 기업이 전체의 69.3%로, 재택근무에 대해 상당히 '긍정적'으로 평가했습니다.

코로나로 재택근무를 실시했던 기업 4곳 중 3곳꼴로 거리두기 해제 이후에도 '재택근무를 유지하겠다'고 밝혔는데요.

기업의 절반 이상이 재택근무를 해도 '생산성에는 별 차이가 없다'고 답했습니다.

오히려 '생산성이 향상됐다'는 기업도 20% 가까이 됐습니다.

[손연정/한국노동연구원 연구위원 : "예상 외로 오히려 기업들이 생산성 관련해서 긍정적인 평가를 내린 비중이 근로자들이 스스로 생산성에 대해서 평가한 것보다 더 긍정적인 응답률이 높았거든요."]

네이버는 다음 달부터 '완전 재택근무'와 '주 3일 이상 사무실 근무' 중 하나를 선택할 수 있습니다.

재택근무를 하더라도 업무 효율과 성과에 문제가 없다고 판단했기 때문입니다.

[최수연/네이버 사장/4월 13일 간담회 : "저희가 지난 2년간 전면 재택제도를 시행을 해왔는데, 그 과정에서 생산성이라든지 업무 협업에 있어서 사실 문제가 별로 없다고 생각을 했고요."]

이렇게 장소에 구애받지 않는 변화된 근무 환경을 경험한 기업들이 늘면서, 정부는 재택근무를 위한 인프라 구축 비용으로 최대 2천만 원, 인사·노무 관리비용으로 1년간 최대 360만 원을 지원한다는 방침입니다.

재택근무 가능 여부는 이제 구직자가 기업을 평가하는 중요한 요소로 자리잡고 있습니다.

성인남녀 절반 이상이 기업 선택 기준에 재택근무를 포함했습니다.

'출퇴근 스트레스에서 해방'되고, '일 가정 양립'이 가능해 '삶의 질을 높일 수 있다'는 기대가 재택근무를 선택하는 주요 이유로 꼽혔습니다.

우수한 인재를 확보하고 조직을 관리하는 차원에서도, 앞으로 유연한 근무 환경을 만들어가려는 기업들의 움직임은 계속될 거라고 전문가들은 전망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홍화경입니다.

영상편집:한미희/그래픽:정예지/리서처:민현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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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친절한 뉴스K] 포스트코로나 시대…재택근무 자리 잡나?
    • 입력 2022-06-17 12:41:45
    • 수정2022-06-17 13:08: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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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코로나 시기를 겪으며 일하는 장소도 방식이 많이 바뀌었습니다.

재택근무를 경험한 직원도 기업도 만족도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는데요.

재택근무는 이제 구직자들이 기업을 선택하는 중요한 요소로도 자리 잡고 있습니다.

달라지는 기업 문화를 홍화경 기자가 알아봤습니다.

[리포트]

쏟아진 빗물로 도로가 모두 잠겼습니다.

기록적인 폭우에도 양복 차림으로 어디론가 바삐 움직이는 사람들.

대피 중이 아닙니다.

지각이라도 할까봐 '출근'하는 모습입니다.

출근한다고 하면 이렇게 사무실로 향하는 게 당연했습니다.

매일 직장에 모여서 하루 수차례 회의를 하던 일상, 언젠가부터 낯선 풍경이 됐습니다.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2년 넘게 '집에서' 또는 '사무실이 아닌 곳에서', '대면하지 않고' 일하는 직장인이 늘었기 때문입니다.

아예 새로운 근무 방식이 자리 잡은 기업들도 많은데요.

SK텔레콤이 운영 중인 이른바 '거점 사무실'입니다.

정해진 사무실로 나가는 게 아니라, 집 근처 편한 곳으로 출근해 일할 수 있습니다.

공용 컴퓨터로 일하고, 업무 협의는 직접 만나는 대신 화상회의로 합니다.

[김병두/SK텔레콤 매니저 : "(출퇴근이) 길게는 한 시간 반, 두 시간도 걸릴 때가 있었고요. 무엇보다 삶의 질이 많이 좋아지는 것 같아요. 그 사이에 가족들과의 시간을 갖는다든지…."]

실제로 많은 기업이 재택근무제를 도입했습니다.

지난해 재택근무자는 114만 명, 2년 전보다 12배나 늘었습니다.

업무 만족도는 어땠을까요?

70점 이상의 점수를 준 기업이 전체의 69.3%로, 재택근무에 대해 상당히 '긍정적'으로 평가했습니다.

코로나로 재택근무를 실시했던 기업 4곳 중 3곳꼴로 거리두기 해제 이후에도 '재택근무를 유지하겠다'고 밝혔는데요.

기업의 절반 이상이 재택근무를 해도 '생산성에는 별 차이가 없다'고 답했습니다.

오히려 '생산성이 향상됐다'는 기업도 20% 가까이 됐습니다.

[손연정/한국노동연구원 연구위원 : "예상 외로 오히려 기업들이 생산성 관련해서 긍정적인 평가를 내린 비중이 근로자들이 스스로 생산성에 대해서 평가한 것보다 더 긍정적인 응답률이 높았거든요."]

네이버는 다음 달부터 '완전 재택근무'와 '주 3일 이상 사무실 근무' 중 하나를 선택할 수 있습니다.

재택근무를 하더라도 업무 효율과 성과에 문제가 없다고 판단했기 때문입니다.

[최수연/네이버 사장/4월 13일 간담회 : "저희가 지난 2년간 전면 재택제도를 시행을 해왔는데, 그 과정에서 생산성이라든지 업무 협업에 있어서 사실 문제가 별로 없다고 생각을 했고요."]

이렇게 장소에 구애받지 않는 변화된 근무 환경을 경험한 기업들이 늘면서, 정부는 재택근무를 위한 인프라 구축 비용으로 최대 2천만 원, 인사·노무 관리비용으로 1년간 최대 360만 원을 지원한다는 방침입니다.

재택근무 가능 여부는 이제 구직자가 기업을 평가하는 중요한 요소로 자리잡고 있습니다.

성인남녀 절반 이상이 기업 선택 기준에 재택근무를 포함했습니다.

'출퇴근 스트레스에서 해방'되고, '일 가정 양립'이 가능해 '삶의 질을 높일 수 있다'는 기대가 재택근무를 선택하는 주요 이유로 꼽혔습니다.

우수한 인재를 확보하고 조직을 관리하는 차원에서도, 앞으로 유연한 근무 환경을 만들어가려는 기업들의 움직임은 계속될 거라고 전문가들은 전망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홍화경입니다.

영상편집:한미희/그래픽:정예지/리서처:민현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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