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얀마 군부, 민주화 인사 사형 집행 저울질

입력 2022.06.20 (12:23) 수정 2022.06.20 (12: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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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미얀마 군부가 민주화인사 2명에 대해 사형집행을 예고했습니다.

유엔 등 국제사회가 일제히 우려의 목소리를 냈고, 이달 말에는 아세안국가들이 보낸 특사도 미얀마를 공식 방문하는데요.

군부의 이 반인도적인 움직임을 막을 수 있을까요.

방콕 김원장 특파원입니다.

[리포트]

'표 제야 또' 전 의원.

인기 가수 출신으로 오랫동안 시민 인권 운동을 해왔습니다.

지난 두 번의 총선에서 전 국방부장관 등 군부 인사를 제치고 당선됐습니다.

시민운동가 '초 민 유', 지난 88년 미얀마 민주화운동을 주도한 유명 작가입니다.

지난해 쿠데타 이후에도 민주화 시위대를 이끌었습니다.

지난 2월 '반테러법' 위반혐의로 사형이 확정된 이들 두 명에 대해 미얀마 군부가 사형 집행을 승인했습니다.

[조 민 툰/미얀마 군정 대변인/MRTV : "우리는 그들이 저지른 죄에 대한 합당한 처벌을 할 수 있습니다."]

유엔 등 국제기구와 미국 프랑스 한국 등 각국 정부의 항의와 우려의 성명이 이어졌습니다.

[미쉘 바첼레트/유엔 인권고등판무관 : "유엔은 긴급히 미얀마 군 당국에 생명권을 침해하고, 정치적 화해에 대한 기대를 저버리는 이 퇴행적인 조치를 자제할 것을 촉구합니다."]

미얀마는 1990년 이후 사형을 선고해도 실제 집행은 하지 않아 왔습니다.

만약 군부가 이번에 사형 집행을 강행한다면 쿠데타 이후 시위나 군부대를 공격하다 붙잡혀 군사법원에서 사형이 선고된 80여 명의 시민들까지도 사형 집행이 현실이 될 수 있습니다.

이달말 아세안 국가들은 '쁘락 소콘' 캄보디아 외교장관을 특사로 미얀마에 파견합니다.

사형집행을 막고, 지난해 아세안 합의의 이행을 촉구할 계획이지만, 성과를 기대하긴 어려워 보입니다.

한편 수감중인 아웅 산 수치 고문의 77번째 생일이었던 어제, 양곤 등 대도시 곳곳에서 기습시위가 열렸습니다.

방콕에서 KBS 뉴스 김원장입니다.

영상편집:서삼현/자료조사:안소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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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미얀마 군부, 민주화 인사 사형 집행 저울질
    • 입력 2022-06-20 12:23:54
    • 수정2022-06-20 12:37:26
    뉴스 12
[앵커]

미얀마 군부가 민주화인사 2명에 대해 사형집행을 예고했습니다.

유엔 등 국제사회가 일제히 우려의 목소리를 냈고, 이달 말에는 아세안국가들이 보낸 특사도 미얀마를 공식 방문하는데요.

군부의 이 반인도적인 움직임을 막을 수 있을까요.

방콕 김원장 특파원입니다.

[리포트]

'표 제야 또' 전 의원.

인기 가수 출신으로 오랫동안 시민 인권 운동을 해왔습니다.

지난 두 번의 총선에서 전 국방부장관 등 군부 인사를 제치고 당선됐습니다.

시민운동가 '초 민 유', 지난 88년 미얀마 민주화운동을 주도한 유명 작가입니다.

지난해 쿠데타 이후에도 민주화 시위대를 이끌었습니다.

지난 2월 '반테러법' 위반혐의로 사형이 확정된 이들 두 명에 대해 미얀마 군부가 사형 집행을 승인했습니다.

[조 민 툰/미얀마 군정 대변인/MRTV : "우리는 그들이 저지른 죄에 대한 합당한 처벌을 할 수 있습니다."]

유엔 등 국제기구와 미국 프랑스 한국 등 각국 정부의 항의와 우려의 성명이 이어졌습니다.

[미쉘 바첼레트/유엔 인권고등판무관 : "유엔은 긴급히 미얀마 군 당국에 생명권을 침해하고, 정치적 화해에 대한 기대를 저버리는 이 퇴행적인 조치를 자제할 것을 촉구합니다."]

미얀마는 1990년 이후 사형을 선고해도 실제 집행은 하지 않아 왔습니다.

만약 군부가 이번에 사형 집행을 강행한다면 쿠데타 이후 시위나 군부대를 공격하다 붙잡혀 군사법원에서 사형이 선고된 80여 명의 시민들까지도 사형 집행이 현실이 될 수 있습니다.

이달말 아세안 국가들은 '쁘락 소콘' 캄보디아 외교장관을 특사로 미얀마에 파견합니다.

사형집행을 막고, 지난해 아세안 합의의 이행을 촉구할 계획이지만, 성과를 기대하긴 어려워 보입니다.

한편 수감중인 아웅 산 수치 고문의 77번째 생일이었던 어제, 양곤 등 대도시 곳곳에서 기습시위가 열렸습니다.

방콕에서 KBS 뉴스 김원장입니다.

영상편집:서삼현/자료조사:안소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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