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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콜센터 직원은 휴대전화 금지”…금융회사 ‘핸골당’ 논란
입력 2022.06.20 (12:27) 수정 2022.06.20 (13:03) 뉴스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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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출근하자마자 휴대전화기를 사물함에 넣어놓고 일해야 한다면, 여간 불편한 게 아니겠지요?

급한 연락이 와도 받을 수 없고, 사생활 침해 소지도 있습니다.

요즘은 학교에서도 휴대전화 통제에 정면으로 반발하는 학생들이 많은데, 한 금융회사는, 성인 직원 수백 명을 상대로 이런 제도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시청자와 함께 만드는 뉴스 제보, 이도윤 기자입니다.

[리포트]

사무실 벽면을 채운 사물함들.

출근한 직원들이 휴대전화를 보관하는 곳입니다.

매일 업무를 시작하기 전, 의무적으로 이렇게 해야 합니다.

[봉선홍/OK금융 콜센터 직원 : "(사물함에) 핸드폰이 없는 경우에는 상급자가 감시를 하면서 핸드폰 어딨냐라고 물어보는."]

OK금융 콜센터직원 4백여 명이 8년째 겪는 일입니다.

고객 개인정보를 유출시키는 일이 없도록, 예방하는 조치라고 회사는 설명합니다.

[OK금융그룹 관계자 : "대출 업무를 진행해야 하는 만큼 콜센터 임직원이 다루는 정보는 보다 많고 민감한 상황입니다."]

지금까지 실제로 고객 정보 유출 선례가 있었던 건 아닙니다.

그럼에도 노동자들의 사생활을 통제하는 이 조치를, 사측은 동의 없이 시행해 왔습니다.

콜센터 직원에게서 받은 사진입니다.

직원들은 이 사물함을 휴대전화 납골당, 줄여서 '핸골당'이라고 불렀습니다.

회사 측은 필요할 때 잠깐씩은 꺼내 써도 된다고 하지만 문제는, '급하게 오는' 연락을 받을 수가 없다는 겁니다.

[이○○/OK금융 콜센터 직원/음성변조 : "가족 중에 한 명이 수술을 받아야 할 일이 있어서 병원에서 보호자 안내 전화가 왔는데 제가 핸드폰이 사물함이 묶여 있어서 계속 못 받다 보니까."]

온종일 상담 일에 쫓기는 콜센터 직원들에게, 손 닿는 곳에 없는 휴대전화기는 사실상 무용지물입니다.

[봉선홍/OK금융 콜센터 직원 : "(일이 몰려서) 자리에서 일어날 수도 없는 상황에서 핸드폰을 보러 현관까지 간다는 것은 본인 입장이 상당히 많이 부담스럽고."]

OK금융 노조는 부당 차별을 호소하며 최근 인권위원회에 진정을 넣었습니다.

교내 휴대전화 통제에 대한 진정은 많았지만, 콜센터 직원들의 사례는 이번이 처음입니다.

KBS 뉴스 이도윤입니다.

촬영기자:김경민 하정현/영상편집:조완기
  • “콜센터 직원은 휴대전화 금지”…금융회사 ‘핸골당’ 논란
    • 입력 2022-06-20 12:27:12
    • 수정2022-06-20 13:03:31
    뉴스 12
[앵커]

출근하자마자 휴대전화기를 사물함에 넣어놓고 일해야 한다면, 여간 불편한 게 아니겠지요?

급한 연락이 와도 받을 수 없고, 사생활 침해 소지도 있습니다.

요즘은 학교에서도 휴대전화 통제에 정면으로 반발하는 학생들이 많은데, 한 금융회사는, 성인 직원 수백 명을 상대로 이런 제도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시청자와 함께 만드는 뉴스 제보, 이도윤 기자입니다.

[리포트]

사무실 벽면을 채운 사물함들.

출근한 직원들이 휴대전화를 보관하는 곳입니다.

매일 업무를 시작하기 전, 의무적으로 이렇게 해야 합니다.

[봉선홍/OK금융 콜센터 직원 : "(사물함에) 핸드폰이 없는 경우에는 상급자가 감시를 하면서 핸드폰 어딨냐라고 물어보는."]

OK금융 콜센터직원 4백여 명이 8년째 겪는 일입니다.

고객 개인정보를 유출시키는 일이 없도록, 예방하는 조치라고 회사는 설명합니다.

[OK금융그룹 관계자 : "대출 업무를 진행해야 하는 만큼 콜센터 임직원이 다루는 정보는 보다 많고 민감한 상황입니다."]

지금까지 실제로 고객 정보 유출 선례가 있었던 건 아닙니다.

그럼에도 노동자들의 사생활을 통제하는 이 조치를, 사측은 동의 없이 시행해 왔습니다.

콜센터 직원에게서 받은 사진입니다.

직원들은 이 사물함을 휴대전화 납골당, 줄여서 '핸골당'이라고 불렀습니다.

회사 측은 필요할 때 잠깐씩은 꺼내 써도 된다고 하지만 문제는, '급하게 오는' 연락을 받을 수가 없다는 겁니다.

[이○○/OK금융 콜센터 직원/음성변조 : "가족 중에 한 명이 수술을 받아야 할 일이 있어서 병원에서 보호자 안내 전화가 왔는데 제가 핸드폰이 사물함이 묶여 있어서 계속 못 받다 보니까."]

온종일 상담 일에 쫓기는 콜센터 직원들에게, 손 닿는 곳에 없는 휴대전화기는 사실상 무용지물입니다.

[봉선홍/OK금융 콜센터 직원 : "(일이 몰려서) 자리에서 일어날 수도 없는 상황에서 핸드폰을 보러 현관까지 간다는 것은 본인 입장이 상당히 많이 부담스럽고."]

OK금융 노조는 부당 차별을 호소하며 최근 인권위원회에 진정을 넣었습니다.

교내 휴대전화 통제에 대한 진정은 많았지만, 콜센터 직원들의 사례는 이번이 처음입니다.

KBS 뉴스 이도윤입니다.

촬영기자:김경민 하정현/영상편집:조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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