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본문 영역

상세페이지

난민 심사 ‘바늘 구멍’ 뚫어도 “일상 곳곳 차별”
입력 2022.06.20 (21:42) 수정 2022.06.20 (22:23) 뉴스 9
자동재생
동영상영역 시작
동영상영역 끝
[앵커]

난민을 포함해 집을 잃고, 강제로 이주하게 된 사람 수가 지난달 전세계적으로 1억 명을 넘었습니다.

우크라이나 전쟁 영향이 컸습니다.

전쟁 뿐 아니라 정치나 종교 박해, 또 기후 문제로 고향을 잃는 사람도 늘고 있죠.

오늘(20일)은 유엔이 정한 '세계 난민의 날'입니다.

우리나라가 아시아에서 처음으로 난민법을 만든 지 올해로 10년인데 난민들 생활은 절대 녹록치 않습니다.

먼저 양민철 기자가, 차별에 부딛치며 살아가는 난민들, 만나봤습니다.

[리포트]

에티오피아 언론인이었던 베가쇼 씨, 정부 비판 기사를 썼다 신변에 위협을 느껴 2011년 한국으로 왔습니다.

생계가 막막했지만 3년을 버틴 끝에 난민 심사를 통과했습니다.

[베가쇼 드레세/에티오피아 출신 난민 : "난민이기 때문에, 달리 의지할 만한 사람도 없었고 제 스스로 일을 해야 했죠."]

이후에도 사정이 크게 달라지진 않았습니다.

제대로 된 직장을 못 구해 임시직을 전전하다, 7년 만에 작은 지하 식당을 차렸습니다.

생활고보다 힘든 건 일상 속 차별과 냉대였습니다.

[베가쇼 드레세/에티오피아 출신 난민 : "예를 들어 (제가) 기차를 타서, 한국인 옆에 앉는다고 하면 그들은 떠나갈 겁니다."]

2010년, 아버지와 함께 이란을 떠나 한국에 온 김민혁 군.

난민 심사부터가 난관이었습니다.

목숨 걸고 천주교로 개종했는데, '거짓으로 종교를 바꾼 거 아니냐'는 추궁을 계속 받아야 했습니다.

[김민혁/이란 출신 난민 : "가짜 난민 한 명을 가리기 위해서 진짜 난민 백 명을 희생하고 있는 게 좀 안타까운 현실인 것 같아요."]

심사를 통과한 이후에도 편견과 오해는 따라붙었습니다.

[김민혁/이란 출신 난민 : "'아, 난민 하면 막 테러리스트구나.' 그런데 폭탄을 메고 온 사람이 테러리스트지. 난민은 아니잖아요."]

그래도 민혁 씨는 자신을 받아준 한국 사회에 무언가 돌려주고 싶다는 꿈을 꾸고 있습니다.

[김민혁/이란 출신 난민 : "대학교에서 사회복지를 공부하고 이제 자격증을 취득해서 의료사회복지 쪽으로... 좀 사회에도 기여를 하고."]

국내에서 난민으로 공인된 사람은 1,163명, 인정률 1.5% 정도로 G-20 국가 중 최하위권입니다.

난민을 바라보는 의식은 과연 어느 수준에 있는지도 돌아볼 땝니다.

KBS 뉴스 양민철입니다.

촬영기자:최진영 박상욱 조원준/영상편집:이상철/그래픽:이경민
  • 난민 심사 ‘바늘 구멍’ 뚫어도 “일상 곳곳 차별”
    • 입력 2022-06-20 21:42:25
    • 수정2022-06-20 22:23:20
    뉴스 9
[앵커]

난민을 포함해 집을 잃고, 강제로 이주하게 된 사람 수가 지난달 전세계적으로 1억 명을 넘었습니다.

우크라이나 전쟁 영향이 컸습니다.

전쟁 뿐 아니라 정치나 종교 박해, 또 기후 문제로 고향을 잃는 사람도 늘고 있죠.

오늘(20일)은 유엔이 정한 '세계 난민의 날'입니다.

우리나라가 아시아에서 처음으로 난민법을 만든 지 올해로 10년인데 난민들 생활은 절대 녹록치 않습니다.

먼저 양민철 기자가, 차별에 부딛치며 살아가는 난민들, 만나봤습니다.

[리포트]

에티오피아 언론인이었던 베가쇼 씨, 정부 비판 기사를 썼다 신변에 위협을 느껴 2011년 한국으로 왔습니다.

생계가 막막했지만 3년을 버틴 끝에 난민 심사를 통과했습니다.

[베가쇼 드레세/에티오피아 출신 난민 : "난민이기 때문에, 달리 의지할 만한 사람도 없었고 제 스스로 일을 해야 했죠."]

이후에도 사정이 크게 달라지진 않았습니다.

제대로 된 직장을 못 구해 임시직을 전전하다, 7년 만에 작은 지하 식당을 차렸습니다.

생활고보다 힘든 건 일상 속 차별과 냉대였습니다.

[베가쇼 드레세/에티오피아 출신 난민 : "예를 들어 (제가) 기차를 타서, 한국인 옆에 앉는다고 하면 그들은 떠나갈 겁니다."]

2010년, 아버지와 함께 이란을 떠나 한국에 온 김민혁 군.

난민 심사부터가 난관이었습니다.

목숨 걸고 천주교로 개종했는데, '거짓으로 종교를 바꾼 거 아니냐'는 추궁을 계속 받아야 했습니다.

[김민혁/이란 출신 난민 : "가짜 난민 한 명을 가리기 위해서 진짜 난민 백 명을 희생하고 있는 게 좀 안타까운 현실인 것 같아요."]

심사를 통과한 이후에도 편견과 오해는 따라붙었습니다.

[김민혁/이란 출신 난민 : "'아, 난민 하면 막 테러리스트구나.' 그런데 폭탄을 메고 온 사람이 테러리스트지. 난민은 아니잖아요."]

그래도 민혁 씨는 자신을 받아준 한국 사회에 무언가 돌려주고 싶다는 꿈을 꾸고 있습니다.

[김민혁/이란 출신 난민 : "대학교에서 사회복지를 공부하고 이제 자격증을 취득해서 의료사회복지 쪽으로... 좀 사회에도 기여를 하고."]

국내에서 난민으로 공인된 사람은 1,163명, 인정률 1.5% 정도로 G-20 국가 중 최하위권입니다.

난민을 바라보는 의식은 과연 어느 수준에 있는지도 돌아볼 땝니다.

KBS 뉴스 양민철입니다.

촬영기자:최진영 박상욱 조원준/영상편집:이상철/그래픽:이경민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 전화 : 02-781-123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뉴스홈페이지 : https://goo.gl/4bWbkG
kbs가 손수 골랐습니다. 네이버에서도 보세요.
뉴스 9 전체보기
기자 정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