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항 수출·입 ‘컨’ 하락 ‘주춤’…이유는?

입력 2022.06.22 (19:25) 수정 2022.06.22 (2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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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인천항 등과의 경쟁으로 부산항 수출·입 물동량이 꾸준히 줄어들어 왔는데요.

최근 수출입 화물 감소세가 눈에 띄게 주춤해지고 있습니다.

그 이유가 뭔지 알아봤습니다.

이이슬 기자입니다.

[리포트]

2000년대 초만 해도 전국 수출·입 물동량의 77%를 처리했던 부산항.

하지만 국내 항만 간 경쟁 과열로 물동량은 가파른 내리막길을 걸었습니다.

그런데 이 감소세가 주춤해졌습니다.

지난 20년간, 부산항의 물동량 처리 비중 변화입니다.

2010년을 기준으로 앞선 10년간 감소율은 13.3%에 달했는데 이후로는 2%에 그쳤습니다.

부산항이 주요 물류 노선을 효율적으로 배치한 것이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국내 4대 항만 중에서 북미와 남미, 유럽 노선을 유일하게 부산항이 동시에 갖고 있는데, 과거 중국에 몰려있던 교역시장이 이제는 미주와 유럽으로 시장이 확대돼 다변화된 수요 시장의 덕을 부산항이 보게 된 겁니다.

또, 부산신항이 개장한 것도 적잖은 역할을 했습니다.

신항 개장 때는 북항 물량 나눠 먹기 아니냐는 우려가 제기됐지만, 오히려 전체 물동량을 끌어올렸다는 얘기입니다.

실제로 북항의 컨테이너 물동량은 신항 개장 직후 줄어들다 약 5년 째부터 감소 폭이 줄더니 이후에는 증가로 돌아섰습니다.

신항과의 연계 효과로 전체 물동량도 꾸준히 오르고 있습니다.

[이응혁/부산항만공사 마케팅부장 : "인천항을 통해서 나가는 화물은 이제 한계에 도달하지 않았나 봅니다. 우리나라 수출입 화주들이 좀 더 다양한 국가와 교역을 하면서…."]

하지만 여러 운영 주체가 섞인 다중 터미널 운영 체제는 부산항의 발목을 잡고 있습니다.

단순한 화물 처리 기능을 벗어나 제조와 물류 기능까지 갖춘 거점 공급망으로서의 새로운 항만 공간을 선점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입니다.

[김율성/한국해양대 글로벌물류대학원장 : "다국적 기업들이 중국이나 일본 리스크(위험)를 회피하기 위해서 우리나라로 모일 수 있는, 그런 추세들이 강해질 겁니다. 그러면 자연적으로 부산의 수출·입 물동량은 늘어날 거라 생각합니다."]

최근 빠르게 확대되는 국가 간 전자상거래 시장에 대응하려면, 세계적 기업을 항만에 유치하기 위한 혁신적인 전략을 마련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습니다.

KBS 뉴스 이이슬입니다.

촬영기자:김창한/영상편집:김종수/그래픽:김소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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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부산항 수출·입 ‘컨’ 하락 ‘주춤’…이유는?
    • 입력 2022-06-22 19:25:01
    • 수정2022-06-22 20:16:45
    뉴스7(창원)
[앵커]

인천항 등과의 경쟁으로 부산항 수출·입 물동량이 꾸준히 줄어들어 왔는데요.

최근 수출입 화물 감소세가 눈에 띄게 주춤해지고 있습니다.

그 이유가 뭔지 알아봤습니다.

이이슬 기자입니다.

[리포트]

2000년대 초만 해도 전국 수출·입 물동량의 77%를 처리했던 부산항.

하지만 국내 항만 간 경쟁 과열로 물동량은 가파른 내리막길을 걸었습니다.

그런데 이 감소세가 주춤해졌습니다.

지난 20년간, 부산항의 물동량 처리 비중 변화입니다.

2010년을 기준으로 앞선 10년간 감소율은 13.3%에 달했는데 이후로는 2%에 그쳤습니다.

부산항이 주요 물류 노선을 효율적으로 배치한 것이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국내 4대 항만 중에서 북미와 남미, 유럽 노선을 유일하게 부산항이 동시에 갖고 있는데, 과거 중국에 몰려있던 교역시장이 이제는 미주와 유럽으로 시장이 확대돼 다변화된 수요 시장의 덕을 부산항이 보게 된 겁니다.

또, 부산신항이 개장한 것도 적잖은 역할을 했습니다.

신항 개장 때는 북항 물량 나눠 먹기 아니냐는 우려가 제기됐지만, 오히려 전체 물동량을 끌어올렸다는 얘기입니다.

실제로 북항의 컨테이너 물동량은 신항 개장 직후 줄어들다 약 5년 째부터 감소 폭이 줄더니 이후에는 증가로 돌아섰습니다.

신항과의 연계 효과로 전체 물동량도 꾸준히 오르고 있습니다.

[이응혁/부산항만공사 마케팅부장 : "인천항을 통해서 나가는 화물은 이제 한계에 도달하지 않았나 봅니다. 우리나라 수출입 화주들이 좀 더 다양한 국가와 교역을 하면서…."]

하지만 여러 운영 주체가 섞인 다중 터미널 운영 체제는 부산항의 발목을 잡고 있습니다.

단순한 화물 처리 기능을 벗어나 제조와 물류 기능까지 갖춘 거점 공급망으로서의 새로운 항만 공간을 선점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입니다.

[김율성/한국해양대 글로벌물류대학원장 : "다국적 기업들이 중국이나 일본 리스크(위험)를 회피하기 위해서 우리나라로 모일 수 있는, 그런 추세들이 강해질 겁니다. 그러면 자연적으로 부산의 수출·입 물동량은 늘어날 거라 생각합니다."]

최근 빠르게 확대되는 국가 간 전자상거래 시장에 대응하려면, 세계적 기업을 항만에 유치하기 위한 혁신적인 전략을 마련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습니다.

KBS 뉴스 이이슬입니다.

촬영기자:김창한/영상편집:김종수/그래픽:김소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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