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기 종료 코앞…“지방의원님은 국내외 연수 중”

입력 2022.06.23 (17:27) 수정 2022.06.23 (17: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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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달 말이면 지방의회 임기도 마무리되지만, 지방의원들이 잇따라 국내외 연수를 떠나고 있습니다.

이들 중에는 이번 선거에서 낙선했거나 불출마한 의원들도 상당수인데, 임기 말 세금털기식 외유성 연수라는 비난이 일고 있습니다.

정혜미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임기 마지막 임시회를 열고 있는 경주시의회.

의장과 시의원 3명은 26일부터 나흘간 일본 나라시를 방문합니다.

방문 목적은 나라시의 명예시민증 수여, 의장은 이달 말 임기가 끝나고, 동행하는 의원 3명은 수여 대상도 아닙니다.

관광성 일정이 대부분이지만, 지원 예산은 의회 직원들까지 합쳐 천3백만 원이 넘게 듭니다.

[서호대/경주시의회 의장 : "2년 동안 코로나로 나갈 사정도 아니었고. 코로나가 완화되는 게 임기 말이 딱 됐어요. 제가 임기가 끝나면 가는 명분이 없지 않습니까?"]

취재가 시작되자 시의원 3명은 일정을 취소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대구 서구의회에서도 전체 의원 9명 중 8명이 27일부터 사흘간 제주도로 연수를 떠납니다.

연수 이름은 '유종의 미를 위한 특별 세미나'.

관광지 시찰과 은퇴설계 강의가 주요 일정인데, 이 중 6명은 낙선하거나 불출마한 의원들입니다.

[대구 서구의원/음성변조 : "의회에서 4년, 8년 이렇게 하고 나와서 다른데 이사가는 게 아니고 주민들이 지금 현재 감당하지 못하는 문제를 저희들이 좀 (해결하려고)..."]

경북도의회는 지방선거가 끝나자마자 상임위별로 수백만 원을 들여 관광성 국내 현지 답사를 다녀왔고, 도의장은 최근 몽골을 3박4일 방문했습니다.

[조영태/대구참여연대 정책간사 : "출발하기 전에 민간 위원회나 시 위원회에 철저하게 검증을 받아야 하는 시스템이 필요하고요. 다녀오고 나서도 어떻게 다녀왔는지, 어떻게 돈을 썼는지 (보고해야 합니다.)"]

올해부터 지방의회의 권한과 역할은 더 커졌지만, 지방의원들의 구태는 여전히 반복되고 있다는 비판을 피하기 어려워보입니다.

KBS 뉴스 정혜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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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임기 종료 코앞…“지방의원님은 국내외 연수 중”
    • 입력 2022-06-23 17:27:11
    • 수정2022-06-23 17:43: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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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달 말이면 지방의회 임기도 마무리되지만, 지방의원들이 잇따라 국내외 연수를 떠나고 있습니다.

이들 중에는 이번 선거에서 낙선했거나 불출마한 의원들도 상당수인데, 임기 말 세금털기식 외유성 연수라는 비난이 일고 있습니다.

정혜미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임기 마지막 임시회를 열고 있는 경주시의회.

의장과 시의원 3명은 26일부터 나흘간 일본 나라시를 방문합니다.

방문 목적은 나라시의 명예시민증 수여, 의장은 이달 말 임기가 끝나고, 동행하는 의원 3명은 수여 대상도 아닙니다.

관광성 일정이 대부분이지만, 지원 예산은 의회 직원들까지 합쳐 천3백만 원이 넘게 듭니다.

[서호대/경주시의회 의장 : "2년 동안 코로나로 나갈 사정도 아니었고. 코로나가 완화되는 게 임기 말이 딱 됐어요. 제가 임기가 끝나면 가는 명분이 없지 않습니까?"]

취재가 시작되자 시의원 3명은 일정을 취소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대구 서구의회에서도 전체 의원 9명 중 8명이 27일부터 사흘간 제주도로 연수를 떠납니다.

연수 이름은 '유종의 미를 위한 특별 세미나'.

관광지 시찰과 은퇴설계 강의가 주요 일정인데, 이 중 6명은 낙선하거나 불출마한 의원들입니다.

[대구 서구의원/음성변조 : "의회에서 4년, 8년 이렇게 하고 나와서 다른데 이사가는 게 아니고 주민들이 지금 현재 감당하지 못하는 문제를 저희들이 좀 (해결하려고)..."]

경북도의회는 지방선거가 끝나자마자 상임위별로 수백만 원을 들여 관광성 국내 현지 답사를 다녀왔고, 도의장은 최근 몽골을 3박4일 방문했습니다.

[조영태/대구참여연대 정책간사 : "출발하기 전에 민간 위원회나 시 위원회에 철저하게 검증을 받아야 하는 시스템이 필요하고요. 다녀오고 나서도 어떻게 다녀왔는지, 어떻게 돈을 썼는지 (보고해야 합니다.)"]

올해부터 지방의회의 권한과 역할은 더 커졌지만, 지방의원들의 구태는 여전히 반복되고 있다는 비판을 피하기 어려워보입니다.

KBS 뉴스 정혜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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