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거법 처리 당리당략으로 또 무산

입력 2004.03.03 (21:00) 수정 2018.08.29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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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그럼 여기서 어젯밤 국회에서 무슨 일이 벌어졌는지 들여다 보겠습니다.
당리당략에 눈이 멀어서 4당의 합의를 한순간에 뒤집는가 하면 본회의 진행 과정에서도 코미디 같은 일들이 계속됐습니다.
최문호 기자가 보도합니다.
⊙박관용(국회의장): 의원정수 299명에 대해 표결하겠습니다.
찬성하시는 분 일어서 주십시오.
통과되었음을 선언합니다.
⊙기자: 자정이 가까워서야 정개특위의 마라톤 논의가 겨우 끝나고 의원들은 그 동안 수고 많았다며 서로 덕담까지 나눴습니다.
⊙이재오(정치개혁 특위 위원장): 우리 정치개혁특별위원회에서 제안한 대로 의결해 주시기 바랍니다.
⊙기자: 그러나 합의를 깨는 수정안이 기습상정되면서 상황은 험악해집니다.
⊙양승부(민주당 의원): 통폐합 대상이 아닌 완주군 임실군 선거구는 해제되는 이상한 결과를 초래하고 있는 것입니다.
⊙기자: 선거구 획정안은 민주당 김태식 의원의 지역구를 쪼개 완주는 김제로, 임실은 무주, 진안, 장수로 합쳤습니다.
그러나 민주당은 열린우리당 정세균 의원의 지역구를 쪼개 무주, 장수는 남원, 순창에, 진안은 완주 임실에 합치자는 것입니다.
한나라당이 민주당의 수정안에 찬성하라는 쪽지까지 돌리면서 회의장은 마비됩니다.
⊙박관용(국회의장): 한나라당 원내총무 명의로 모든 의원들에게 이와 같은 배포물을 보낸 것은 잘못된 것입니다.
⊙기자: 우여곡절 끝에 실시된 표결.
이미 본회의는 자정을 넘겨 끝난 뒤였습니다.
⊙박관용(국회의장): 이 상황에서 회의를 계속할 수가 없습니다.
임기가 만료됐기 때문에 그렇습니다.
⊙기자: 결국 민주당과 한나라당이 공조 속에 선거법 처리를 무산시킨 것은 탄핵 추진 등을 위해 또 다른 임시국회가 필요하다는 야권의 공동 전략이 맞아떨어졌기 때문이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습니다.
KBS뉴스 최문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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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선거법 처리 당리당략으로 또 무산
    • 입력 2004-03-03 21:00:00
    • 수정2018-08-29 15: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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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그럼 여기서 어젯밤 국회에서 무슨 일이 벌어졌는지 들여다 보겠습니다. 당리당략에 눈이 멀어서 4당의 합의를 한순간에 뒤집는가 하면 본회의 진행 과정에서도 코미디 같은 일들이 계속됐습니다. 최문호 기자가 보도합니다. ⊙박관용(국회의장): 의원정수 299명에 대해 표결하겠습니다. 찬성하시는 분 일어서 주십시오. 통과되었음을 선언합니다. ⊙기자: 자정이 가까워서야 정개특위의 마라톤 논의가 겨우 끝나고 의원들은 그 동안 수고 많았다며 서로 덕담까지 나눴습니다. ⊙이재오(정치개혁 특위 위원장): 우리 정치개혁특별위원회에서 제안한 대로 의결해 주시기 바랍니다. ⊙기자: 그러나 합의를 깨는 수정안이 기습상정되면서 상황은 험악해집니다. ⊙양승부(민주당 의원): 통폐합 대상이 아닌 완주군 임실군 선거구는 해제되는 이상한 결과를 초래하고 있는 것입니다. ⊙기자: 선거구 획정안은 민주당 김태식 의원의 지역구를 쪼개 완주는 김제로, 임실은 무주, 진안, 장수로 합쳤습니다. 그러나 민주당은 열린우리당 정세균 의원의 지역구를 쪼개 무주, 장수는 남원, 순창에, 진안은 완주 임실에 합치자는 것입니다. 한나라당이 민주당의 수정안에 찬성하라는 쪽지까지 돌리면서 회의장은 마비됩니다. ⊙박관용(국회의장): 한나라당 원내총무 명의로 모든 의원들에게 이와 같은 배포물을 보낸 것은 잘못된 것입니다. ⊙기자: 우여곡절 끝에 실시된 표결. 이미 본회의는 자정을 넘겨 끝난 뒤였습니다. ⊙박관용(국회의장): 이 상황에서 회의를 계속할 수가 없습니다. 임기가 만료됐기 때문에 그렇습니다. ⊙기자: 결국 민주당과 한나라당이 공조 속에 선거법 처리를 무산시킨 것은 탄핵 추진 등을 위해 또 다른 임시국회가 필요하다는 야권의 공동 전략이 맞아떨어졌기 때문이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습니다. KBS뉴스 최문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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