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쇼맥] 나무 심고 숲 가꾸고…‘대프리카’ 오명 벗으려면?

입력 2022.06.27 (19:13) 수정 2022.06.27 (2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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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의 흐름, 사안의 맥을 짚어보는 쇼맥뉴스 시간입니다.

도심 속 시민들의 휴식처로 사랑받는 대구 수목원이 개원 20주년을 맞았습니다.

대구 수목원은 특별한 역사를 갖고 있죠.

1986년부터 1990년까지 생활 쓰레기 410만 톤이 매립됐던 곳을 탈바꿈시켜 도심형 수목원으로 만든 곳이기 때문인데요.

이때부터였을까요?

대구는 녹지 축 조성 등 기후 위기 대응에 '진심'이었는데요.

특히 1995년부터 가로수를 지속적으로 조성해 2020년에는 22만 7천 그루로, 25년 사이 가로수는 2.7배 늘었습니다.

특·광역시 중에서는 서울과 울산 다음으로 가장 많고, 시민 한 명당 0.09그루인 셈입니다.

공원과 도시 숲, 가로수 조성 등이 도시 경관 개선과 대기 정화 등의 기능도 있습니다.

하지만 무엇보다 '폭염도시', '대프리카'라는 오명이 붙은 대구에서는 폭염 영향을 줄이고, 열섬 현상을 낮추는 대안으로 주목받고 있는데요.

실제로 대구에서는 가시적인 성과가 나타나고 있습니다.

2010년대 대구의 폭염 대비 열대야 발생일은 0.6일로, 전국 특·광역시 중 가장 적었습니다.

같은 기간 부산이 6.4일로 가장 많고, 인천이 4.7일로 뒤를 이었는데요.

열대야 발생 일수 역시 같은 기간 대구는 19.7일로, 부산 22.3일과 인천 20일보다 적었습니다.

또 온열 질환자 발생률도 2016년부터 5년간 인구 10만 명당 대구의 온열 질환자 수는 2.1명으로, 전국 특·광역시 중 최저 수준이었습니다.

같은 기간 광주는 5.1명, 울산은 4.4명을 기록했습니다.

물론, 폭염 저감 시설 확대와 취약계층에 대한 예찰 등 다양한 폭염 대책의 결과겠지만, 녹지 조성 등의 영향도 크겠죠.

다만, 도시 숲이나 가로수의 양적 성장과 더불어 이제는 체계적인 관리가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옵니다.

대구경북연구원은 2020년 기준, 대구의 연간 가로수 관리비용이 한 그루당 6천828원으로, 매년 주기적이고 세심한 관리는 현실적으로 불가능한 수준이라고 지적했습니다.

반면, 해외에서는 조금 더 체계적인 관리를 해오고 있는데요.

미국 뉴욕 사례를 보면 뉴욕시는 1995년부터 10년에 한 번씩 '트리카운트'라는 가로수 조사를 합니다.

이를 통해 온라인상에서 가로수 현황 정보를 파악할 수 있고요.

또, 시민이나 학생들이 특정 나무를 '내 나무'로 지정해 생육을 관찰하고 물을 주는 등 '트리 케어' 활동도 진행합니다.

영국 런던에서는 하늘에서 봤을 때 도시 면적 중 차지하는 녹지 비율, 즉 '수관 피복률'을 2050년까지 10% 이상 확대할 예정입니다.

이를 위해 과도한 가지치기를 지양하고 매뉴얼에 따른 건강한 가로수 관리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또, 기업과 공공의 후원을 촉진해 가로수의 양적 확대와 함께, 질적 개선도 추구하고 있습니다.

대경연은 이를 바탕으로 대구에도 체계적인 가로수 데이터 조성과 관리 시스템을 구축해야 한다고 강조합니다.

또, 충분한 예산을 통해 주기적이고 장기적인 관점에서 가지치기와 관리가 이뤄져야 하고요.

현재 구·군에서 관리하고 있는 가로수를 시민과 민간 단체, 관련 전문가 등 관리 주체를 다양화하고, 협업 체계를 마련해야 한다고 조언합니다.

나무 심고 숲 가꾸고 가까이 보면 폭염 대책으로, 조금 더 멀리 보면 탄소 중립을 위해 계속 이어가야 할 활동이죠.

혁신적이고 선도적으로 녹지 축을 만들어온 대구시.

이제는 지속 가능한 녹지 조성을 위한 더욱 장기적인 관점이 필요한 시점입니다.

지금까지 쇼맥 뉴스 오아영입니다.

그래픽:김지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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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쇼맥] 나무 심고 숲 가꾸고…‘대프리카’ 오명 벗으려면?
    • 입력 2022-06-27 19:13:54
    • 수정2022-06-27 20:50:53
    뉴스7(대구)
뉴스의 흐름, 사안의 맥을 짚어보는 쇼맥뉴스 시간입니다.

도심 속 시민들의 휴식처로 사랑받는 대구 수목원이 개원 20주년을 맞았습니다.

대구 수목원은 특별한 역사를 갖고 있죠.

1986년부터 1990년까지 생활 쓰레기 410만 톤이 매립됐던 곳을 탈바꿈시켜 도심형 수목원으로 만든 곳이기 때문인데요.

이때부터였을까요?

대구는 녹지 축 조성 등 기후 위기 대응에 '진심'이었는데요.

특히 1995년부터 가로수를 지속적으로 조성해 2020년에는 22만 7천 그루로, 25년 사이 가로수는 2.7배 늘었습니다.

특·광역시 중에서는 서울과 울산 다음으로 가장 많고, 시민 한 명당 0.09그루인 셈입니다.

공원과 도시 숲, 가로수 조성 등이 도시 경관 개선과 대기 정화 등의 기능도 있습니다.

하지만 무엇보다 '폭염도시', '대프리카'라는 오명이 붙은 대구에서는 폭염 영향을 줄이고, 열섬 현상을 낮추는 대안으로 주목받고 있는데요.

실제로 대구에서는 가시적인 성과가 나타나고 있습니다.

2010년대 대구의 폭염 대비 열대야 발생일은 0.6일로, 전국 특·광역시 중 가장 적었습니다.

같은 기간 부산이 6.4일로 가장 많고, 인천이 4.7일로 뒤를 이었는데요.

열대야 발생 일수 역시 같은 기간 대구는 19.7일로, 부산 22.3일과 인천 20일보다 적었습니다.

또 온열 질환자 발생률도 2016년부터 5년간 인구 10만 명당 대구의 온열 질환자 수는 2.1명으로, 전국 특·광역시 중 최저 수준이었습니다.

같은 기간 광주는 5.1명, 울산은 4.4명을 기록했습니다.

물론, 폭염 저감 시설 확대와 취약계층에 대한 예찰 등 다양한 폭염 대책의 결과겠지만, 녹지 조성 등의 영향도 크겠죠.

다만, 도시 숲이나 가로수의 양적 성장과 더불어 이제는 체계적인 관리가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옵니다.

대구경북연구원은 2020년 기준, 대구의 연간 가로수 관리비용이 한 그루당 6천828원으로, 매년 주기적이고 세심한 관리는 현실적으로 불가능한 수준이라고 지적했습니다.

반면, 해외에서는 조금 더 체계적인 관리를 해오고 있는데요.

미국 뉴욕 사례를 보면 뉴욕시는 1995년부터 10년에 한 번씩 '트리카운트'라는 가로수 조사를 합니다.

이를 통해 온라인상에서 가로수 현황 정보를 파악할 수 있고요.

또, 시민이나 학생들이 특정 나무를 '내 나무'로 지정해 생육을 관찰하고 물을 주는 등 '트리 케어' 활동도 진행합니다.

영국 런던에서는 하늘에서 봤을 때 도시 면적 중 차지하는 녹지 비율, 즉 '수관 피복률'을 2050년까지 10% 이상 확대할 예정입니다.

이를 위해 과도한 가지치기를 지양하고 매뉴얼에 따른 건강한 가로수 관리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또, 기업과 공공의 후원을 촉진해 가로수의 양적 확대와 함께, 질적 개선도 추구하고 있습니다.

대경연은 이를 바탕으로 대구에도 체계적인 가로수 데이터 조성과 관리 시스템을 구축해야 한다고 강조합니다.

또, 충분한 예산을 통해 주기적이고 장기적인 관점에서 가지치기와 관리가 이뤄져야 하고요.

현재 구·군에서 관리하고 있는 가로수를 시민과 민간 단체, 관련 전문가 등 관리 주체를 다양화하고, 협업 체계를 마련해야 한다고 조언합니다.

나무 심고 숲 가꾸고 가까이 보면 폭염 대책으로, 조금 더 멀리 보면 탄소 중립을 위해 계속 이어가야 할 활동이죠.

혁신적이고 선도적으로 녹지 축을 만들어온 대구시.

이제는 지속 가능한 녹지 조성을 위한 더욱 장기적인 관점이 필요한 시점입니다.

지금까지 쇼맥 뉴스 오아영입니다.

그래픽:김지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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