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우·폭염 원인과 재난 대비 방안은?

입력 2022.06.30 (12:39) 수정 2022.06.30 (13: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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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곳곳에 강한 비가 계속되면서 집중호우 지역에 재난 피해가 우려되고 있습니다.

그런데 비가 소강 상태를 보이는 곳은 폭염이 지속되는 현상도 보이고 있는데, 이런 극단적인 날씨의 원인과 전망, 장마 기간 재난 피해를 막기 위한 방안 등에 대해 장석환 객원해설위원과 함께 알아보겠습니다.

장 교수님, 장마가 시작되자마자 벌써 심한 폭우와 폭염이 동시에 발생하고 있어요.

이런 현상의 원인에 대해 전문가들은 어떻게 분석하고 있나요?

[답변]

올해 장마시작부터 폭우가 쏟아지고 있습니다.

경기북부지역은 그제부터 약 200mm 가까이 내렸고, 남부지역 일부는 열대야 현상이 나타나고 있습니다.

이러한 기상 변화는 라니냐 현상과 태평양 수온에서 그 원인을 찾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4월 이후 서태평양 수온이 상승하고 태평양 기압차에 의한 라니냐 현상이 급상승했습니다.

호주 기상청에 따르면 라니냐 현상을 설명하는 남방진동지수(SOI)가 2000년대 들어 두 번째로 높았습니다.

그래서 필리핀 앞바다부터 일본해역까지 많은 양의 고온다습한 수증기가 포함한 비구름들이 몰려다니고 있습니다.

한마디로 물폭탄이 떠돌고 있는 거죠.

올여름에 폭우와 고온다습한 현상이 계속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앵커]

이런 라니냐 현상이 예전에도 발생해 우리나라에 큰 피해를 줬다고 하는데요.

[답변]

역대급 라니냐가 맹위를 떨치던 2010년 광화문 광장이 침수되고, 강력한 바람을 동반한 태풍 곤파스가 한반도를 휩쓸었으며, 2011년 긴 장마 중에 쏟아진 폭우로 우면산 산사태가 일어나기도 했습니다.

2012년에는 태풍 볼라벤이 큰 피해를 입혔습니다.

재해연보에 따르면 라니냐 삼 년 동안 호우에 의한 피해액이 7천억 원을 넘겼으며, 태풍에 의한 피해액은 무려 1조 3천억 원이 넘었습니다.

이번 라니냐가 시작된 2020년 여름에는 임진강이 가까스로 범람 위기를 넘겼으며, 섬진강이 범람하여 큰 피해를 입었습니다.

다행히 2021년에 우리나라는 자연재난이 적었으나 중국과 일본은 2020년에 이어 2021년에도 폭우로 인한 홍수피해가 컸습니다.

[앵커]

2년 전 역대 최장 장마 기간을 기록하면서 전국적으로 많은 피해를 입었잖아요.

당시 홍수 대비에 미흡한 점이 있었죠?

[답변]

2년 전은 라니냐 현상에 의해 중부지방을 기준으로 54일간의 역대 최장의 장마를 맞아 엄청난 피해를 입었습니다.

2012년 이후 2018년까지 엘리뇨 현상으로 인한 마른장마 현상과 가뭄이 심각해진 관계로 댐과 하천이 가뭄이나 녹조 대비 물관리가 치중되고, 상대적으로 홍수에 대한 대비를 위한 물관리 운영을 하지 못했습니다.

또, 국토부에서 하천관리와 환경부의 댐이나 수질관리 등 물관리 일원화가 완성되지 않아 수해의 원인과 복구, 대응 등에도 어려웠던 점이 있었습니다.

[앵커]

올해는 그런 일이 없어야 할 텐데요.

일단 홍수나 침수 피해를 막기 위해 물관리 차원에서 가장 중점을 둬야 할 상황은 무얼까요?

[답변]

여러 가지가 있지만 맨 먼저 검토해야 할 사항은 연계 운영입니다.

홍수 피해는 크게 하천이 범람하는 외수피해와 도시내부에서 침수하는 내수피해로 나누어지는데요.

이 두 부분을 연계 관리해야 합니다.

또한, 댐과 하천의 경우도 설계 기준이 달라서 상류와 하류가 일관성 있는 홍수방어체계가 부족합니다.

도심지 배수시스템 점검과 개선도 매우 중요합니다.

[앵커]

산사태나 토사 유출도 많은 인명 피해를 유발하는데, 산사태를 줄이기 위한 가장 시급한 대책은요?

[답변]

산사태나 토사 유출은 집중호우 시에 일어납니다.

그런데 집중호우가 대기층의 대류가 정체되는 새벽에 주로 발생하다 보니 대응이 어려운 것이 사실인데요.

산지에 인접한 주택의 경우 산에서 도로로 물이 쏟아지거나 흙탕물, 나뭇가지, 돌 등이 흘러내려오면 위험한 징후라고 보고 대피하셔야 합니다.

산사태 위험지구의 개발을 지양하고 펜션, 태양광, 도로개발 등을 무분별하게 하면 안 됩니다.

집중호우 시 대피로 설치와 매뉴얼 숙지 필요하고요.

절개지나 공사 중의 절성토 부분의 사면방지 사전 처리가 필요합니다.

축대 옹벽의 배수로 용량 검토와 점검도 중요합니다.

재해는 대응과 복구보다 더 중요한 점은 예방입니다.

우기 점검을 철저히 해서 예방을 해야 하고, 기후변화에 따른 재해는 피할 수 없는 부분이 있기 때문에 적응력도 높여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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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폭우·폭염 원인과 재난 대비 방안은?
    • 입력 2022-06-30 12:39:25
    • 수정2022-06-30 13:06: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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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곳곳에 강한 비가 계속되면서 집중호우 지역에 재난 피해가 우려되고 있습니다.

그런데 비가 소강 상태를 보이는 곳은 폭염이 지속되는 현상도 보이고 있는데, 이런 극단적인 날씨의 원인과 전망, 장마 기간 재난 피해를 막기 위한 방안 등에 대해 장석환 객원해설위원과 함께 알아보겠습니다.

장 교수님, 장마가 시작되자마자 벌써 심한 폭우와 폭염이 동시에 발생하고 있어요.

이런 현상의 원인에 대해 전문가들은 어떻게 분석하고 있나요?

[답변]

올해 장마시작부터 폭우가 쏟아지고 있습니다.

경기북부지역은 그제부터 약 200mm 가까이 내렸고, 남부지역 일부는 열대야 현상이 나타나고 있습니다.

이러한 기상 변화는 라니냐 현상과 태평양 수온에서 그 원인을 찾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4월 이후 서태평양 수온이 상승하고 태평양 기압차에 의한 라니냐 현상이 급상승했습니다.

호주 기상청에 따르면 라니냐 현상을 설명하는 남방진동지수(SOI)가 2000년대 들어 두 번째로 높았습니다.

그래서 필리핀 앞바다부터 일본해역까지 많은 양의 고온다습한 수증기가 포함한 비구름들이 몰려다니고 있습니다.

한마디로 물폭탄이 떠돌고 있는 거죠.

올여름에 폭우와 고온다습한 현상이 계속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앵커]

이런 라니냐 현상이 예전에도 발생해 우리나라에 큰 피해를 줬다고 하는데요.

[답변]

역대급 라니냐가 맹위를 떨치던 2010년 광화문 광장이 침수되고, 강력한 바람을 동반한 태풍 곤파스가 한반도를 휩쓸었으며, 2011년 긴 장마 중에 쏟아진 폭우로 우면산 산사태가 일어나기도 했습니다.

2012년에는 태풍 볼라벤이 큰 피해를 입혔습니다.

재해연보에 따르면 라니냐 삼 년 동안 호우에 의한 피해액이 7천억 원을 넘겼으며, 태풍에 의한 피해액은 무려 1조 3천억 원이 넘었습니다.

이번 라니냐가 시작된 2020년 여름에는 임진강이 가까스로 범람 위기를 넘겼으며, 섬진강이 범람하여 큰 피해를 입었습니다.

다행히 2021년에 우리나라는 자연재난이 적었으나 중국과 일본은 2020년에 이어 2021년에도 폭우로 인한 홍수피해가 컸습니다.

[앵커]

2년 전 역대 최장 장마 기간을 기록하면서 전국적으로 많은 피해를 입었잖아요.

당시 홍수 대비에 미흡한 점이 있었죠?

[답변]

2년 전은 라니냐 현상에 의해 중부지방을 기준으로 54일간의 역대 최장의 장마를 맞아 엄청난 피해를 입었습니다.

2012년 이후 2018년까지 엘리뇨 현상으로 인한 마른장마 현상과 가뭄이 심각해진 관계로 댐과 하천이 가뭄이나 녹조 대비 물관리가 치중되고, 상대적으로 홍수에 대한 대비를 위한 물관리 운영을 하지 못했습니다.

또, 국토부에서 하천관리와 환경부의 댐이나 수질관리 등 물관리 일원화가 완성되지 않아 수해의 원인과 복구, 대응 등에도 어려웠던 점이 있었습니다.

[앵커]

올해는 그런 일이 없어야 할 텐데요.

일단 홍수나 침수 피해를 막기 위해 물관리 차원에서 가장 중점을 둬야 할 상황은 무얼까요?

[답변]

여러 가지가 있지만 맨 먼저 검토해야 할 사항은 연계 운영입니다.

홍수 피해는 크게 하천이 범람하는 외수피해와 도시내부에서 침수하는 내수피해로 나누어지는데요.

이 두 부분을 연계 관리해야 합니다.

또한, 댐과 하천의 경우도 설계 기준이 달라서 상류와 하류가 일관성 있는 홍수방어체계가 부족합니다.

도심지 배수시스템 점검과 개선도 매우 중요합니다.

[앵커]

산사태나 토사 유출도 많은 인명 피해를 유발하는데, 산사태를 줄이기 위한 가장 시급한 대책은요?

[답변]

산사태나 토사 유출은 집중호우 시에 일어납니다.

그런데 집중호우가 대기층의 대류가 정체되는 새벽에 주로 발생하다 보니 대응이 어려운 것이 사실인데요.

산지에 인접한 주택의 경우 산에서 도로로 물이 쏟아지거나 흙탕물, 나뭇가지, 돌 등이 흘러내려오면 위험한 징후라고 보고 대피하셔야 합니다.

산사태 위험지구의 개발을 지양하고 펜션, 태양광, 도로개발 등을 무분별하게 하면 안 됩니다.

집중호우 시 대피로 설치와 매뉴얼 숙지 필요하고요.

절개지나 공사 중의 절성토 부분의 사면방지 사전 처리가 필요합니다.

축대 옹벽의 배수로 용량 검토와 점검도 중요합니다.

재해는 대응과 복구보다 더 중요한 점은 예방입니다.

우기 점검을 철저히 해서 예방을 해야 하고, 기후변화에 따른 재해는 피할 수 없는 부분이 있기 때문에 적응력도 높여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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