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1년 8개월 만에 2,300선 아래로…환율은 또 연고점

[앵커]

전 세계적인 경기침체에 대한 우려가 커지면서 코스피가 1년 8개월 만에 2,300선 아래로 내려갔습니다.

원·달러 환율은 장중 한 때 1,310원 선까지 넘어서며 또다시 연고점을 갈아치웠습니다.

정재우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어제 반짝 반등했던 코스피가 하루 만에 하락세로 돌아섰습니다.

약세로 출발한 코스피는 오후 들어 낙폭을 더욱 키우면서 어제보다 2.13% 하락한 2,292.01로 거래를 마쳤습니다.

코스피가 2,300선을 밑돌며 장을 마감한 건 2020년 10월 30일 이후 처음입니다.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3,100억 원, 6.200억 원어치를 순매도하며 지수를 끌어내렸습니다.

코스닥지수는 어제보다 0.84% 내린 744.63을 기록했습니다.

미국의 급격한 긴축 움직임에 세계 중앙은행들도 기준 금리를 따라 올렸고, 이에 따라 전 세계적인 경기침체 우려가 커진 게 우리 증시에 악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됩니다.

중국과 타이완, 일본 등 아시아 주요 증시도 일제히 약세를 보였습니다.

이틀째 1,300원 넘어선 채 거래를 마감한 원·달러 환율 역시 외국인의 증시 이탈을 부채질했습니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어제보다 6원 오른 1,306원 30전을 기록했습니다.

2008년 7월 이후 약 13년 만에 최고치입니다.

달러 지수를 구성하는 주요 통화인 유로화가 약세를 보인데다, 경기침체 우려로 안전자산 선호 심리가 커지면서 달러 강세를 부추겼습니다.

전문가들은 대외 변수가 크게 달라지지 않은 상황에서 당분간 원·달러 환율이 1,300원 선 위에서 움직일 수 있다고 내다봤습니다.

KBS 뉴스 정재우입니다.

촬영기자:김용모 이경구/영상편집:김형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