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북한은] 이번엔 폭염까지…농작물 노심초사 외

입력 2022.07.09 (08:21) 수정 2022.07.09 (08: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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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비가 내렸다 그쳤다 반복되는 중에 폭염이 기승을 부리고 있습니다.

평양을 비롯한 북한 곳곳에도 푹푹 찌는 무더위가 이어지고 있는데요.

북한 매체들은 온열질환에 대처하는 전통의학, 고려치료 방법들을 연일 소개하고 있습니다.

무더위가 찾아온 북한의 모습, 함께 보시죠.

[리포트]

뜨거운 열기로 아지랑이가 피어오른 도로가 보입니다.

주민들에겐 지친 기색이 역력한데요.

["밖에 나온 지 한 10분밖에 안 되었습니다. 그런데 도로가 막 달아올라서 그런지 몸도 따갑고 빨리 서늘한 곳에 가고픈 마음뿐입니다."]

장마 폭우가 지나간 후, 우리처럼 폭염이 찾아온 겁니다.

2일부터 기온이 급격히 높아지면서 대부분 지역에 30도 이상의 고온 현상이 이어지고 있는데요.

주민들은 핸드폰으로 날씨를 확인하고 손 선풍기와 시원한 간식으로 더위를 식혀봅니다.

북한 당국은 계속되는 날씨 변화 속에 대책 마련에 분주합니다.

무더운 날씨 속 피부 염증을 예방하는 마스크 착용법을 조언하고, 무엇보다 온열질환 환자들이 늘어날 수 있다며 주의를 당부하는데요.

더위로 인해 나타나는 증상별 고려치료방법을 소개합니다.

[리용수/김만유병원 과장 : "고려치료로서는 인중, 내관, 합곡혈을 자극시켜 줄 수 있습니다. 그리고 녹두 60g과 수세미오이꽃 6개를 물에 함께 달여서 먹일 수 있습니다."]

봄 가뭄에 장마, 이번엔 폭염까지 이어지면서 농작물 작황도 비상입니다.

논벼 가지치기 시기에 발생한 폭염으로 더 이상의 농작물 피해가 발생하지 않을까 노심초사하는 모습입니다.

[함태선/농업 연구원 소장 : "논 벼는 지금 한창 아지(가지)치는 단계에 있으며 이 시기에 30℃ 이상의 고온피해를 받으면 뿌리가 썩고 어린 이삭 발육에도 지장을 줄 수 있습니다."]

북한 당국은 ‘재해성 이상기후’에 대처하기 위한 과학적 농사체계를 거듭 강조하고 있지만 코로나19 봉쇄와 제재 국면에 이상기후까지 겹치면서 주민들의 생활은 더 고단해지고 있습니다.

[앵커]

‘텔레비죤 토막극’ 속 북한 생활상

북한에서는 주민들 일상에서 벌어지는 다양한 에피소드를 ‘텔레비전 토막극’이란 장르로 보여주고 있는데요.

최근 조선중앙TV에 새로 소개된 토막극이 있습니다.

좌충우돌 직장인의 이야기를 담았다고 하는데요.

이 토막극에 비친 북한의 생활상, 어떤 모습일까요?

함께 보시죠.

[리포트]

출장 가서 기술혁신을 한 이 남성은 칭찬을 받자 발명증서를 받겠다며 담당 간부에게 찾아가기로 합니다.

["내가 직접 심의처장 동지 집에 찾아가면 안 될까? (문턱 넘기가 힘들 거야.)"]

["그건 걱정하지 말고 심의처장 동지네 주소 통보문(문자)으로 좀 보내달라고..."]

인사차 잠깐 들른 과장 동지의 사무실, 낯선 여성이 있는데요,

["동무 우리 부서에 새로 왔소?"]

["강순실입니다."]

["그런데 과장 동지 어디 갔소? (제가 새로 임명된 과장입니다.)"]

곧바로 태세를 전환하고, 이전 과장의 생일 축하 방문을 제안합니다.

동료들을 부르고, 마트에서 장을 보며 만반의 준비를 마친 이때!

발명증서 심의처장의 집 주소를 받고, 고심 끝에 처장의 집으로 발길을 돌립니다.

["여기가 리훈 심의처장 동지 집이 맞니?"]

심의처장에게 청탁을 이어가는데, 하지만 공교롭게도 심의 처장은 과장의 남편이고 주인공은 사면초가에 빠집니다.

["(이름이 뭐가?) 강순실."]

["강순실?"]

["그 동무 지금 우리 집에 와 있는데..."]

위기를 모면하려다 화장실에서 비누 거품을 뒤집어쓴 채 주인공은 동료들을 마주하는데요.

["윗사람들과의 관계에서 자기의 이익을 놓고 타산만 앞세우며 필요한 만큼 도덕을 지킬 것이 아니라 진심으로 서로 돕고 위해 주는 게 화목한 우리 사회의 도덕이 아니겠나..."]

공공장소에서의 금연을 강조하는, ‘꽃은 이미 받았어요’.

생산성 향상을 주제로 한 ‘21초’ 산림 보호 이야기가 담긴 ‘호각소리’ 등 사회주의 생활 기풍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전영선/건국대 통일인문학연구단 연구교수 : "예컨대 전기 절약과 같은 이야기를 이른바 시트콤 형식으로 전달하고 있기 때문에 북한 생활의 다양한 측면을 살필 수 있는 점이 있습니다."]

우리의 OTT라고 할 수 있는 북한의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인 ‘생활의 벗’에서도 토막극들을 내려받아 볼 수 있다는데요.

특히 일부 영상들은 유튜브에서도 볼 수 있어 우리와 비슷한 듯 다른 북한 사회의 일상을 짐작할 수 있습니다.

지금까지 ‘요즘 북한은’ 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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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요즘 북한은] 이번엔 폭염까지…농작물 노심초사 외
    • 입력 2022-07-09 08:21:41
    • 수정2022-07-09 08:44:50
    남북의 창
[앵커]

비가 내렸다 그쳤다 반복되는 중에 폭염이 기승을 부리고 있습니다.

평양을 비롯한 북한 곳곳에도 푹푹 찌는 무더위가 이어지고 있는데요.

북한 매체들은 온열질환에 대처하는 전통의학, 고려치료 방법들을 연일 소개하고 있습니다.

무더위가 찾아온 북한의 모습, 함께 보시죠.

[리포트]

뜨거운 열기로 아지랑이가 피어오른 도로가 보입니다.

주민들에겐 지친 기색이 역력한데요.

["밖에 나온 지 한 10분밖에 안 되었습니다. 그런데 도로가 막 달아올라서 그런지 몸도 따갑고 빨리 서늘한 곳에 가고픈 마음뿐입니다."]

장마 폭우가 지나간 후, 우리처럼 폭염이 찾아온 겁니다.

2일부터 기온이 급격히 높아지면서 대부분 지역에 30도 이상의 고온 현상이 이어지고 있는데요.

주민들은 핸드폰으로 날씨를 확인하고 손 선풍기와 시원한 간식으로 더위를 식혀봅니다.

북한 당국은 계속되는 날씨 변화 속에 대책 마련에 분주합니다.

무더운 날씨 속 피부 염증을 예방하는 마스크 착용법을 조언하고, 무엇보다 온열질환 환자들이 늘어날 수 있다며 주의를 당부하는데요.

더위로 인해 나타나는 증상별 고려치료방법을 소개합니다.

[리용수/김만유병원 과장 : "고려치료로서는 인중, 내관, 합곡혈을 자극시켜 줄 수 있습니다. 그리고 녹두 60g과 수세미오이꽃 6개를 물에 함께 달여서 먹일 수 있습니다."]

봄 가뭄에 장마, 이번엔 폭염까지 이어지면서 농작물 작황도 비상입니다.

논벼 가지치기 시기에 발생한 폭염으로 더 이상의 농작물 피해가 발생하지 않을까 노심초사하는 모습입니다.

[함태선/농업 연구원 소장 : "논 벼는 지금 한창 아지(가지)치는 단계에 있으며 이 시기에 30℃ 이상의 고온피해를 받으면 뿌리가 썩고 어린 이삭 발육에도 지장을 줄 수 있습니다."]

북한 당국은 ‘재해성 이상기후’에 대처하기 위한 과학적 농사체계를 거듭 강조하고 있지만 코로나19 봉쇄와 제재 국면에 이상기후까지 겹치면서 주민들의 생활은 더 고단해지고 있습니다.

[앵커]

‘텔레비죤 토막극’ 속 북한 생활상

북한에서는 주민들 일상에서 벌어지는 다양한 에피소드를 ‘텔레비전 토막극’이란 장르로 보여주고 있는데요.

최근 조선중앙TV에 새로 소개된 토막극이 있습니다.

좌충우돌 직장인의 이야기를 담았다고 하는데요.

이 토막극에 비친 북한의 생활상, 어떤 모습일까요?

함께 보시죠.

[리포트]

출장 가서 기술혁신을 한 이 남성은 칭찬을 받자 발명증서를 받겠다며 담당 간부에게 찾아가기로 합니다.

["내가 직접 심의처장 동지 집에 찾아가면 안 될까? (문턱 넘기가 힘들 거야.)"]

["그건 걱정하지 말고 심의처장 동지네 주소 통보문(문자)으로 좀 보내달라고..."]

인사차 잠깐 들른 과장 동지의 사무실, 낯선 여성이 있는데요,

["동무 우리 부서에 새로 왔소?"]

["강순실입니다."]

["그런데 과장 동지 어디 갔소? (제가 새로 임명된 과장입니다.)"]

곧바로 태세를 전환하고, 이전 과장의 생일 축하 방문을 제안합니다.

동료들을 부르고, 마트에서 장을 보며 만반의 준비를 마친 이때!

발명증서 심의처장의 집 주소를 받고, 고심 끝에 처장의 집으로 발길을 돌립니다.

["여기가 리훈 심의처장 동지 집이 맞니?"]

심의처장에게 청탁을 이어가는데, 하지만 공교롭게도 심의 처장은 과장의 남편이고 주인공은 사면초가에 빠집니다.

["(이름이 뭐가?) 강순실."]

["강순실?"]

["그 동무 지금 우리 집에 와 있는데..."]

위기를 모면하려다 화장실에서 비누 거품을 뒤집어쓴 채 주인공은 동료들을 마주하는데요.

["윗사람들과의 관계에서 자기의 이익을 놓고 타산만 앞세우며 필요한 만큼 도덕을 지킬 것이 아니라 진심으로 서로 돕고 위해 주는 게 화목한 우리 사회의 도덕이 아니겠나..."]

공공장소에서의 금연을 강조하는, ‘꽃은 이미 받았어요’.

생산성 향상을 주제로 한 ‘21초’ 산림 보호 이야기가 담긴 ‘호각소리’ 등 사회주의 생활 기풍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전영선/건국대 통일인문학연구단 연구교수 : "예컨대 전기 절약과 같은 이야기를 이른바 시트콤 형식으로 전달하고 있기 때문에 북한 생활의 다양한 측면을 살필 수 있는 점이 있습니다."]

우리의 OTT라고 할 수 있는 북한의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인 ‘생활의 벗’에서도 토막극들을 내려받아 볼 수 있다는데요.

특히 일부 영상들은 유튜브에서도 볼 수 있어 우리와 비슷한 듯 다른 북한 사회의 일상을 짐작할 수 있습니다.

지금까지 ‘요즘 북한은’ 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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