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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의 역습, 곤충의 반란
입력 2022.07.15 (21:32) 수정 2022.07.15 (22:03) 뉴스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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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암컷과 수컷이 붙어다녀서 붙여진 이름, '러브버그', 사랑벌레입니다.

최근 도심에 떼로 출몰해 이름과는 달리 시민들의 불안감을 키웠습니다.

국내에 보고된 적 없는 새로운 종인데 이런 곤충의 집단 출몰, 이번이 처음이 아닙니다.

2006년 꽃매미부터 미국선녀벌레와 갈색날개매미충, 대벌레도 크게 번지면서 피해를 줬습니다.

때와 장소를 가리지 않는 이른바, 돌발해충입니다.

최근 우리나라에서 돌발해충이 나타나는 면적이 크게 늘고 있는데 이유가 뭔지, 또 대책은 없는 건지 기후위기대응팀 김은재, 김세현 기자가 차례로 전해드립니다.

[리포트]

건물 계단에 죽은 벌레가 까맣게 쌓여있습니다.

옆 난간에도, 창문에도 까만 벌레들이 다닥다닥 붙어있습니다.

사랑벌레입니다.

서울 등 수도권 도심에 갑자기 떼로 출몰했습니다.

[주민 : "애들(벌레)이 붙어서 떨어지지도 않으니까 좀 징그럽기도 하고, 엄청 많이 쌓여있고…."]

이례적인 긴 가뭄에 부화하지 못하다 장맛비에 습도가 높아지면서 한꺼번에 성충이 된 겁니다.

피해를 주는 해충은 아니라지만, 주민 불편이 커지면서 자치단체가 긴급 방역에 나섰습니다.

[김병욱/서울 서대문보건소 주무관 : "민원이 800건까지 늘어났었는데, 최대한 선제방역을 많이 하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나무 기둥에 길고 누런 대벌레들이 엉켜 있습니다.

공원 시설물 곳곳을 대벌레들이 점령했습니다.

산 속 나무 한 그루에서 400마리가 잡힐 만큼, 개체 수가 폭발적으로 늘었습니다.

대벌레는 산림에 피해를 주는 돌발해충입니다.

지자체에서 설치한 끈끈이 트랩인데요.

짧은 시간 동안에도 이렇게 많이 잡혔습니다.

최근 겨울철 이상고온으로 알의 생존율이 높아졌기 때문입니다.

[남영우/국립산림과학원 연구사 : "이게 기상이변이라든지 이런 것들로 인해서 극단적으로 밀도가 증가하게 됐을 경우에 문제가 되는 거거든요."]

실제로 지난 7년 동안 대표적인 돌발해충 3종의 발생 면적이 두 배 넘게 늘었습니다.

[이강운/홀로세생태연구소 소장 : "기후변화의 큰 틀로 봤을 때 이런 기상 변화가 일어나면 전체적으로 생태계가 불안정해지죠. 이러한 종들이 대발생할 가능성이 굉장히 농후합니다."]

돌발해충의 대발생이 빨라진 기후위기를 경고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김은재입니다.

[리포트]

그럼 우리나라에는 앞서 보신 돌발해충이 얼마나 될까요?

지난 30년간 89종이 보고됐습니다.

가장 큰 원인, 바로 기후변화입니다.

한반도 기온이 지난 30년 동안 1도 가까이 올랐습니다.

이 때문에 우리나라에 살지 않던 아열대성 곤충들이 토착화했습니다.

대표적인 게 이 꽃매미인데요.

꽃매미는 현재 주로 수도권과 충청도 등 내륙 평지에 서식하고 있는데, 온실가스를 줄이지 못해 한반도 기온이 5도 오를 경우, 겨울 기온이 낮은 강원 산지 등 남한 전역으로 서식지가 확대될 것으로 분석됐습니다.

문제는 피해입니다.

그동안 돌발해충은 주로 농작물에 피해를 줬습니다.

하지만 돌발해충이 늘면서 피해 종류가 다양해지고 있습니다.

장맛비에 주택 처마가 주저앉아 인명피해까지 났습니다.

무너진 나무 골조를 보니 결을 따라 긴 홈이 생겼습니다.

흰개미가 갉아먹은 겁니다.

이뿐만이 아닙니다.

흰개미가 전국으로 확산하면서 목조 문화재까지 갉아 먹고 있습니다.

최근 3년간 중요 목조문화재 44개가 흰개미 피해를 봤습니다.

[한규성/충북대 목재종이과학과 교수 : "흰개미는 알려지기로는 대체적으로는 아열대라든지 열대 지방에 주로 서식하는 그런 곤충으로 분류되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기후변화에 의해서 북쪽 끝까지 전 국토가 흰개미의 서식지가 되어 가고 있습니다."]

대규모 전체 방제 대신 해충 특성에 맞는 선별 방제로 전환해야 한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입니다.

돌발해충의 천적을 개발하는 것도 해법입니다.

[이동규/고신대 보건환경학과 교수 : "전체적으로 방제하게 되면 천적도 죽을 수 있고요. 그 해충의 특성에 따라서 방제 전략을 세우는 것이 필요하다고 봅니다."]

더 근본적이고 시급한 해법은 뜨거워진 지구 온도를 낮추는 일입니다.

KBS 뉴스 김세현입니다.

촬영기자:허용석 이제우 조원준/영상편집:김대범 이상철/그래픽:김지훈 최창준/화면제공:유튜브 국가대표 쩔템

[앵커]

알프스 산맥 해발 2천2백 미터 위에 있는 론 빙하에 흰색 대형 담요를 덮었습니다.

빠르게 녹아내리는 빙하를 지키려고 특수 제작한 겁니다.

12년 전부터 여름이 되면 이렇게 담요를 덮어주고 있지만, 해마다 얼음 두께가 6미터 넘게 줄어서 2,100년이 되면 스위스의 모든 빙하가 사라질 거란 우려 섞인 예측이 나옵니다.
  • 기후의 역습, 곤충의 반란
    • 입력 2022-07-15 21:32:50
    • 수정2022-07-15 22:03:15
    뉴스 9
[앵커]

암컷과 수컷이 붙어다녀서 붙여진 이름, '러브버그', 사랑벌레입니다.

최근 도심에 떼로 출몰해 이름과는 달리 시민들의 불안감을 키웠습니다.

국내에 보고된 적 없는 새로운 종인데 이런 곤충의 집단 출몰, 이번이 처음이 아닙니다.

2006년 꽃매미부터 미국선녀벌레와 갈색날개매미충, 대벌레도 크게 번지면서 피해를 줬습니다.

때와 장소를 가리지 않는 이른바, 돌발해충입니다.

최근 우리나라에서 돌발해충이 나타나는 면적이 크게 늘고 있는데 이유가 뭔지, 또 대책은 없는 건지 기후위기대응팀 김은재, 김세현 기자가 차례로 전해드립니다.

[리포트]

건물 계단에 죽은 벌레가 까맣게 쌓여있습니다.

옆 난간에도, 창문에도 까만 벌레들이 다닥다닥 붙어있습니다.

사랑벌레입니다.

서울 등 수도권 도심에 갑자기 떼로 출몰했습니다.

[주민 : "애들(벌레)이 붙어서 떨어지지도 않으니까 좀 징그럽기도 하고, 엄청 많이 쌓여있고…."]

이례적인 긴 가뭄에 부화하지 못하다 장맛비에 습도가 높아지면서 한꺼번에 성충이 된 겁니다.

피해를 주는 해충은 아니라지만, 주민 불편이 커지면서 자치단체가 긴급 방역에 나섰습니다.

[김병욱/서울 서대문보건소 주무관 : "민원이 800건까지 늘어났었는데, 최대한 선제방역을 많이 하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나무 기둥에 길고 누런 대벌레들이 엉켜 있습니다.

공원 시설물 곳곳을 대벌레들이 점령했습니다.

산 속 나무 한 그루에서 400마리가 잡힐 만큼, 개체 수가 폭발적으로 늘었습니다.

대벌레는 산림에 피해를 주는 돌발해충입니다.

지자체에서 설치한 끈끈이 트랩인데요.

짧은 시간 동안에도 이렇게 많이 잡혔습니다.

최근 겨울철 이상고온으로 알의 생존율이 높아졌기 때문입니다.

[남영우/국립산림과학원 연구사 : "이게 기상이변이라든지 이런 것들로 인해서 극단적으로 밀도가 증가하게 됐을 경우에 문제가 되는 거거든요."]

실제로 지난 7년 동안 대표적인 돌발해충 3종의 발생 면적이 두 배 넘게 늘었습니다.

[이강운/홀로세생태연구소 소장 : "기후변화의 큰 틀로 봤을 때 이런 기상 변화가 일어나면 전체적으로 생태계가 불안정해지죠. 이러한 종들이 대발생할 가능성이 굉장히 농후합니다."]

돌발해충의 대발생이 빨라진 기후위기를 경고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김은재입니다.

[리포트]

그럼 우리나라에는 앞서 보신 돌발해충이 얼마나 될까요?

지난 30년간 89종이 보고됐습니다.

가장 큰 원인, 바로 기후변화입니다.

한반도 기온이 지난 30년 동안 1도 가까이 올랐습니다.

이 때문에 우리나라에 살지 않던 아열대성 곤충들이 토착화했습니다.

대표적인 게 이 꽃매미인데요.

꽃매미는 현재 주로 수도권과 충청도 등 내륙 평지에 서식하고 있는데, 온실가스를 줄이지 못해 한반도 기온이 5도 오를 경우, 겨울 기온이 낮은 강원 산지 등 남한 전역으로 서식지가 확대될 것으로 분석됐습니다.

문제는 피해입니다.

그동안 돌발해충은 주로 농작물에 피해를 줬습니다.

하지만 돌발해충이 늘면서 피해 종류가 다양해지고 있습니다.

장맛비에 주택 처마가 주저앉아 인명피해까지 났습니다.

무너진 나무 골조를 보니 결을 따라 긴 홈이 생겼습니다.

흰개미가 갉아먹은 겁니다.

이뿐만이 아닙니다.

흰개미가 전국으로 확산하면서 목조 문화재까지 갉아 먹고 있습니다.

최근 3년간 중요 목조문화재 44개가 흰개미 피해를 봤습니다.

[한규성/충북대 목재종이과학과 교수 : "흰개미는 알려지기로는 대체적으로는 아열대라든지 열대 지방에 주로 서식하는 그런 곤충으로 분류되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기후변화에 의해서 북쪽 끝까지 전 국토가 흰개미의 서식지가 되어 가고 있습니다."]

대규모 전체 방제 대신 해충 특성에 맞는 선별 방제로 전환해야 한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입니다.

돌발해충의 천적을 개발하는 것도 해법입니다.

[이동규/고신대 보건환경학과 교수 : "전체적으로 방제하게 되면 천적도 죽을 수 있고요. 그 해충의 특성에 따라서 방제 전략을 세우는 것이 필요하다고 봅니다."]

더 근본적이고 시급한 해법은 뜨거워진 지구 온도를 낮추는 일입니다.

KBS 뉴스 김세현입니다.

촬영기자:허용석 이제우 조원준/영상편집:김대범 이상철/그래픽:김지훈 최창준/화면제공:유튜브 국가대표 쩔템

[앵커]

알프스 산맥 해발 2천2백 미터 위에 있는 론 빙하에 흰색 대형 담요를 덮었습니다.

빠르게 녹아내리는 빙하를 지키려고 특수 제작한 겁니다.

12년 전부터 여름이 되면 이렇게 담요를 덮어주고 있지만, 해마다 얼음 두께가 6미터 넘게 줄어서 2,100년이 되면 스위스의 모든 빙하가 사라질 거란 우려 섞인 예측이 나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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