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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 ‘코로나19’ 팬데믹
재난의 그늘 ‘요양시설 사람들’
입력 2022.07.15 (21:33) 수정 2022.07.15 (22:22) 뉴스9(대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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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대표 공영방송으로 KBS대전방송총국이 여러분 곁에 선지 오늘로 79년이 됐습니다.

개국을 맞아 코로나19라는 긴 터널을 함께 헤쳐오면서 그동안 미처 살피지 못했던 현장을 짚어보며 뉴스를 시작하겠습니다.

외출과 면회 제한으로 감금과도 같은 격리생활을 했지만 올 초 5차 대유행 때 가장 많은 희생자를 낸 곳, 노인요양시설인데요.

재확산이 우려되는 가운데 여전히 생사의 현장에서 분투를 벌이는 이들을 박연선 기자가 만났습니다.

[리포트]

["충남 공주의 한 요양병원에서 15명이 코로나19에 집단 감염돼…."]

["대전의 한 노인요양시설에서 입소자 등 18명이 코로나19에 집단 감염됐습니다."]

의료진의 끈질긴 사투에도 집단 감염을 막을 길은 없었습니다.

[김미자/간호조무사 : "상상도 못 했어요. 상상도 못 했죠. 너무 충격이었고 그런 거 생각할 겨를도 없었던 것 같아요. 어르신을 돌봤던 선생님도 같이 확진돼서 병원에 가시고…."]

외부로 번지는 걸 막는다며 병원 문부터 걸어 잠근 사이 죽음의 그림자는 사람들의 목숨을 가차 없이 앗아갔습니다.

[김미자/간호조무사 : "바로 결과 나오기 전까지 웃고 얘기하고 같이 그렇게 했거든요. 그랬는데 그 검사(신속항원) 결과로 확진이라고 하고 병원으로 바로 모시고 가고, 그래도 다시 돌아오신 분들이 많지가 않았어요. 너무 황당하고 충격적이었죠. 갑자기 딱 사라지는 느낌? 굉장히 힘들었어요."]

지난 2년여 동안 대전과 세종, 충남에서 코로나19로 숨진 사람은 천 7백여 명, 30%가 넘는 6백여 명이 요양시설 안에서 목숨을 잃었습니다.

병원으로 이송돼 숨진 사례 등을 더하면 전체 사망자의 절반에 달합니다.

[양은정/간호사 : "실은 2년 넘게 면회 한 번 제대로 시켜준 적도 없고 그런 상태에서 '감염됐습니다. 코로나로 사망하셨습니다' 이런 전화를 드리는 그게 정말 쉽지 않았어요. 마음도 너무 아팠고..."]

바깥 세상은 점차 일상을 찾아갔고 엔데믹을 꿈꾸며 마스크를 벗기 시작했지만 이들은 아직도 요양시설 안에 있습니다.

아픔을 다독일 시간도, 변한 것도 없는 공간 속에서 또다시 다가온 재유행 우려에 서로에 대한 걱정이 앞섭니다.

[양은정/간호사 : "재감염되면 안 되겠다, 그런 마음이죠. 집에서 생활할 때도 그렇고 밖에서도 항상 재감염되면 나로 인해서 또 누군가가 예전의 그 모습을 다시 겪어야 되니까…."]

5차 유행 뒤 방역해제 조치가 가장 늦었던 요양시설은 재유행 소식에 가장 먼저 문을 걸어 잠글 준비를 하고 있습니다.

재난은 누구에게나 똑같이 다가오지만 상처의 깊이는 다르다는 것, 코로나19 3년 차 우리가 마주한 현실입니다.

KBS 뉴스 박연선입니다.

촬영기자:신유상/그래픽:장예정
  • 재난의 그늘 ‘요양시설 사람들’
    • 입력 2022-07-15 21:33:16
    • 수정2022-07-15 22:22:24
    뉴스9(대전)
[앵커]

대표 공영방송으로 KBS대전방송총국이 여러분 곁에 선지 오늘로 79년이 됐습니다.

개국을 맞아 코로나19라는 긴 터널을 함께 헤쳐오면서 그동안 미처 살피지 못했던 현장을 짚어보며 뉴스를 시작하겠습니다.

외출과 면회 제한으로 감금과도 같은 격리생활을 했지만 올 초 5차 대유행 때 가장 많은 희생자를 낸 곳, 노인요양시설인데요.

재확산이 우려되는 가운데 여전히 생사의 현장에서 분투를 벌이는 이들을 박연선 기자가 만났습니다.

[리포트]

["충남 공주의 한 요양병원에서 15명이 코로나19에 집단 감염돼…."]

["대전의 한 노인요양시설에서 입소자 등 18명이 코로나19에 집단 감염됐습니다."]

의료진의 끈질긴 사투에도 집단 감염을 막을 길은 없었습니다.

[김미자/간호조무사 : "상상도 못 했어요. 상상도 못 했죠. 너무 충격이었고 그런 거 생각할 겨를도 없었던 것 같아요. 어르신을 돌봤던 선생님도 같이 확진돼서 병원에 가시고…."]

외부로 번지는 걸 막는다며 병원 문부터 걸어 잠근 사이 죽음의 그림자는 사람들의 목숨을 가차 없이 앗아갔습니다.

[김미자/간호조무사 : "바로 결과 나오기 전까지 웃고 얘기하고 같이 그렇게 했거든요. 그랬는데 그 검사(신속항원) 결과로 확진이라고 하고 병원으로 바로 모시고 가고, 그래도 다시 돌아오신 분들이 많지가 않았어요. 너무 황당하고 충격적이었죠. 갑자기 딱 사라지는 느낌? 굉장히 힘들었어요."]

지난 2년여 동안 대전과 세종, 충남에서 코로나19로 숨진 사람은 천 7백여 명, 30%가 넘는 6백여 명이 요양시설 안에서 목숨을 잃었습니다.

병원으로 이송돼 숨진 사례 등을 더하면 전체 사망자의 절반에 달합니다.

[양은정/간호사 : "실은 2년 넘게 면회 한 번 제대로 시켜준 적도 없고 그런 상태에서 '감염됐습니다. 코로나로 사망하셨습니다' 이런 전화를 드리는 그게 정말 쉽지 않았어요. 마음도 너무 아팠고..."]

바깥 세상은 점차 일상을 찾아갔고 엔데믹을 꿈꾸며 마스크를 벗기 시작했지만 이들은 아직도 요양시설 안에 있습니다.

아픔을 다독일 시간도, 변한 것도 없는 공간 속에서 또다시 다가온 재유행 우려에 서로에 대한 걱정이 앞섭니다.

[양은정/간호사 : "재감염되면 안 되겠다, 그런 마음이죠. 집에서 생활할 때도 그렇고 밖에서도 항상 재감염되면 나로 인해서 또 누군가가 예전의 그 모습을 다시 겪어야 되니까…."]

5차 유행 뒤 방역해제 조치가 가장 늦었던 요양시설은 재유행 소식에 가장 먼저 문을 걸어 잠글 준비를 하고 있습니다.

재난은 누구에게나 똑같이 다가오지만 상처의 깊이는 다르다는 것, 코로나19 3년 차 우리가 마주한 현실입니다.

KBS 뉴스 박연선입니다.

촬영기자:신유상/그래픽:장예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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