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정원, 판문점 USB 분석 착수…‘북한 원전’ 포함 여부 분석

입력 2022.07.16 (21:06) 수정 2022.07.17 (00: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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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검찰이 서해 공무원 피살 사건과 어민 북송 사건을 수사하고 있고, 전 정부 국정원장의 출국을 금지한 상태입니다.

그런데 국가정보원이 이 사건들 말고, 또 다른 부분도 들여다보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남북 정상회담 당시 김정은 위원장에게 건넨 저장 장치, USB 안에 원전 건설 내용이 담겼는지를 조사 중입니다.

박지원 전 원장은 연일 현 정부와 국정원을 비판하고 있습니다.

이 내용은 홍진아 기자가 전합니다.

[리포트]

2018년 4월, 판문점 정상회담 당시 문재인 전 대통령은 김정은 위원장에게 '한반도 신 경제구상' 자료가 담긴 USB를 건넸습니다.

국정원이 이 USB 내용, 특히 북한에 원자력 발전소를 건설하는 내용이 담겼는지를 분석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정부 고위 관계자는 아직 분석이 끝나지 않았고, 알아내는 데 시간이 걸린다고 말했습니다.

국민의힘은 그간 북한 원전 건설 의혹을 거듭 제기했습니다.

산업통상자원부 공무원이 2018년 판문점 회담 뒤 북한 원전 관련 문건을 작성했다 감사원 감사를 앞두고 삭제한 사실이 지난해 초 드러나면서 논란이 커졌습니다.

[김종인/당시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지난해 1월 31일 : "정권 차원의 보답으로 북한 원전을 추진한 것 아니냐는 합리적 의구심을 가질 수밖에 없습니다."]

당시 산자부는 내부 검토 문건이라고 했고, 청와대에서 근무했던 참모들도 남북 경제협력 제언이 담겼을 뿐 원전 관련 내용은 없다고 의혹을 부인했습니다.

[정의용/2018년 당시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지난해 2월 2일 : "낙후된 북한의 수력·화력 발전소의 개선, 재보수 사업. 이런 아주 매우 대략적 내용이 들어가 있었습니다."]

다만 USB 내용이 공개되지 않으면서 문재인 정부가 북한에 원전을 지어주려 한 것 아니냔 논란은 이어졌습니다.

국정원은 2018년 평창동계올림픽 전후로 당시 서훈 국정원장과 김영철 북한 통일전선부장이 남북 핫라인으로 주고받은 메시지도 조사 중인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박지원 전 국정원장은 이 같은 언론 보도에 "세계 어느 나라도 정보기관의 비밀 접촉 내용을 흘려주지 않는다"며 "정보 기관의 존재 이유를 무력화하는 안보 자해 행위를 중지하라"고 말했습니다.

KBS 뉴스 홍진아입니다.

영상편집:최근혁/그래픽:이근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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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국정원, 판문점 USB 분석 착수…‘북한 원전’ 포함 여부 분석
    • 입력 2022-07-16 21:06:05
    • 수정2022-07-17 00:37: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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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검찰이 서해 공무원 피살 사건과 어민 북송 사건을 수사하고 있고, 전 정부 국정원장의 출국을 금지한 상태입니다.

그런데 국가정보원이 이 사건들 말고, 또 다른 부분도 들여다보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남북 정상회담 당시 김정은 위원장에게 건넨 저장 장치, USB 안에 원전 건설 내용이 담겼는지를 조사 중입니다.

박지원 전 원장은 연일 현 정부와 국정원을 비판하고 있습니다.

이 내용은 홍진아 기자가 전합니다.

[리포트]

2018년 4월, 판문점 정상회담 당시 문재인 전 대통령은 김정은 위원장에게 '한반도 신 경제구상' 자료가 담긴 USB를 건넸습니다.

국정원이 이 USB 내용, 특히 북한에 원자력 발전소를 건설하는 내용이 담겼는지를 분석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정부 고위 관계자는 아직 분석이 끝나지 않았고, 알아내는 데 시간이 걸린다고 말했습니다.

국민의힘은 그간 북한 원전 건설 의혹을 거듭 제기했습니다.

산업통상자원부 공무원이 2018년 판문점 회담 뒤 북한 원전 관련 문건을 작성했다 감사원 감사를 앞두고 삭제한 사실이 지난해 초 드러나면서 논란이 커졌습니다.

[김종인/당시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지난해 1월 31일 : "정권 차원의 보답으로 북한 원전을 추진한 것 아니냐는 합리적 의구심을 가질 수밖에 없습니다."]

당시 산자부는 내부 검토 문건이라고 했고, 청와대에서 근무했던 참모들도 남북 경제협력 제언이 담겼을 뿐 원전 관련 내용은 없다고 의혹을 부인했습니다.

[정의용/2018년 당시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지난해 2월 2일 : "낙후된 북한의 수력·화력 발전소의 개선, 재보수 사업. 이런 아주 매우 대략적 내용이 들어가 있었습니다."]

다만 USB 내용이 공개되지 않으면서 문재인 정부가 북한에 원전을 지어주려 한 것 아니냔 논란은 이어졌습니다.

국정원은 2018년 평창동계올림픽 전후로 당시 서훈 국정원장과 김영철 북한 통일전선부장이 남북 핫라인으로 주고받은 메시지도 조사 중인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박지원 전 국정원장은 이 같은 언론 보도에 "세계 어느 나라도 정보기관의 비밀 접촉 내용을 흘려주지 않는다"며 "정보 기관의 존재 이유를 무력화하는 안보 자해 행위를 중지하라"고 말했습니다.

KBS 뉴스 홍진아입니다.

영상편집:최근혁/그래픽:이근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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