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유 가격 개편 반대…낙농단체 ‘우유 반납’ 시위

입력 2022.07.20 (08:42) 수정 2022.07.20 (1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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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정부가 우유 가격을 정할 때 생산비를 고려하던 기존의 '가격 연동제'를 없애기로 했습니다.

낙농업계는 낙농 산업의 기반이 무너질 것이라며 강하게 반발하고 있습니다.

보도에 진희정 기자입니다.

[리포트]

13년째 고향에서 젖소를 키우고 있는 곽노준 씨.

일 년도 안 돼 두 배 이상 치솟은 사룟값을 감당하지 못해 하루가 멀다 하고 젖소를 팔고 있습니다.

[곽노준/젖소 낙농업자 : "계속 올라요. 두 달에 한 번씩 올라요, 사룟값이. 그러니까 암놈 가격이 없어요, 아예. 그냥 공짜로 가져가라고 해도 안 갖고 가요."]

더 큰 걱정은 정부의 원유 가격 개편안입니다.

현재 원윳값은 생산비가 4% 이상 늘거나 줄었을 때 이를 가격 산정에 반영하는 '가격 연동제'에 따라 결정됩니다.

그런데, 정부가 마시는 우유와 치즈 등을 만드는 가공유의 가격을 나누고, 특히 가공유의 가격을 수입산과 경쟁하게 하는 '차등 가격제' 도입을 추진하면서 낙농 단체의 반발이 거세지고 있습니다.

농가들이 잇따라 도산하는 상황에서, 최소한의 생산비조차 건질 수 없어 낙농 기반이 무너질 거라고 우려합니다.

특히 우유 가공업체와 유통업체의 이윤은 손 대지 못하면서, 원유 생산 농가에만 물가 부담을 떠넘기고 있다고 비판했습니다.

[신화식/낙농육우협회 충북지회장 : "폐업 농가가 전년 대비 67%까지 늘어나고 있는데도, 원윳값 현실화는커녕 더 싸게 유(가공)업체에 공급하라는 정부 정책이 나올 수 있단 말입니까."]

새 원유 가격을 정해야 하는 시한은 이달 말.

낙농 단체는 우유 납품 거부까지 거론하며 대응 수위를 높여가고 있습니다.

KBS 뉴스 진희정입니다.

촬영기자:김장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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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원유 가격 개편 반대…낙농단체 ‘우유 반납’ 시위
    • 입력 2022-07-20 08:42:13
    • 수정2022-07-20 11:23:31
    뉴스광장(청주)
[앵커]

정부가 우유 가격을 정할 때 생산비를 고려하던 기존의 '가격 연동제'를 없애기로 했습니다.

낙농업계는 낙농 산업의 기반이 무너질 것이라며 강하게 반발하고 있습니다.

보도에 진희정 기자입니다.

[리포트]

13년째 고향에서 젖소를 키우고 있는 곽노준 씨.

일 년도 안 돼 두 배 이상 치솟은 사룟값을 감당하지 못해 하루가 멀다 하고 젖소를 팔고 있습니다.

[곽노준/젖소 낙농업자 : "계속 올라요. 두 달에 한 번씩 올라요, 사룟값이. 그러니까 암놈 가격이 없어요, 아예. 그냥 공짜로 가져가라고 해도 안 갖고 가요."]

더 큰 걱정은 정부의 원유 가격 개편안입니다.

현재 원윳값은 생산비가 4% 이상 늘거나 줄었을 때 이를 가격 산정에 반영하는 '가격 연동제'에 따라 결정됩니다.

그런데, 정부가 마시는 우유와 치즈 등을 만드는 가공유의 가격을 나누고, 특히 가공유의 가격을 수입산과 경쟁하게 하는 '차등 가격제' 도입을 추진하면서 낙농 단체의 반발이 거세지고 있습니다.

농가들이 잇따라 도산하는 상황에서, 최소한의 생산비조차 건질 수 없어 낙농 기반이 무너질 거라고 우려합니다.

특히 우유 가공업체와 유통업체의 이윤은 손 대지 못하면서, 원유 생산 농가에만 물가 부담을 떠넘기고 있다고 비판했습니다.

[신화식/낙농육우협회 충북지회장 : "폐업 농가가 전년 대비 67%까지 늘어나고 있는데도, 원윳값 현실화는커녕 더 싸게 유(가공)업체에 공급하라는 정부 정책이 나올 수 있단 말입니까."]

새 원유 가격을 정해야 하는 시한은 이달 말.

낙농 단체는 우유 납품 거부까지 거론하며 대응 수위를 높여가고 있습니다.

KBS 뉴스 진희정입니다.

촬영기자:김장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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