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렌터카 전복 3명 사망·4명 중상…“정원 초과·음주 조사”

[앵커]

오늘(20일) 새벽 제주 해안도로에서 렌터카가 전복되는 사고가 나, 20대 관광객 3명이 사망하고 4명이 크게 다쳤습니다.

5인승 차량에는 사고 당시 무려 7명이 타고 있어, 인명피해가 더 컸던 것으로 추정됩니다.

민소영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깜깜한 새벽, 인기척 없는 도로에 흰색 승용차 한 대가 과속방지턱을 둔탁하게 넘어갑니다.

차는 300여 미터를 더 달려, 도로 옆 커다란 바위를 들이받고 앞으로 뒤집혔습니다.

이 사고로 20대 남녀 관광객 3명이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숨졌습니다.

또 10대와 20대 남녀 등 4명이 크게 다쳤습니다.

[빙성금/제주시 애월읍 : "아침에 남편이 잔디 깎으러 나왔다가 사고 현장을 보고, 깜짝 놀라서 뛰어 들어왔더라고요. 커브 길이다 보니까 사고가 가끔 있었는데, 이렇게 큰 사고는 처음이에요."]

사고 차량은 5인승 승용차 렌터카였는데, 7명이 탔다가 변을 당했습니다.

사고 현장 앞 도로엔 차량이 제동한 흔적인 까만 '스키드 마크'가 선명하게 남았고, 차체는 충격을 이기지 못해 심하게 찌그러진 상태입니다.

경찰은 사고 차량이 굽은 길을 돌다가 정면에 있는 바위를 들이받으며 뒤집힌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사상자 7명은 주변에 있는 게스트하우스에서 만난 사이로, 숙박업소 관계자 1명을 제외한 나머지 6명은 관광객이었습니다.

경찰은 이들이 "함께 술자리를 했다"는 구두 진술을 확보하고, 채혈을 통해 음주 운전 여부도 확인하고 있습니다.

[박관우/제주서부경찰서 교통범죄수사팀장 : "(사고)차량에 대해서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의뢰해서) 조향장치, 제동장치 이상 유무, EDR(사고기록장치) 분석을 통해 당시 속도 등을 산출해 낼 예정입니다."]

제주에선 연평균 5백여 건의 렌터카 사고가 발생하는데 올해는 현재까지 280여 건이 발생해 5명이 숨지고, 460여 명이 다쳤습니다.

KBS 뉴스 민소영입니다.

촬영기자:조창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