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전 오염수서 ‘방사성 요오드’만 제거…세계 최초 개발

[앵커]

지난주, 일본이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를 바다에 방류하는 계획을 정식으로 승인했는데요.

국내 연구진이 방사성 오염수에서 요오드만 골라 제거할 수 있는 기술을 세계 최초로 개발했습니다.

이연경 기자입니다.

[리포트]

후쿠시마 원전 사고 이후 지금까지 발생한 오염수는 130만 톤 이상으로 추정됩니다.

후쿠시마 오염수에는 방사성 물질이 다량 포함돼 있는데 이 가운데 요오드는 반감기가 1,570만 년이나 됩니다.

지금까지 요오드를 제거하려면 염소나 불소도 같이 흡착돼 효율성이 떨어졌습니다.

한국원자력연구원과 연세대, 서울대 공동 연구팀이 방사성 오염수에서 요오드만 골라 제거할 수 있는 기술을 개발했습니다.

백금이 방사성 요오드와 잘 결합하는 성질을 이용해 자성을 띤 철 나노입자 표면에 백금을 코팅해 흡착제를 만든 겁니다.

방사성 요오드를 넣은 실험용 액체에 흡착제를 넣자 투명하게 바뀝니다.

[한병찬/연세대학교 화공생명공학과 교수 : "바닷물에 녹아 있을 경우에 아이오딘(요오드) 물질은 염소라든가 불소 같은 할로겐 족들이 같이 녹아있게 됩니다. 그래서 이것들을 선택적으로 방사성물질을 흡수할 수 있는 흡착제를 만드는 것이 되게 중요하고요."]

또, 흡착제를 수백 번 재사용하는 것도 가능합니다.

[임상호/한국원자력연구원 방사화학연구실장 : "100회 이상 재사용해도 97% 이상의 흡착 효율을 보이기 때문에 경제적 측면에서 굉장히 획기적인 것으로 확인했습니다."]

연구팀은 이번에 개발한 흡착제를 사용해 후쿠시마 오염수에서 방사성 요오드만 제거하거나 바닷물에 녹아있는 자연 요오드를 추출해 의약품 등에 활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이연경입니다.

촬영기자:강욱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