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T] 사비 털어 ‘장수 의자’ 만든 ‘어르신 살리는 경찰관’…무슨 사연?

입력 2022.08.01 (18:10) 수정 2022.08.01 (18: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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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프로그램명 : 통합뉴스룸ET
■ 코너명 : 호모 이코노미쿠스
■ 방송시간 : 8월1일(월) 17:50~18:25 KBS2
■ 출연자 : 유창훈 경정 / 경기 포천경찰서 경무과장
■ <통합뉴스룸ET> 홈페이지
https://news.kbs.co.kr/vod/program.do?bcd=0076&ref=pMenu#20220801&1

[앵커]
경제하는 사람들의 마음을 읽어보는 코너 호모 이코노미쿠스입니다. 차량이 오가는 도로를 노인 보행자들이 무단으로 횡단하는 일, 종종 보게 됩니다. 마치 횡단보도를 걷는 것처럼 거리낌 없이 건넙니다. 어르신들의 무단 횡단으로 인한 사고도 빈발하고 있죠. 이런 안타까운 현실을 보다 못한 한 경찰관이 아주 특별한 발명품을 고안했다고 합니다. 함께 보실까요? 경기 포천경찰서 유창훈 경무과장 나오셨습니다. 과장님, 어서 오십시오.

[답변]
네, 안녕하십니까.

[앵커]
보통 농담처럼 경무에 시달려서 경무과장이다, 이런 말도 하던데.

[답변]
네, 맞습니다. 경무에 시달리다 보니까 직원들이 선호 안 해서 직원들을 모셔 오고 있습니다.

[앵커]
그런 빡빡한 일정 속에 어떻게 이런 발명품을 만드셨을까요? 직접 갖고 오셨는데 보여주시겠어요?

[답변]
네, 알겠습니다.

[앵커]
손으로 펴니까 의자가 되네요?

[답변]
네, 평상시엔 접혀 있다가 사용할 때 내려오게 해서 장수 의자라고 개발을 했습니다.

[앵커]
여기 앉으면 오래 삽니까? 왜 장수 의자에요?

[답변]
여기 앉으셨다 횡단하시면 오래 사십니다.

[앵커]
무슨 말씀이시죠?

[답변]
이 의자는 어르신들의 무단횡단을 예방하기 위해서 횡단보도 부근에 설치한 자그마한 의자입니다.

[앵커]
노인분들이 대체로 빨리 가려고 횡당보도 아닌 다른 길로 무단횡단하시잖아요. 그게 이제 다리가 불편하시니까. 그런 분들한테 잠깐 쉬었다 가셔라, 하는 그런 의미인가요?

[답변]
네, 맞습니다.

[앵커]
이건 언제 만드신 거예요?

[답변]
2018년 12월에서 2019년 3월 사이에 한 3개월 정도 걸려서 만들었습니다.

[앵커]
그럼 잠깐 여기에 앉았다가 신호 켜지고 이동하시면 이게 다시 올라갑니까?

[답변]
네. 우측에 있는 핑크색 의자처럼 처음엔 올라가고 앉으실 때 내려놓으면 됩니다.

[앵커]
높낮이 같은 것도 다 계획이 있어서 이렇게 만드신 거죠?

[답변]
높이도 남성과 여성의 평균 키를 잡아서 실질적으로 앉아보고 이 높이를 잡은 겁니다.

[앵커]
아무래도 거동이 불편하신 분들은 빠른 길에 대한 유혹을 떨쳐버리기가 어려우시잖아요. 그런 분들이 주로 많이 이용을 하시나요?

[답변]
그럴 목적으로 제작이 됐습니다.

[앵커]
어떻게 보면 굉장히 간단한 거 같지만 상대방의 마음을 배려하고 이해하는 게 없으면 불가능한 발상이잖아요. 어르신들 보면서 위험하다는 생각을 했지만 이걸 생각하진 못했거든요. 일종의 소명의식이라고 보면 될까요?

[답변]
소명의식에서 나왔는데요. 사실 아이디어 자체는 크지 않은 자그마한 기회에 얻게 됐는데요. 별내파출소에서 근무할 때 어르신들 교통사고 안전을 위해서 홍보를 다니다가 어르신들께 한번 여쭤봤어요. 왜 무단횡단을 하시죠? 솔직히 말씀해달라 했더니 아까 말씀처럼 무릎과 다리가 아프니까 사실 시간을 기다릴 수가 없어서 위반하면 안 되는데 건넌다. 그래서 그때 영감을 얻었죠. 횡단보도 부근에다가 의자를 놔드리면 되겠구나.

[앵커]
아이디어는 일단 제공을 해주셨는데. 이 의자는 누가 만듭니까?

[답변]
의자는 처음에는 설계를 마치고 났는데 의자를 제작할 공장을 수소문하는데 수익성이 담보가 안 되다 보니까 문전박대를 당했고요. 아시는 변리사님께서 생산공장을 소개해 주셔서 사장님께 자초지종을 말씀드렸더니 흔쾌히 만들어보자. 그래서 만들기로 했는데 세상에 없는 물건을 만들려다 보니까 제작도 견본도 만들어야 되고 또 설계 인력도 투입해야 되는 제작비가 들어가는데. 제가 봉급 생활자다 보니까 제작비를 드릴 수가 없어서 특허권을 양도하는 조건으로 해서 제작을 시작하게 됐습니다.

[앵커]
의자 하나당 비용이 얼마 정도 들어가나요?

[답변]
그 부분에 관여는 안 하지만 아마 쿠팡 같은 데 16만 원인가 올라와 있는 걸로 알고 있습니다.

[앵커]
그러면 처음에 설치할 때는 개인 사비로 제작을 해서 설치하셨다는 말씀이신가요?

[답변]
네. 처음에는 사비로 해서 구입해서 설치했습니다.

[앵커]
그런 걸 왜 사비로 하죠? 이런 건 정부나 지자체에서 도와줘야 되는 거 아니에요? 이런 데 세금 쓴다고 뭐라고 할 사람 없을 거 같은데요.

[답변]
맞습니다. 그런데 어차피 세금이 결정되는 절차도 있고 그리고 제가 근무했던 파출소 관내에서 1개월 사이에 두 분의 어르신께서 돌아가셨습니다, 횡단보도상에서. 그래서 국민 중에 어느 분인가는 지금 이 순간에도 돌아가실 수가 있겠다. 이런 안타까운 심정에서 우선 사비를 투입해서 17개 교차로에다 우선 60개를 먼저 설치했습니다.

[앵커]
설치해서 효과가 있었나요?

[답변]
그때 19년도 연초에 두 분이 돌아가셨는데 현재까지 아직 별내 신도시에서 보행 사망사고는 있었다는 소리는 아직은 못 듣고 있습니다.

[앵커]
그 정도 효과가 있었으면 특별상여금이나 아니면 특진 같은 거 받으신 거 없으세요?

[답변]
특진은 제가 나이가 있어서 특진은 안 되고 인사혁신처에서 성과급 조금 주셨습니다.

[앵커]
물론 승진도 좋지만 우리 과장님 같은 분은 오히려 이런 현장에 가까이 계시는 게 우리 사회에는 더 도움이 될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드네요. 지금도 사비를 내고 계신 거 아니겠죠?

[답변]
지금은 각종 언론매체에서 많이 도와주셔서 지금은 자치단체, 봉사단체, 개인들이 구입하셔서 설치하고 계십니다.

[앵커]
그래서 지금 몇 개 지역에 몇 개나 보급이 됐습니까?

[답변]
최근에 확인하니까 60여 자치단체에 한 2,500개 정도가 설치된 걸로 들었습니다.

[앵커]
서울에서도 제가 본 거 같은데.

[답변]
제주도까지 설치돼 있습니다.

[앵커]
주변 어르신들 반응은 어떻습니까?

[답변]
설치하고 나니까 몸이 불편하신 어르신께서 유모차를 끌고 파출소로 직접 내방하셔서 감사를 표해 주시고 또 생면부지의 국민들로부터 손 편지도 오고 어느 분은 전화를 주셔서 자기가 밥 한번 대접하겠다. 이렇게 말씀해 주셨는데 이 자리를 빌어서만큼 감사드립니다, 그분들께.

[앵커]
이렇게 어르신들 배려하시는 거 보면 평소에도 효심이 남다를 셨을 거 같은 그런 느낌을 받아요.

[답변]
특별히 남보다 효심이 더하진 않고 전 사실 가평이라는 곳에서 성장했는데 그때 부모님께서 5일장을 다니는 장돌뱅이라는 걸 하셨습니다. 그런데 경기도에 처음 가셨는데 엄마가 그러시는 거예요. 지서에 좀 갔다 와야겠다 해서 그때는 어린 나니까 지서에 왜 가시나 했어요. 그랬더니 갔다 오시더니 어머니께서 이상한 순경을 다 봤다. 그래서 왜요? 그랬더니 세상에 돈도 안 받는 순경이 다 있네, 이러시더라고요. 물론 지금은 그런 일이 없는데 그 시대는 그랬습니다. 그리고 장사를 무사히 마치고 그 순경이 장사나 무사히 마치고 가셔라, 잘하시고. 그리고 장사를 무사히 마치고 차로 이동하는데 어머니께서 너도 저 순경처럼 저렇게 어려운 사람을 도와주는 경찰이 됐으면 좋겠다. 그래서 어머니의 바람대로 경찰관이 되었고 아마 그분의 선한 영향력이 제가 또 이어받았고 또 저의 영향력이 누군가한테 전달이 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앵커]
그렇군요. 장수 의자 외에 전국 최초로 내가 만든 치안시책이다. 다른 것도 있으면 혹시 자랑 한번 해보시죠.

[답변]
두 가지 말씀을 드리면 2013년도에 구리에 근무할 때 원룸단지에 침입해서 이루어지는 성범죄나 강도 사건을 예방하기 위해서 외벽에 있는 가스배관이나 실외기를 잡고 침입을 하는데 거기다 특수한 형태의 물질을 발라서 치약 같은, 발라서 침입범죄를 예방했는데 효과가 좋아가지고 지금은 아마 전국적으로 시행이 되고 있는 걸로 알고 있고요.

[앵커]
저거 발라놓으면 손으로 잡았을 때 간접적으로 증거가 남겠네요?

[답변]
네, 맞습니다. 1차적인 목적은 예방이고 2차적으로 간접 증거를 확보하는 그런 효과가 있어서 시행을 했는데 효과가 너무 좋습니다. 그 후에 발생한 건이 없어서 전국적으로 확대되고 있고 그다음에 우리가 저도 그렇지만 횡단보도상에서 저도 스마트폰을 많이 보는데 그분들이 스마트폰을 보다 보니까 횡단보도 등을 잘 안 보셔서 어떻게 개선할까 했는데 때마침 한국교통관리공단에서도 그런 거를 고민 중에 있어서 같이 협업으로 해서 우리가 길에다 LED 바닥 신호등을 해서 보행자들한테 제공하고 있습니다.

[앵커]
바닥 신호등이 우리 과장님 아이디어셨군요?

[답변]
교통공단하고 같이 한 겁니다.

[앵커]
아이디어가 거의 무한리필이신 거 같아요.

[답변]
그렇진 않습니다.

[앵커]
작은 생각 하나하나가 우리 삶을 편하게 해 준다는 거를 몸소 느끼게 해 주셨는데 혹시 지금 구상 중인, 앞으로 나올 발명품? 발명품이라면 좀 그럴까요? 치안시책 계획 중인 거 있으세요?

[답변]
한 2년 정도 제가 퇴직이 남았는데요. 우리가 시골길이나 도시에 이면도로에 가보면 황색실선이라고 중앙선이 있습니다. 그런데 우리가 시골길을 가다 보면 만약에 왼쪽에 주유소가 있는데 내가 기름을 넣어야 된다. 그런데 황색실선이기 때문에 넘어가게 되면 중앙선 침범이 되거든요. 그러면 짧게는 100m, 길게는 몇 km까지 법을 준수하려면 돌아와서 기름을 넣어야 되는데 약간 현실성이 없는 거 같고 우리 국민들 의식 수준도 많이 높아지셔서 비보호 좌회전처럼 비보호 중앙선의 개념을 도입해서 우리 국민들께서 편리하게 이용하는 그런 법령 개정사업을 하고 싶습니다.

[앵커]
우리 과장님 퇴직까지 한 2년 반 정도 남으셨다 그랬는데 그 안에 꼭 현실화 돼서 많은 분들 일상이 편안해질 수 있는 그런 계기가 됐으면 좋겠습니다. 지금까지 경기 포천경찰서 유창훈 과장 함께 했습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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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ET] 사비 털어 ‘장수 의자’ 만든 ‘어르신 살리는 경찰관’…무슨 사연?
    • 입력 2022-08-01 18:10:52
    • 수정2022-08-01 18:50: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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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경제하는 사람들의 마음을 읽어보는 코너 호모 이코노미쿠스입니다. 차량이 오가는 도로를 노인 보행자들이 무단으로 횡단하는 일, 종종 보게 됩니다. 마치 횡단보도를 걷는 것처럼 거리낌 없이 건넙니다. 어르신들의 무단 횡단으로 인한 사고도 빈발하고 있죠. 이런 안타까운 현실을 보다 못한 한 경찰관이 아주 특별한 발명품을 고안했다고 합니다. 함께 보실까요? 경기 포천경찰서 유창훈 경무과장 나오셨습니다. 과장님, 어서 오십시오.

[답변]
네, 안녕하십니까.

[앵커]
보통 농담처럼 경무에 시달려서 경무과장이다, 이런 말도 하던데.

[답변]
네, 맞습니다. 경무에 시달리다 보니까 직원들이 선호 안 해서 직원들을 모셔 오고 있습니다.

[앵커]
그런 빡빡한 일정 속에 어떻게 이런 발명품을 만드셨을까요? 직접 갖고 오셨는데 보여주시겠어요?

[답변]
네, 알겠습니다.

[앵커]
손으로 펴니까 의자가 되네요?

[답변]
네, 평상시엔 접혀 있다가 사용할 때 내려오게 해서 장수 의자라고 개발을 했습니다.

[앵커]
여기 앉으면 오래 삽니까? 왜 장수 의자에요?

[답변]
여기 앉으셨다 횡단하시면 오래 사십니다.

[앵커]
무슨 말씀이시죠?

[답변]
이 의자는 어르신들의 무단횡단을 예방하기 위해서 횡단보도 부근에 설치한 자그마한 의자입니다.

[앵커]
노인분들이 대체로 빨리 가려고 횡당보도 아닌 다른 길로 무단횡단하시잖아요. 그게 이제 다리가 불편하시니까. 그런 분들한테 잠깐 쉬었다 가셔라, 하는 그런 의미인가요?

[답변]
네, 맞습니다.

[앵커]
이건 언제 만드신 거예요?

[답변]
2018년 12월에서 2019년 3월 사이에 한 3개월 정도 걸려서 만들었습니다.

[앵커]
그럼 잠깐 여기에 앉았다가 신호 켜지고 이동하시면 이게 다시 올라갑니까?

[답변]
네. 우측에 있는 핑크색 의자처럼 처음엔 올라가고 앉으실 때 내려놓으면 됩니다.

[앵커]
높낮이 같은 것도 다 계획이 있어서 이렇게 만드신 거죠?

[답변]
높이도 남성과 여성의 평균 키를 잡아서 실질적으로 앉아보고 이 높이를 잡은 겁니다.

[앵커]
아무래도 거동이 불편하신 분들은 빠른 길에 대한 유혹을 떨쳐버리기가 어려우시잖아요. 그런 분들이 주로 많이 이용을 하시나요?

[답변]
그럴 목적으로 제작이 됐습니다.

[앵커]
어떻게 보면 굉장히 간단한 거 같지만 상대방의 마음을 배려하고 이해하는 게 없으면 불가능한 발상이잖아요. 어르신들 보면서 위험하다는 생각을 했지만 이걸 생각하진 못했거든요. 일종의 소명의식이라고 보면 될까요?

[답변]
소명의식에서 나왔는데요. 사실 아이디어 자체는 크지 않은 자그마한 기회에 얻게 됐는데요. 별내파출소에서 근무할 때 어르신들 교통사고 안전을 위해서 홍보를 다니다가 어르신들께 한번 여쭤봤어요. 왜 무단횡단을 하시죠? 솔직히 말씀해달라 했더니 아까 말씀처럼 무릎과 다리가 아프니까 사실 시간을 기다릴 수가 없어서 위반하면 안 되는데 건넌다. 그래서 그때 영감을 얻었죠. 횡단보도 부근에다가 의자를 놔드리면 되겠구나.

[앵커]
아이디어는 일단 제공을 해주셨는데. 이 의자는 누가 만듭니까?

[답변]
의자는 처음에는 설계를 마치고 났는데 의자를 제작할 공장을 수소문하는데 수익성이 담보가 안 되다 보니까 문전박대를 당했고요. 아시는 변리사님께서 생산공장을 소개해 주셔서 사장님께 자초지종을 말씀드렸더니 흔쾌히 만들어보자. 그래서 만들기로 했는데 세상에 없는 물건을 만들려다 보니까 제작도 견본도 만들어야 되고 또 설계 인력도 투입해야 되는 제작비가 들어가는데. 제가 봉급 생활자다 보니까 제작비를 드릴 수가 없어서 특허권을 양도하는 조건으로 해서 제작을 시작하게 됐습니다.

[앵커]
의자 하나당 비용이 얼마 정도 들어가나요?

[답변]
그 부분에 관여는 안 하지만 아마 쿠팡 같은 데 16만 원인가 올라와 있는 걸로 알고 있습니다.

[앵커]
그러면 처음에 설치할 때는 개인 사비로 제작을 해서 설치하셨다는 말씀이신가요?

[답변]
네. 처음에는 사비로 해서 구입해서 설치했습니다.

[앵커]
그런 걸 왜 사비로 하죠? 이런 건 정부나 지자체에서 도와줘야 되는 거 아니에요? 이런 데 세금 쓴다고 뭐라고 할 사람 없을 거 같은데요.

[답변]
맞습니다. 그런데 어차피 세금이 결정되는 절차도 있고 그리고 제가 근무했던 파출소 관내에서 1개월 사이에 두 분의 어르신께서 돌아가셨습니다, 횡단보도상에서. 그래서 국민 중에 어느 분인가는 지금 이 순간에도 돌아가실 수가 있겠다. 이런 안타까운 심정에서 우선 사비를 투입해서 17개 교차로에다 우선 60개를 먼저 설치했습니다.

[앵커]
설치해서 효과가 있었나요?

[답변]
그때 19년도 연초에 두 분이 돌아가셨는데 현재까지 아직 별내 신도시에서 보행 사망사고는 있었다는 소리는 아직은 못 듣고 있습니다.

[앵커]
그 정도 효과가 있었으면 특별상여금이나 아니면 특진 같은 거 받으신 거 없으세요?

[답변]
특진은 제가 나이가 있어서 특진은 안 되고 인사혁신처에서 성과급 조금 주셨습니다.

[앵커]
물론 승진도 좋지만 우리 과장님 같은 분은 오히려 이런 현장에 가까이 계시는 게 우리 사회에는 더 도움이 될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드네요. 지금도 사비를 내고 계신 거 아니겠죠?

[답변]
지금은 각종 언론매체에서 많이 도와주셔서 지금은 자치단체, 봉사단체, 개인들이 구입하셔서 설치하고 계십니다.

[앵커]
그래서 지금 몇 개 지역에 몇 개나 보급이 됐습니까?

[답변]
최근에 확인하니까 60여 자치단체에 한 2,500개 정도가 설치된 걸로 들었습니다.

[앵커]
서울에서도 제가 본 거 같은데.

[답변]
제주도까지 설치돼 있습니다.

[앵커]
주변 어르신들 반응은 어떻습니까?

[답변]
설치하고 나니까 몸이 불편하신 어르신께서 유모차를 끌고 파출소로 직접 내방하셔서 감사를 표해 주시고 또 생면부지의 국민들로부터 손 편지도 오고 어느 분은 전화를 주셔서 자기가 밥 한번 대접하겠다. 이렇게 말씀해 주셨는데 이 자리를 빌어서만큼 감사드립니다, 그분들께.

[앵커]
이렇게 어르신들 배려하시는 거 보면 평소에도 효심이 남다를 셨을 거 같은 그런 느낌을 받아요.

[답변]
특별히 남보다 효심이 더하진 않고 전 사실 가평이라는 곳에서 성장했는데 그때 부모님께서 5일장을 다니는 장돌뱅이라는 걸 하셨습니다. 그런데 경기도에 처음 가셨는데 엄마가 그러시는 거예요. 지서에 좀 갔다 와야겠다 해서 그때는 어린 나니까 지서에 왜 가시나 했어요. 그랬더니 갔다 오시더니 어머니께서 이상한 순경을 다 봤다. 그래서 왜요? 그랬더니 세상에 돈도 안 받는 순경이 다 있네, 이러시더라고요. 물론 지금은 그런 일이 없는데 그 시대는 그랬습니다. 그리고 장사를 무사히 마치고 그 순경이 장사나 무사히 마치고 가셔라, 잘하시고. 그리고 장사를 무사히 마치고 차로 이동하는데 어머니께서 너도 저 순경처럼 저렇게 어려운 사람을 도와주는 경찰이 됐으면 좋겠다. 그래서 어머니의 바람대로 경찰관이 되었고 아마 그분의 선한 영향력이 제가 또 이어받았고 또 저의 영향력이 누군가한테 전달이 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앵커]
그렇군요. 장수 의자 외에 전국 최초로 내가 만든 치안시책이다. 다른 것도 있으면 혹시 자랑 한번 해보시죠.

[답변]
두 가지 말씀을 드리면 2013년도에 구리에 근무할 때 원룸단지에 침입해서 이루어지는 성범죄나 강도 사건을 예방하기 위해서 외벽에 있는 가스배관이나 실외기를 잡고 침입을 하는데 거기다 특수한 형태의 물질을 발라서 치약 같은, 발라서 침입범죄를 예방했는데 효과가 좋아가지고 지금은 아마 전국적으로 시행이 되고 있는 걸로 알고 있고요.

[앵커]
저거 발라놓으면 손으로 잡았을 때 간접적으로 증거가 남겠네요?

[답변]
네, 맞습니다. 1차적인 목적은 예방이고 2차적으로 간접 증거를 확보하는 그런 효과가 있어서 시행을 했는데 효과가 너무 좋습니다. 그 후에 발생한 건이 없어서 전국적으로 확대되고 있고 그다음에 우리가 저도 그렇지만 횡단보도상에서 저도 스마트폰을 많이 보는데 그분들이 스마트폰을 보다 보니까 횡단보도 등을 잘 안 보셔서 어떻게 개선할까 했는데 때마침 한국교통관리공단에서도 그런 거를 고민 중에 있어서 같이 협업으로 해서 우리가 길에다 LED 바닥 신호등을 해서 보행자들한테 제공하고 있습니다.

[앵커]
바닥 신호등이 우리 과장님 아이디어셨군요?

[답변]
교통공단하고 같이 한 겁니다.

[앵커]
아이디어가 거의 무한리필이신 거 같아요.

[답변]
그렇진 않습니다.

[앵커]
작은 생각 하나하나가 우리 삶을 편하게 해 준다는 거를 몸소 느끼게 해 주셨는데 혹시 지금 구상 중인, 앞으로 나올 발명품? 발명품이라면 좀 그럴까요? 치안시책 계획 중인 거 있으세요?

[답변]
한 2년 정도 제가 퇴직이 남았는데요. 우리가 시골길이나 도시에 이면도로에 가보면 황색실선이라고 중앙선이 있습니다. 그런데 우리가 시골길을 가다 보면 만약에 왼쪽에 주유소가 있는데 내가 기름을 넣어야 된다. 그런데 황색실선이기 때문에 넘어가게 되면 중앙선 침범이 되거든요. 그러면 짧게는 100m, 길게는 몇 km까지 법을 준수하려면 돌아와서 기름을 넣어야 되는데 약간 현실성이 없는 거 같고 우리 국민들 의식 수준도 많이 높아지셔서 비보호 좌회전처럼 비보호 중앙선의 개념을 도입해서 우리 국민들께서 편리하게 이용하는 그런 법령 개정사업을 하고 싶습니다.

[앵커]
우리 과장님 퇴직까지 한 2년 반 정도 남으셨다 그랬는데 그 안에 꼭 현실화 돼서 많은 분들 일상이 편안해질 수 있는 그런 계기가 됐으면 좋겠습니다. 지금까지 경기 포천경찰서 유창훈 과장 함께 했습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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