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강제징용 피해자에게 또 ‘99엔’…관계 개선 시도에 ‘찬물’
입력 2022.08.03 (19:43)
수정 2022.08.03 (19: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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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최근 한·일 관계를 복원하기 위한 움직임이 이어지고 있는데, 이 와중에 일본이 고령의 강제징용 피해자들을 모욕하는 일이 또 발생했습니다.
고령의 피해자들이 강제징용 사실을 입증하기 위해 당시 가입했던 후생연금 탈퇴 수당을 신청했더니, 일본이 단돈 천 원도 되지 않는 돈을 보내 온 것으로 KBS 취재 결과 확인됐습니다.
도쿄 지종익 특파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1944년, 15살 어린 나이에 일본 나고야항공기제작소로 끌려가 18개월 동안 고초를 겪었던 정신영 할머니.
미쓰비시 측의 사죄와 배상을 받아내고자 광복 75년 만에 소송에 나섰습니다.
[정신영/강제동원 피해자/지난해 12월 : "일본 사람들은 아무 걱정도 없이 정신대 할머니들 죽기만 기다리고 있습니다. 그 사람들(일본인들)도 인간이니까 다시 생각해서 사죄하시고…."]
강제징용 사실을 스스로 입증해야 하는 정 할머니는 당시 가입했던 일본 후생연금 가입 기록의 조회와 탈퇴 수당을 신청했고, 1년 반이 지나서야 수당이 입금됐습니다.
정신영 할머니의 통장에 찍힌 거래 내역을 살펴보니, 지난 달 6일 931원이 해외에서 입금됐고, 돈을 보낸 이는 일본의 공적연금을 관리하는 후생노동성 산하 일본연금기구로 확인됐습니다.
당시 환율을 고려하면 99엔을 보낸 것으로 추정됩니다.
물가인상분 등을 전혀 반영하지 않고 77년 전 계산 방식대로 1천 원도 되지 않는 돈을 입금한 겁니다.
[고이데 유타카/정신영 할머니 대리인 : "해외송금 수수료를 계산하면 마이너스 금액이 될 수도 있기 때문에 실제로는 0원으로 입금될 수도 있다라는 설명이 있었습니다."]
일본 후생노동성은 지난 2009년과 2015년에도 강제징용 피해자들의 일본 대리인들에게 후생연금 탈퇴수당 99엔과 199엔을 지급해 큰 공분과 반발을 샀습니다.
[정신영 할머니 : "아 언제까지…. 그걸 자기들이 잘해야 용서를 하지 안 그러면 용서가 되겠어요."]
일본이 90대 고령의 피해자에게 또 다시 99엔을 송금한 건, 지난달 박진 외교부 장관이 강제징용 해결책을 찾겠다며 일본을 방문하기 불과 10여 일 전입니다.
도쿄에서 KBS 뉴스 지종익입니다.
촬영:안병욱/영상편집:이태희/그래픽:김지혜/자료조사:박제은
최근 한·일 관계를 복원하기 위한 움직임이 이어지고 있는데, 이 와중에 일본이 고령의 강제징용 피해자들을 모욕하는 일이 또 발생했습니다.
고령의 피해자들이 강제징용 사실을 입증하기 위해 당시 가입했던 후생연금 탈퇴 수당을 신청했더니, 일본이 단돈 천 원도 되지 않는 돈을 보내 온 것으로 KBS 취재 결과 확인됐습니다.
도쿄 지종익 특파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1944년, 15살 어린 나이에 일본 나고야항공기제작소로 끌려가 18개월 동안 고초를 겪었던 정신영 할머니.
미쓰비시 측의 사죄와 배상을 받아내고자 광복 75년 만에 소송에 나섰습니다.
[정신영/강제동원 피해자/지난해 12월 : "일본 사람들은 아무 걱정도 없이 정신대 할머니들 죽기만 기다리고 있습니다. 그 사람들(일본인들)도 인간이니까 다시 생각해서 사죄하시고…."]
강제징용 사실을 스스로 입증해야 하는 정 할머니는 당시 가입했던 일본 후생연금 가입 기록의 조회와 탈퇴 수당을 신청했고, 1년 반이 지나서야 수당이 입금됐습니다.
정신영 할머니의 통장에 찍힌 거래 내역을 살펴보니, 지난 달 6일 931원이 해외에서 입금됐고, 돈을 보낸 이는 일본의 공적연금을 관리하는 후생노동성 산하 일본연금기구로 확인됐습니다.
당시 환율을 고려하면 99엔을 보낸 것으로 추정됩니다.
물가인상분 등을 전혀 반영하지 않고 77년 전 계산 방식대로 1천 원도 되지 않는 돈을 입금한 겁니다.
[고이데 유타카/정신영 할머니 대리인 : "해외송금 수수료를 계산하면 마이너스 금액이 될 수도 있기 때문에 실제로는 0원으로 입금될 수도 있다라는 설명이 있었습니다."]
일본 후생노동성은 지난 2009년과 2015년에도 강제징용 피해자들의 일본 대리인들에게 후생연금 탈퇴수당 99엔과 199엔을 지급해 큰 공분과 반발을 샀습니다.
[정신영 할머니 : "아 언제까지…. 그걸 자기들이 잘해야 용서를 하지 안 그러면 용서가 되겠어요."]
일본이 90대 고령의 피해자에게 또 다시 99엔을 송금한 건, 지난달 박진 외교부 장관이 강제징용 해결책을 찾겠다며 일본을 방문하기 불과 10여 일 전입니다.
도쿄에서 KBS 뉴스 지종익입니다.
촬영:안병욱/영상편집:이태희/그래픽:김지혜/자료조사:박제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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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2022-08-03 19:43:42
- 수정2022-08-03 19:5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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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한·일 관계를 복원하기 위한 움직임이 이어지고 있는데, 이 와중에 일본이 고령의 강제징용 피해자들을 모욕하는 일이 또 발생했습니다.
고령의 피해자들이 강제징용 사실을 입증하기 위해 당시 가입했던 후생연금 탈퇴 수당을 신청했더니, 일본이 단돈 천 원도 되지 않는 돈을 보내 온 것으로 KBS 취재 결과 확인됐습니다.
도쿄 지종익 특파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1944년, 15살 어린 나이에 일본 나고야항공기제작소로 끌려가 18개월 동안 고초를 겪었던 정신영 할머니.
미쓰비시 측의 사죄와 배상을 받아내고자 광복 75년 만에 소송에 나섰습니다.
[정신영/강제동원 피해자/지난해 12월 : "일본 사람들은 아무 걱정도 없이 정신대 할머니들 죽기만 기다리고 있습니다. 그 사람들(일본인들)도 인간이니까 다시 생각해서 사죄하시고…."]
강제징용 사실을 스스로 입증해야 하는 정 할머니는 당시 가입했던 일본 후생연금 가입 기록의 조회와 탈퇴 수당을 신청했고, 1년 반이 지나서야 수당이 입금됐습니다.
정신영 할머니의 통장에 찍힌 거래 내역을 살펴보니, 지난 달 6일 931원이 해외에서 입금됐고, 돈을 보낸 이는 일본의 공적연금을 관리하는 후생노동성 산하 일본연금기구로 확인됐습니다.
당시 환율을 고려하면 99엔을 보낸 것으로 추정됩니다.
물가인상분 등을 전혀 반영하지 않고 77년 전 계산 방식대로 1천 원도 되지 않는 돈을 입금한 겁니다.
[고이데 유타카/정신영 할머니 대리인 : "해외송금 수수료를 계산하면 마이너스 금액이 될 수도 있기 때문에 실제로는 0원으로 입금될 수도 있다라는 설명이 있었습니다."]
일본 후생노동성은 지난 2009년과 2015년에도 강제징용 피해자들의 일본 대리인들에게 후생연금 탈퇴수당 99엔과 199엔을 지급해 큰 공분과 반발을 샀습니다.
[정신영 할머니 : "아 언제까지…. 그걸 자기들이 잘해야 용서를 하지 안 그러면 용서가 되겠어요."]
일본이 90대 고령의 피해자에게 또 다시 99엔을 송금한 건, 지난달 박진 외교부 장관이 강제징용 해결책을 찾겠다며 일본을 방문하기 불과 10여 일 전입니다.
도쿄에서 KBS 뉴스 지종익입니다.
촬영:안병욱/영상편집:이태희/그래픽:김지혜/자료조사:박제은
최근 한·일 관계를 복원하기 위한 움직임이 이어지고 있는데, 이 와중에 일본이 고령의 강제징용 피해자들을 모욕하는 일이 또 발생했습니다.
고령의 피해자들이 강제징용 사실을 입증하기 위해 당시 가입했던 후생연금 탈퇴 수당을 신청했더니, 일본이 단돈 천 원도 되지 않는 돈을 보내 온 것으로 KBS 취재 결과 확인됐습니다.
도쿄 지종익 특파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1944년, 15살 어린 나이에 일본 나고야항공기제작소로 끌려가 18개월 동안 고초를 겪었던 정신영 할머니.
미쓰비시 측의 사죄와 배상을 받아내고자 광복 75년 만에 소송에 나섰습니다.
[정신영/강제동원 피해자/지난해 12월 : "일본 사람들은 아무 걱정도 없이 정신대 할머니들 죽기만 기다리고 있습니다. 그 사람들(일본인들)도 인간이니까 다시 생각해서 사죄하시고…."]
강제징용 사실을 스스로 입증해야 하는 정 할머니는 당시 가입했던 일본 후생연금 가입 기록의 조회와 탈퇴 수당을 신청했고, 1년 반이 지나서야 수당이 입금됐습니다.
정신영 할머니의 통장에 찍힌 거래 내역을 살펴보니, 지난 달 6일 931원이 해외에서 입금됐고, 돈을 보낸 이는 일본의 공적연금을 관리하는 후생노동성 산하 일본연금기구로 확인됐습니다.
당시 환율을 고려하면 99엔을 보낸 것으로 추정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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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이 90대 고령의 피해자에게 또 다시 99엔을 송금한 건, 지난달 박진 외교부 장관이 강제징용 해결책을 찾겠다며 일본을 방문하기 불과 10여 일 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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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종익 기자 jigu@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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