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 눈Noon] 한국 최초 달탐사위성 다누리, 발사준비 착착

입력 2022.08.04 (12:41) 수정 2022.12.01 (14:31)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앵커]

앞서 보신 것처럼 다누리위성 발사가 원활하게 진행되고 있습니다.

한달반 전 누리호 발사에 성공한 대한민국이 이제는 달 탐사에 또 도전하는 것인데요.

내일 발사는 어떻게 진행될 지 다누리위성의 임무는 무엇인지 자세한 얘기, 과학전문기자인 이은정 해설위원과 함께 나눠보겠습니다.

현지 발사 준비가 잘 진행되는 것 같은데 다누리 위성은 지금 어디에 있습니까?

[기자]

펠컨9의 상단부에 실려서 발사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제가 스튜디오 들어오기 전에 항우연 관계자에게 물어봤는데 오늘 아침부터 펠컨9이 조립동을 나와 발사대로 이동했고 기립 작업도 좀전에 완료됐다고 합니다.

기립이 끝난 후에도 점검 작업을 계속하게 되고요.

발사 직전까지 아무 문제가 없어야 발사 13분 전에 최종 발사 결정을 하게 됩니다.

[앵커]

내일 발사가 성공할 수 있을까요?

[기자]

이번에 다누리를 발사할 발사체는 '펠컨9 블락5'라고 합니다.

펠컨은 스페이스X가 제작한 발사체 이름이죠,

펠컨9의 9는 9번째가 아니라 엔진 9개를 묶어서 만들었다는 뜻이구요,

2010년에 처음 발사된 이후 블락5, 즉 5번째 업그레이드된 로켓입니다.

펠컨9은 상당히 안정적인 발사를 보여주고 있는데요,

현재까지 167번 발사해서 165번 성공했습니다.

2번만 발사에 실패했는데요, 한번은 지상에서 터졌고 다른 한번은 공중에서 폭발했습니다.

발사 성공률은 단순 숫자로 계산하면 98.8%이죠.

그동안 항공우주연구원은 러시아나 프랑스(유럽우주기구)의 발사체를 주로 이용해왔는데요,

이번에 처음으로 민간업체인 스페이스X를 선택했습니다.

펠컨9의 발사 안정성을 그만큼 믿고 있다고 봐야겠습니다.

[앵커]

발사 자체가 성공했더라도 다누리가 달까지 제대로 가서 거기에서 또 임무를 제대로 수행해야 하는 거잖아요.

[기자]

발사가 되더라도 달까지 가는 것은 또 다른 과제, 4.5개월 걸려서 12월에 달궤도 도착예정 달까지 일직선으로 가는 것이 아니라 지구를 돌아 나비 모양으로 구불구불 이동하게 됩니다.

다른 궤적에 비해 이동 거리는 길지만 연료를 절감하는 탄도형 달 전이방식입니다.

[앵커]

불과 한달반 전에 우리나라가 누리호 발사에 성공하지않았습니까?

그런데 왜 다누리는 미국에 가서 발사해야하는 겁니까?

[기자]

발사 추력, 즉 발사체가 들어올릴 수 있는 힘의 차이때문입니다,

우리나라가 누리호 발사는 성공했지만 아직은 달까지 위성을 보낼 수준은 안됩니다.

누리호는 추력이 300톤으로 지상 600~700km의 저궤도에 1.5톤 위성을 쏘아올릴 수 있습니다.

펠컨9은 추력이 770톤입니다.

저궤도는 22톤까지 실을 수 있구요,

가장 먼 화성에 보내는 것도 4톤까지 가능합니다.

위성이 달까지 가려면 지상에서 1600(1655)km이상 올라가야하는데 누리호로는 불가능하죠.

그래서 해외 발사체를 이용해서 발사할 수밖에 없습니다.

[앵커]

달 탐사위성은 처음인데 다누리는 어떤 위성입니까?

[기자]

다누리는 달에 착륙하는 위성은 아니고 달 궤도를 도는 탐사선입니다.

발사에 성공하면 12월쯤 달 궤도에 진입하게 되고 1년동안 달 주변을 돌게 되는데요.

우주인터넷 통신기술을 이용해서 달 궤도선에서 파일이나 동영상 전송 시험을 합니다.

우주인터넷 기술은 그 전에 하지않았던 새로운 시험입니다.

또 지구에서 보이지않는 달의 뒷부분을 촬영할 예정인데요,

나사와 협력을 통해 공동 연구를 앞으로 달 착륙선이 착륙할 후보지를 찾는 작업도 함께 합니다.

[앵커]

다누리위성 개발 과정도 쉽지는 않았을텐데요.

[기자]

나로호 발사 이후 '2020년 달 탐사'를 목표로 달 탐사선 연구를 시작했는데요.

본격적으로 사업에 착수한 건 2016년이었습니다.

그때부터 여러 작업을 통해 탐사선 조립에 돌입하게 됐습니다.

지난해에는 다누리가 달로 가는 길을 안내할 심우주 지상안테나를 설치하고 항법 시스템 검증까지 마쳤습니다.

다누리 제작에 들어간 총사업비는 모두 2,367억 원인데 거의 대부분 우리 기술로 만들었다는 것이 중요한 점입니다.

40개 민간 업체와 13개 대학 등 국내 우주 기술 인력이 총동원됐습니다.

[앵커]

내일 발사과정을 KBS가 특보를 통해 실시간 중계할 예정인데 이런 부분은 특별히 봐야겠다... 라는 점이 있을까요?

[기자]

펠컨 9은 재사용 가능한 로켓이라는 아주 큰 특징이 있습니다.

다른 로켓들은 1단이 분리되면 바다나 사막으로 떨어져서 사라지는데요.

펠컨9은 1단 로켓이 다시 지상으로 되돌아옵니다.

그래서 다음에 그 1단을 다시 사용할 수가 있는거죠.

스페이스X는 발사 후 1단과 2단의 비행 상황을 실시간으로 보여줍니다.

1단 로켓이 지구로 되돌아오는 과정을 직접 화면으로 볼 수 있는데 이 부분이 가장 핵심이 될 것 같습니다.

또 2단 로켓의 비행 과정도 실시간으로 볼 수 있습니다.

누리호 발사 때는 보지못했던 장면으로 새로운 광경을 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됩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기자 눈Noon] 한국 최초 달탐사위성 다누리, 발사준비 착착
    • 입력 2022-08-04 12:41:23
    • 수정2022-12-01 14:31:38
    뉴스 12
[앵커]

앞서 보신 것처럼 다누리위성 발사가 원활하게 진행되고 있습니다.

한달반 전 누리호 발사에 성공한 대한민국이 이제는 달 탐사에 또 도전하는 것인데요.

내일 발사는 어떻게 진행될 지 다누리위성의 임무는 무엇인지 자세한 얘기, 과학전문기자인 이은정 해설위원과 함께 나눠보겠습니다.

현지 발사 준비가 잘 진행되는 것 같은데 다누리 위성은 지금 어디에 있습니까?

[기자]

펠컨9의 상단부에 실려서 발사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제가 스튜디오 들어오기 전에 항우연 관계자에게 물어봤는데 오늘 아침부터 펠컨9이 조립동을 나와 발사대로 이동했고 기립 작업도 좀전에 완료됐다고 합니다.

기립이 끝난 후에도 점검 작업을 계속하게 되고요.

발사 직전까지 아무 문제가 없어야 발사 13분 전에 최종 발사 결정을 하게 됩니다.

[앵커]

내일 발사가 성공할 수 있을까요?

[기자]

이번에 다누리를 발사할 발사체는 '펠컨9 블락5'라고 합니다.

펠컨은 스페이스X가 제작한 발사체 이름이죠,

펠컨9의 9는 9번째가 아니라 엔진 9개를 묶어서 만들었다는 뜻이구요,

2010년에 처음 발사된 이후 블락5, 즉 5번째 업그레이드된 로켓입니다.

펠컨9은 상당히 안정적인 발사를 보여주고 있는데요,

현재까지 167번 발사해서 165번 성공했습니다.

2번만 발사에 실패했는데요, 한번은 지상에서 터졌고 다른 한번은 공중에서 폭발했습니다.

발사 성공률은 단순 숫자로 계산하면 98.8%이죠.

그동안 항공우주연구원은 러시아나 프랑스(유럽우주기구)의 발사체를 주로 이용해왔는데요,

이번에 처음으로 민간업체인 스페이스X를 선택했습니다.

펠컨9의 발사 안정성을 그만큼 믿고 있다고 봐야겠습니다.

[앵커]

발사 자체가 성공했더라도 다누리가 달까지 제대로 가서 거기에서 또 임무를 제대로 수행해야 하는 거잖아요.

[기자]

발사가 되더라도 달까지 가는 것은 또 다른 과제, 4.5개월 걸려서 12월에 달궤도 도착예정 달까지 일직선으로 가는 것이 아니라 지구를 돌아 나비 모양으로 구불구불 이동하게 됩니다.

다른 궤적에 비해 이동 거리는 길지만 연료를 절감하는 탄도형 달 전이방식입니다.

[앵커]

불과 한달반 전에 우리나라가 누리호 발사에 성공하지않았습니까?

그런데 왜 다누리는 미국에 가서 발사해야하는 겁니까?

[기자]

발사 추력, 즉 발사체가 들어올릴 수 있는 힘의 차이때문입니다,

우리나라가 누리호 발사는 성공했지만 아직은 달까지 위성을 보낼 수준은 안됩니다.

누리호는 추력이 300톤으로 지상 600~700km의 저궤도에 1.5톤 위성을 쏘아올릴 수 있습니다.

펠컨9은 추력이 770톤입니다.

저궤도는 22톤까지 실을 수 있구요,

가장 먼 화성에 보내는 것도 4톤까지 가능합니다.

위성이 달까지 가려면 지상에서 1600(1655)km이상 올라가야하는데 누리호로는 불가능하죠.

그래서 해외 발사체를 이용해서 발사할 수밖에 없습니다.

[앵커]

달 탐사위성은 처음인데 다누리는 어떤 위성입니까?

[기자]

다누리는 달에 착륙하는 위성은 아니고 달 궤도를 도는 탐사선입니다.

발사에 성공하면 12월쯤 달 궤도에 진입하게 되고 1년동안 달 주변을 돌게 되는데요.

우주인터넷 통신기술을 이용해서 달 궤도선에서 파일이나 동영상 전송 시험을 합니다.

우주인터넷 기술은 그 전에 하지않았던 새로운 시험입니다.

또 지구에서 보이지않는 달의 뒷부분을 촬영할 예정인데요,

나사와 협력을 통해 공동 연구를 앞으로 달 착륙선이 착륙할 후보지를 찾는 작업도 함께 합니다.

[앵커]

다누리위성 개발 과정도 쉽지는 않았을텐데요.

[기자]

나로호 발사 이후 '2020년 달 탐사'를 목표로 달 탐사선 연구를 시작했는데요.

본격적으로 사업에 착수한 건 2016년이었습니다.

그때부터 여러 작업을 통해 탐사선 조립에 돌입하게 됐습니다.

지난해에는 다누리가 달로 가는 길을 안내할 심우주 지상안테나를 설치하고 항법 시스템 검증까지 마쳤습니다.

다누리 제작에 들어간 총사업비는 모두 2,367억 원인데 거의 대부분 우리 기술로 만들었다는 것이 중요한 점입니다.

40개 민간 업체와 13개 대학 등 국내 우주 기술 인력이 총동원됐습니다.

[앵커]

내일 발사과정을 KBS가 특보를 통해 실시간 중계할 예정인데 이런 부분은 특별히 봐야겠다... 라는 점이 있을까요?

[기자]

펠컨 9은 재사용 가능한 로켓이라는 아주 큰 특징이 있습니다.

다른 로켓들은 1단이 분리되면 바다나 사막으로 떨어져서 사라지는데요.

펠컨9은 1단 로켓이 다시 지상으로 되돌아옵니다.

그래서 다음에 그 1단을 다시 사용할 수가 있는거죠.

스페이스X는 발사 후 1단과 2단의 비행 상황을 실시간으로 보여줍니다.

1단 로켓이 지구로 되돌아오는 과정을 직접 화면으로 볼 수 있는데 이 부분이 가장 핵심이 될 것 같습니다.

또 2단 로켓의 비행 과정도 실시간으로 볼 수 있습니다.

누리호 발사 때는 보지못했던 장면으로 새로운 광경을 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됩니다.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