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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부동산發 금융위기 오나…투신 소동에 시위까지
입력 2022.08.06 (22:07) 수정 2022.08.06 (22:41) 특파원 보고 세계는 지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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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최근 중국 전역에서 공사가 중단된 아파트가 급격히 늘어나면서 급기야 거센 시위로 번졌습니다.

입주민들은 아파트가 완공될 때까지 은행 담보 대출 상환을 거부하겠다는 강경한 입장을 보이고 있는데요.

중국 정부가 긴급히 대책마련에 나섰지만 전반적인 부동산 경기 침체로 수습이 쉽지 않은 상황입니다.

오세균 특파원이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지난해 디폴트에 빠진 중국 부동산 3대 재벌인 헝다가 후베이성 우한에 짓고 있는 5천세대 규모의 아파트 건설 현장입니다.

건물 골조만 올라갔을 뿐 작업자들은 거의 보이지 않고 공사는 중단됐습니다.

공사장 울타리 밖에는 보시는 것처럼 이달 말까지 공사를 모두 마무리하겠다고 쓰여져 있습니다.

하지만 공사는 멈춰섰고 언제 공사가 재개될지 알수 없는 상황입니다.

이때문에 입주민들의 불안감은 더 클 수 밖에 없습니다.

이 곳 입주민이 은행에서 빌려 낸 분양대금만 7천 7백억 원이 넘습니다.

입주민들은 이달부터 공사를 재개하지 않으면 대출 상환거부에 나서겠다고 밝힌 상탭니다.

불안한 마음에 분양 사무소를 찾는 입주민들이 최근 부쩍 늘었습니다.

[우한 헝다 입주 예정자 : "(1차) 목적은 틀림없이 집을 인도하는 것이고 시설도 잘 갖춰야지.집만 인도하면 안 돼(시설을 갖춰야지.)"]

하지만 지난해 헝다가 디폴트를 선언하면서 협력업체까지 대금 결재를 요구하고 있습니다.

헝다로서는 현재 할 수 있는 일이 없다고 말합니다.

[우한 헝다 공사 관계자 : "정부에 물어야 해요. 돈을 빨리 줄 수 있는지 정부에 물어봐요.돈을 빨리 주면 집을 빨리 지을 수 있죠."]

후난성 창사에 있는 이 강변 아파트도 지난해 7월, 공사가 중단된 뒤 완공이 계속 미뤄지고 있습니다.

급기야 한 입주민은 최근 아파트 옥상에 올라가 투신 소동까지 벌였습니다.

[주민 : "자식에게 주려고 결혼용으로 적당한 집을 샀는데, 집을 인도하지 않으니 버티지 못하고 뛰어내리려 했어요."]

[쿤밍 투신 소동 : "뒤로 물러서,너무 위험해."]

공사가 중단된 이런 '란웨이로우' 즉, 미완공 아파트 현장 곳곳에서 투신소동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불법 대출,상환 거부!"]

심지어 지난달 14일, 시안에서는 분양 피해자들이 은행 감독국 건물을 에워싸고 처음으로 대규모 시위를 벌였습니다.

["2022년 7월 30일 반드시 전면 공사하라."]

[장 모씨/입주민 : "아이를 학교에 보내려고 집을 한채 샀는데 사기당했어요."]

문제는 이런 공사 중단이 중국 정부가 보증하는 국유 기업으로까지 확산되고 있다는 데 있습니다.

뤼디 그룹이 우한에 짓고 있는 이 아파트는 공정률 65%에서 공사가 멈췄습니다.

[왕두밍/기업리스크 전문가 : "뤼디그룹은 사실상 국유기업인데도 더 어렵습니다. 왜냐면 뤼디그룹의 상품 구조의 문제 때문입니다. 뤼디그룹은 많은 상업용 오피스 빌딩을 지었습니다."]

이 아파트는 우한시가 백만 대학생 유치계획에 따라 건립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이 때문에 주택구매자의 대부분은 대학 이상의 학력을 소유하고 있습니다.

이처럼 공사가 중단된 아파트가 후베이성을 비롯해 허난,후난,장시성 등 전국적으로 300곳이 넘습니다.

적지 않은 대형 건설사들이 자금난에 빠져 공사를 중단한 것입니다.

특히 뤼디,푸리,양광청,스마오, 진커,화샤,룽촹,종난,타이허 등은 제2의 헝다 리스트에 올랐습니다.

이런 입주민들의 대출상환 거부 움직임을 가볍게 볼 수 없는 이유는 자칫 금융권 부실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때문입니다.

이에 중국 각 은행은 최근 성명을 내고 위험이 통제 가능한 범위안에 있다며 일제히 진화에 나서고 있습니다.

하지만 부동산 침체로 문제 해결이 쉽지 않다는데 있습니다.

최근 집이 팔리지 않아 미분양 주택이 속출하자 고객 유치로 갈등을 빚는 중개업소간 폭력 사태도 빈발하고 있습니다.

중국내 70대 도시 가운데 34개 도시는 2년전 수준으로 집값이 하락했고, 심지어 정저우 등 6개 도시는 5년 전 수준으로 떨어졌습니다.

중국 은행들이 최악의 경우 약 464조 원의 손실이 발생할 수 있다는 분석도 있습니다.

[원테쥔/중국런민대학 교수 : "(은행이)목숨을 내걸고 부동산에 투자했어요.사실 부동산은 몇 년 전부터 넘쳐났어요.2018년, 2019년 계산에 따르면 전국적으로 분양주택은 수요의 두 배입니다."]

'콘크리트 GDP'는 전체의 30% 정도를 차지할 정도로 중국 경제의 주요 기둥입니다.

이 때문에 지난달 열린 중국 공산당 중앙정치국 회의에서 '바오쟈로우' 즉 집 인도 보장이 주요안건으로 처음 제시됐습니다.

[CCTV 보도 : "중국 공산당중앙정치국 시진핑 총서기는 회의에서 지방정부는 집 인도를 보장하고 민생을 안정시키는 책임을 다해야..."]

지난해 시진핑 주석은 모두가 잘사는 '공동부유'를 제창하면서 부동산과 교육분야에 대한 강력한 규제정책을 실시했습니다.

하지만 시행 1년을 맞아 대형 부동산 기업의 연쇄 부도 위기로 서민의 내집마련의 꿈은 멀어지고, 음성적 사교육비 증가로 살림은 더 팍팍해지고 있습니다.

최근 중국 정부는 또 다시 부동산 규제를 풀고 있지만 이미 식어버린 시장을 다시 살리기에는 역부족으로 보입니다.

후난성 창사에서 오세균입니다.

촬영:전영걸/영상편집:방시레/자료조사:임세빈
  • 中 부동산發 금융위기 오나…투신 소동에 시위까지
    • 입력 2022-08-06 22:07:31
    • 수정2022-08-06 22:41:52
    특파원 보고 세계는 지금
[앵커]

최근 중국 전역에서 공사가 중단된 아파트가 급격히 늘어나면서 급기야 거센 시위로 번졌습니다.

입주민들은 아파트가 완공될 때까지 은행 담보 대출 상환을 거부하겠다는 강경한 입장을 보이고 있는데요.

중국 정부가 긴급히 대책마련에 나섰지만 전반적인 부동산 경기 침체로 수습이 쉽지 않은 상황입니다.

오세균 특파원이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지난해 디폴트에 빠진 중국 부동산 3대 재벌인 헝다가 후베이성 우한에 짓고 있는 5천세대 규모의 아파트 건설 현장입니다.

건물 골조만 올라갔을 뿐 작업자들은 거의 보이지 않고 공사는 중단됐습니다.

공사장 울타리 밖에는 보시는 것처럼 이달 말까지 공사를 모두 마무리하겠다고 쓰여져 있습니다.

하지만 공사는 멈춰섰고 언제 공사가 재개될지 알수 없는 상황입니다.

이때문에 입주민들의 불안감은 더 클 수 밖에 없습니다.

이 곳 입주민이 은행에서 빌려 낸 분양대금만 7천 7백억 원이 넘습니다.

입주민들은 이달부터 공사를 재개하지 않으면 대출 상환거부에 나서겠다고 밝힌 상탭니다.

불안한 마음에 분양 사무소를 찾는 입주민들이 최근 부쩍 늘었습니다.

[우한 헝다 입주 예정자 : "(1차) 목적은 틀림없이 집을 인도하는 것이고 시설도 잘 갖춰야지.집만 인도하면 안 돼(시설을 갖춰야지.)"]

하지만 지난해 헝다가 디폴트를 선언하면서 협력업체까지 대금 결재를 요구하고 있습니다.

헝다로서는 현재 할 수 있는 일이 없다고 말합니다.

[우한 헝다 공사 관계자 : "정부에 물어야 해요. 돈을 빨리 줄 수 있는지 정부에 물어봐요.돈을 빨리 주면 집을 빨리 지을 수 있죠."]

후난성 창사에 있는 이 강변 아파트도 지난해 7월, 공사가 중단된 뒤 완공이 계속 미뤄지고 있습니다.

급기야 한 입주민은 최근 아파트 옥상에 올라가 투신 소동까지 벌였습니다.

[주민 : "자식에게 주려고 결혼용으로 적당한 집을 샀는데, 집을 인도하지 않으니 버티지 못하고 뛰어내리려 했어요."]

[쿤밍 투신 소동 : "뒤로 물러서,너무 위험해."]

공사가 중단된 이런 '란웨이로우' 즉, 미완공 아파트 현장 곳곳에서 투신소동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불법 대출,상환 거부!"]

심지어 지난달 14일, 시안에서는 분양 피해자들이 은행 감독국 건물을 에워싸고 처음으로 대규모 시위를 벌였습니다.

["2022년 7월 30일 반드시 전면 공사하라."]

[장 모씨/입주민 : "아이를 학교에 보내려고 집을 한채 샀는데 사기당했어요."]

문제는 이런 공사 중단이 중국 정부가 보증하는 국유 기업으로까지 확산되고 있다는 데 있습니다.

뤼디 그룹이 우한에 짓고 있는 이 아파트는 공정률 65%에서 공사가 멈췄습니다.

[왕두밍/기업리스크 전문가 : "뤼디그룹은 사실상 국유기업인데도 더 어렵습니다. 왜냐면 뤼디그룹의 상품 구조의 문제 때문입니다. 뤼디그룹은 많은 상업용 오피스 빌딩을 지었습니다."]

이 아파트는 우한시가 백만 대학생 유치계획에 따라 건립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이 때문에 주택구매자의 대부분은 대학 이상의 학력을 소유하고 있습니다.

이처럼 공사가 중단된 아파트가 후베이성을 비롯해 허난,후난,장시성 등 전국적으로 300곳이 넘습니다.

적지 않은 대형 건설사들이 자금난에 빠져 공사를 중단한 것입니다.

특히 뤼디,푸리,양광청,스마오, 진커,화샤,룽촹,종난,타이허 등은 제2의 헝다 리스트에 올랐습니다.

이런 입주민들의 대출상환 거부 움직임을 가볍게 볼 수 없는 이유는 자칫 금융권 부실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때문입니다.

이에 중국 각 은행은 최근 성명을 내고 위험이 통제 가능한 범위안에 있다며 일제히 진화에 나서고 있습니다.

하지만 부동산 침체로 문제 해결이 쉽지 않다는데 있습니다.

최근 집이 팔리지 않아 미분양 주택이 속출하자 고객 유치로 갈등을 빚는 중개업소간 폭력 사태도 빈발하고 있습니다.

중국내 70대 도시 가운데 34개 도시는 2년전 수준으로 집값이 하락했고, 심지어 정저우 등 6개 도시는 5년 전 수준으로 떨어졌습니다.

중국 은행들이 최악의 경우 약 464조 원의 손실이 발생할 수 있다는 분석도 있습니다.

[원테쥔/중국런민대학 교수 : "(은행이)목숨을 내걸고 부동산에 투자했어요.사실 부동산은 몇 년 전부터 넘쳐났어요.2018년, 2019년 계산에 따르면 전국적으로 분양주택은 수요의 두 배입니다."]

'콘크리트 GDP'는 전체의 30% 정도를 차지할 정도로 중국 경제의 주요 기둥입니다.

이 때문에 지난달 열린 중국 공산당 중앙정치국 회의에서 '바오쟈로우' 즉 집 인도 보장이 주요안건으로 처음 제시됐습니다.

[CCTV 보도 : "중국 공산당중앙정치국 시진핑 총서기는 회의에서 지방정부는 집 인도를 보장하고 민생을 안정시키는 책임을 다해야..."]

지난해 시진핑 주석은 모두가 잘사는 '공동부유'를 제창하면서 부동산과 교육분야에 대한 강력한 규제정책을 실시했습니다.

하지만 시행 1년을 맞아 대형 부동산 기업의 연쇄 부도 위기로 서민의 내집마련의 꿈은 멀어지고, 음성적 사교육비 증가로 살림은 더 팍팍해지고 있습니다.

최근 중국 정부는 또 다시 부동산 규제를 풀고 있지만 이미 식어버린 시장을 다시 살리기에는 역부족으로 보입니다.

후난성 창사에서 오세균입니다.

촬영:전영걸/영상편집:방시레/자료조사:임세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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