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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영어상용도시’ 추진…“시대착오적 정책”
입력 2022.08.08 (19:50) 수정 2022.08.08 (19:57) 뉴스7(부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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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활발한 영어 사용으로 도시 수준을 높이자는 '영어상용도시',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박형준 시장이 공약으로 내걸었던 이 정책을, 부산시가 본격적으로 추진하고 나섰는데요.

그런데 한글문화단체들이 시대착오적인 데다 예산 낭비 요소가 많다며, 사업 전면 철회를 요구하고 있습니다.

보도에 이이슬 기자입니다.

[리포트]

영어 친화적인 도시를 만들겠다며 박형준 부산시장이 공약으로 내걸었던 '영어상용도시' 조성.

'2030 부산월드엑스포'에 외국 기업과 관광객을 성공적으로 유치하기 위해서라도 영어 친화 환경은 필요하다는 취지입니다.

영어 사용이 자유롭고 외국인이 사는 데 편리한 도시를 만들겠다는 겁니다.

이를 위해 공공기관의 영어 학습을 확대하고 시청뉴스를 영어브리핑으로 하며, 서류와 안내 표지판에 영어를 함께 쓴다는 등의 계획이 담겼습니다.

부산시교육청도 같은 생각입니다.

박형준 시장과 하윤수 부산시교육감은 최근 영어상용도시 조성을 위한 실무회의에서 영어교육 프로그램을 개발하는 등의 세부 내용을 협의하기로 했습니다.

[이윤재/부산시 청년산학창업국장 : "엑스포라는 국가적인 행사도 있고, 국제금융도시라든지, 아시아 창업중심도시 같은 부분에서 부산의 위상을 강화하는 게 기본적인 목표입니다."]

하지만 한글 단체들이 반발하고 나섰습니다.

대부분 지역에서 이미 실패한 영어마을 사업을 반복하는 것으로 예산 낭비 위험이 크고, 공공영역에서의 영어 남용을 부추겨 시민들의 알 권리를 침해한다는 겁니다.

특히 사업의 근거가 되는 지표도 국제 공인을 제대로 받지 않은 것이라며, 신뢰성이 떨어진다고 지적합니다.

무엇보다 영어 사용과 도시 수준을 바로 연결하는 발상 자체가 후진적이라는 게 이들의 주장입니다.

[이건범/한글문화연대 대표 : "(외국기업이) 투자해서 일하기 좋을 때 들어오는 거지, 영어를 잘한다고 들어오나요. 이건 사실 말도 안 되는 얘기인 거죠. 앞으로 모든 정책에 자꾸 영어를 쓰게 될 거에요. 그러면 공적 언어 소외가 일어나고 행정의 효율은 더 떨어지는…."]

부산시는 본청 조직 내에 전담팀을 만들어 사업에 속도를 낸다는 입장이지만, 한글단체들은 시장 면담과 대시민 활동을 통한 반대 움직임에 나서겠다는 계획이어서 논란은 불가피할 것으로 보입니다.

KBS 뉴스 이이슬입니다.

촬영기자:김기태/그래픽:김소연
  • 부산 ‘영어상용도시’ 추진…“시대착오적 정책”
    • 입력 2022-08-08 19:50:51
    • 수정2022-08-08 19:57:26
    뉴스7(부산)
[앵커]

활발한 영어 사용으로 도시 수준을 높이자는 '영어상용도시',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박형준 시장이 공약으로 내걸었던 이 정책을, 부산시가 본격적으로 추진하고 나섰는데요.

그런데 한글문화단체들이 시대착오적인 데다 예산 낭비 요소가 많다며, 사업 전면 철회를 요구하고 있습니다.

보도에 이이슬 기자입니다.

[리포트]

영어 친화적인 도시를 만들겠다며 박형준 부산시장이 공약으로 내걸었던 '영어상용도시' 조성.

'2030 부산월드엑스포'에 외국 기업과 관광객을 성공적으로 유치하기 위해서라도 영어 친화 환경은 필요하다는 취지입니다.

영어 사용이 자유롭고 외국인이 사는 데 편리한 도시를 만들겠다는 겁니다.

이를 위해 공공기관의 영어 학습을 확대하고 시청뉴스를 영어브리핑으로 하며, 서류와 안내 표지판에 영어를 함께 쓴다는 등의 계획이 담겼습니다.

부산시교육청도 같은 생각입니다.

박형준 시장과 하윤수 부산시교육감은 최근 영어상용도시 조성을 위한 실무회의에서 영어교육 프로그램을 개발하는 등의 세부 내용을 협의하기로 했습니다.

[이윤재/부산시 청년산학창업국장 : "엑스포라는 국가적인 행사도 있고, 국제금융도시라든지, 아시아 창업중심도시 같은 부분에서 부산의 위상을 강화하는 게 기본적인 목표입니다."]

하지만 한글 단체들이 반발하고 나섰습니다.

대부분 지역에서 이미 실패한 영어마을 사업을 반복하는 것으로 예산 낭비 위험이 크고, 공공영역에서의 영어 남용을 부추겨 시민들의 알 권리를 침해한다는 겁니다.

특히 사업의 근거가 되는 지표도 국제 공인을 제대로 받지 않은 것이라며, 신뢰성이 떨어진다고 지적합니다.

무엇보다 영어 사용과 도시 수준을 바로 연결하는 발상 자체가 후진적이라는 게 이들의 주장입니다.

[이건범/한글문화연대 대표 : "(외국기업이) 투자해서 일하기 좋을 때 들어오는 거지, 영어를 잘한다고 들어오나요. 이건 사실 말도 안 되는 얘기인 거죠. 앞으로 모든 정책에 자꾸 영어를 쓰게 될 거에요. 그러면 공적 언어 소외가 일어나고 행정의 효율은 더 떨어지는…."]

부산시는 본청 조직 내에 전담팀을 만들어 사업에 속도를 낸다는 입장이지만, 한글단체들은 시장 면담과 대시민 활동을 통한 반대 움직임에 나서겠다는 계획이어서 논란은 불가피할 것으로 보입니다.

KBS 뉴스 이이슬입니다.

촬영기자:김기태/그래픽:김소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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