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보] 표지판 튜브 삼아 시민 구조…기꺼이 팔 걷은 영웅들

입력 2022.08.09 (22:14) 수정 2022.08.09 (2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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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런 혼란 속에서도 위기에 처한 사람을 구하고, 이웃들을 위해 팔 걷어붙인 시민들, 많았습니다.

장혁진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리포트]

한 남성이 중년 여성을 붙잡고 도로 바깥 쪽으로 헤엄쳐 나옵니다.

순식간에 불어난 물에 여성 운전자가 고립되자, 27살 표세준 씨는 망설이지 않고 뛰어들었습니다.

[표세준 : "왼쪽에서 여성 분이 살려달라고 소리 지르셔서, 보니까 맞은편 차선에서 남편 분이 '뭐라도 붙잡고 있어' 이러시더라고요."]

물이 이마까지 차오르는 상황, 50미터 가량을 혼자 헤엄쳐 들어갔습니다.

주변에 떠다니던 도로 표지판을 이용하는 기지도 발휘했습니다.

표 씨는, 물에 빠진 사람이 가족처럼 느껴져 그냥 지나칠 수 없었다고 말합니다.

[표세준 : "(구조한 여성의) 나이대가 저희 어머니랑 비슷하셨거든요. 남편 분께서 고맙다고 하셔서 조심히 잘 들어가시라고하고 인사드리고 왔어요."]

시민 40여 명이 산책로에 모여 빗물을 퍼냅니다.

누군가는 쓰레받기를 들었고, 고무장갑에 봉투를 챙겨 나온 시민도 있었습니다.

아파트 인근 산에서 빗물과 토사가 흘러내려 산사태가 우려되는 상황.

도움이 필요하다는 경비실 안내 방송을 듣고, 새벽 시간대에도 누가 먼저랄 것 없이 주민들이 뛰쳐나왔습니다.

[이 모 씨/제보 시민 : "평일이고 하니까 다음날 출근을 하실텐데 걱정하고 있던 찰나에 정말 30명~40명 정도 되시는 분들이 나오셔서 묵묵히 일하시는 모습을 봤고요."]

벼락과 폭우로 큰 나무가 도로를 덮치자 나뭇가지 등을 손수 치우고, 차량이 안전하게 지나갈 수 있도록 돕는 시민들도 있었습니다.

기록적 폭우가 여기 저기 상처를 남겼지만, 우리 곁의 '시민 영웅들' 덕에 여러 위기도 이겨낸 하루였습니다.

KBS 뉴스 장혁진입니다.

화면제공:시청자 표세준·이면석/영상편집:황보현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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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특보] 표지판 튜브 삼아 시민 구조…기꺼이 팔 걷은 영웅들
    • 입력 2022-08-09 22:14:20
    • 수정2022-08-09 22:22:09
    뉴스 9
[앵커]

이런 혼란 속에서도 위기에 처한 사람을 구하고, 이웃들을 위해 팔 걷어붙인 시민들, 많았습니다.

장혁진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리포트]

한 남성이 중년 여성을 붙잡고 도로 바깥 쪽으로 헤엄쳐 나옵니다.

순식간에 불어난 물에 여성 운전자가 고립되자, 27살 표세준 씨는 망설이지 않고 뛰어들었습니다.

[표세준 : "왼쪽에서 여성 분이 살려달라고 소리 지르셔서, 보니까 맞은편 차선에서 남편 분이 '뭐라도 붙잡고 있어' 이러시더라고요."]

물이 이마까지 차오르는 상황, 50미터 가량을 혼자 헤엄쳐 들어갔습니다.

주변에 떠다니던 도로 표지판을 이용하는 기지도 발휘했습니다.

표 씨는, 물에 빠진 사람이 가족처럼 느껴져 그냥 지나칠 수 없었다고 말합니다.

[표세준 : "(구조한 여성의) 나이대가 저희 어머니랑 비슷하셨거든요. 남편 분께서 고맙다고 하셔서 조심히 잘 들어가시라고하고 인사드리고 왔어요."]

시민 40여 명이 산책로에 모여 빗물을 퍼냅니다.

누군가는 쓰레받기를 들었고, 고무장갑에 봉투를 챙겨 나온 시민도 있었습니다.

아파트 인근 산에서 빗물과 토사가 흘러내려 산사태가 우려되는 상황.

도움이 필요하다는 경비실 안내 방송을 듣고, 새벽 시간대에도 누가 먼저랄 것 없이 주민들이 뛰쳐나왔습니다.

[이 모 씨/제보 시민 : "평일이고 하니까 다음날 출근을 하실텐데 걱정하고 있던 찰나에 정말 30명~40명 정도 되시는 분들이 나오셔서 묵묵히 일하시는 모습을 봤고요."]

벼락과 폭우로 큰 나무가 도로를 덮치자 나뭇가지 등을 손수 치우고, 차량이 안전하게 지나갈 수 있도록 돕는 시민들도 있었습니다.

기록적 폭우가 여기 저기 상처를 남겼지만, 우리 곁의 '시민 영웅들' 덕에 여러 위기도 이겨낸 하루였습니다.

KBS 뉴스 장혁진입니다.

화면제공:시청자 표세준·이면석/영상편집:황보현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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