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수처럼 변한 춘천 가정리·한덕리…청평댐물 역류

입력 2022.08.10 (19:07) 수정 2022.08.10 (19: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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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번 집중호우로 춘천시 남면에선 마을 두 곳이 한꺼번에 물에 잠기다시피하는 큰 피해를 입었습니다.

문제는 단순히 비가 많이 와서 침수 피해가 난게 아니라는 점입니다.

청평댐 물이 역류한 겁니다.

이청초 기자입니다.

[리포트]

춘천시 남면 가정리입니다.

호수가 흙탕물로 변했습니다.

차들이 물에 떠 있는 것처럼 보입니다.

뭍에 있는 수상레저시설인데, 흙탕물에 잠긴 겁니다.

강처럼 보이는 이곳도 사실은 농경지입니다.

귀퉁이에 삐쭉 나온 풀은 벼입니다.

지금은 비가 그치면서 논을 가득 배웠던 물이 많이 빠져나간 상태입니다.

하지만 제 뒤로 보이는 것처럼 벼 포기들이 군데군데 쓰러져 있습니다.

춘천 남면 가정리와 한덕리 일대 농경지 10만 제곱미터가 이같은 피해를 입었습니다.

[유연훈/춘천시 남면 가정1리 이장 : "아무리 보험이 잘 된다해도 내가 농사 지으면서 물이 들어있는 거 봤을 때는 좀 마음이 조금 쓰리죠."]

침수된 두 마을 상류에 있는 홍천군 팔봉리엔 최근 사흘 동안 300밀리미터 가까운 비가 쏟아졌습니다.

같은 시기, 두 마을에도 비가 250밀리미터 넘게 내렸습니다.

보통 때 같으면, 빗물은 두 마을을 끼고 흐르는 하천을 따라 청평호로 빠져나갔습니다.

그런데, 이번엔 그러지 못했습니다.

수도권에 비 피해가 크게 발생하면서, 청평댐이 수위를 조절한 게 문제가 됐습니다.

이로 인해, 호수의 수위가 올라갔고, 상류 하천의 물길을 막았습니다.

그 결과, 댐 상류의 하천으로 물이 역류해 농경지를 집어삼켰습니다.

여기에, 마을의 배수망도 원활하게 작동하지 않았습니다.

[허춘구/춘천시 건설과장 : "서울을 포함한 수도권에 80년 만에 기록적인 폭우로 인해가지고 청평댐 수위 조절에도 영향이 있었던 것 같아요."]

춘천시는 농경지에서 물을 빼내는 배수로를 확장하는 등 침수 피해 재발 방지 대책을 추진하겠다고 밝혔습니다.

KBS 뉴스 이청초입니다.

촬영기자:최혁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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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호수처럼 변한 춘천 가정리·한덕리…청평댐물 역류
    • 입력 2022-08-10 19:07:00
    • 수정2022-08-10 19:55:27
    뉴스7(춘천)
[앵커]

이번 집중호우로 춘천시 남면에선 마을 두 곳이 한꺼번에 물에 잠기다시피하는 큰 피해를 입었습니다.

문제는 단순히 비가 많이 와서 침수 피해가 난게 아니라는 점입니다.

청평댐 물이 역류한 겁니다.

이청초 기자입니다.

[리포트]

춘천시 남면 가정리입니다.

호수가 흙탕물로 변했습니다.

차들이 물에 떠 있는 것처럼 보입니다.

뭍에 있는 수상레저시설인데, 흙탕물에 잠긴 겁니다.

강처럼 보이는 이곳도 사실은 농경지입니다.

귀퉁이에 삐쭉 나온 풀은 벼입니다.

지금은 비가 그치면서 논을 가득 배웠던 물이 많이 빠져나간 상태입니다.

하지만 제 뒤로 보이는 것처럼 벼 포기들이 군데군데 쓰러져 있습니다.

춘천 남면 가정리와 한덕리 일대 농경지 10만 제곱미터가 이같은 피해를 입었습니다.

[유연훈/춘천시 남면 가정1리 이장 : "아무리 보험이 잘 된다해도 내가 농사 지으면서 물이 들어있는 거 봤을 때는 좀 마음이 조금 쓰리죠."]

침수된 두 마을 상류에 있는 홍천군 팔봉리엔 최근 사흘 동안 300밀리미터 가까운 비가 쏟아졌습니다.

같은 시기, 두 마을에도 비가 250밀리미터 넘게 내렸습니다.

보통 때 같으면, 빗물은 두 마을을 끼고 흐르는 하천을 따라 청평호로 빠져나갔습니다.

그런데, 이번엔 그러지 못했습니다.

수도권에 비 피해가 크게 발생하면서, 청평댐이 수위를 조절한 게 문제가 됐습니다.

이로 인해, 호수의 수위가 올라갔고, 상류 하천의 물길을 막았습니다.

그 결과, 댐 상류의 하천으로 물이 역류해 농경지를 집어삼켰습니다.

여기에, 마을의 배수망도 원활하게 작동하지 않았습니다.

[허춘구/춘천시 건설과장 : "서울을 포함한 수도권에 80년 만에 기록적인 폭우로 인해가지고 청평댐 수위 조절에도 영향이 있었던 것 같아요."]

춘천시는 농경지에서 물을 빼내는 배수로를 확장하는 등 침수 피해 재발 방지 대책을 추진하겠다고 밝혔습니다.

KBS 뉴스 이청초입니다.

촬영기자:최혁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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