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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南 민간-北 대변단체, 사도광산 공동조사…“역사 대응은 ‘민족’의 문제”
입력 2022.08.13 (21:16) 수정 2022.08.13 (22:14) 뉴스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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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일제강점기 조선인들의 강제노역 현장인 사도광산, 일본 정부가 이 역사를 은폐한 채 세계유산 등재를 추진한 곳이기도 하죠.

우리 민간단체와 북한의 입장을 대변하는 단체가 함께 현지 조사에 나섰습니다.

남북 간 교류 중단 상황이 몇 년 째 계속되는 가운데서도, 일본의 역사왜곡에 민족이 함께 대응한다는 차원에서 힘을 모았습니다.

윤진 기자가 이 현장을 동행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일본 도쿄역에서 반갑게 인사를 나누는 사람들, 남한의 민족화해협력범국민협의회, 그리고 일본 조선총련 산하 조선인강제연행진상조사단 소속 연구자들입니다.

["리풍해입니다. (어디 이 씨예요?) 전주 이 씨..."]

신칸센 열차와 페리 등을 갈아타고 5시간여 만에 도착한 사도광산.

수백 년 채굴 끝에 V자로 커다란 틈이 생긴 광산이 우뚝 솟아 있습니다.

일본 정부가 강제동원의 역사를 뺀 채 세계유산 등재를 추진해, 역사 왜곡 논란의 중심이 된 곳입니다.

전쟁물자 생산을 위해 조선인들을 동원했던 갱도 일부 구간이 관광객들에게 공개됐는데, 강제동원 사실은 어디에도 기록돼 있지 않습니다.

조선인 노동자들은 이런 좁은 구멍 안에서 힘들고 어려운 일을 주로 맡았습니다.

광산에서 일하다 사망한 노동자 추모비 주변에도 역시 강제동원 사실은 언급되지 않았습니다.

["먼저 떠난 사람들의 뼈가 있다고..."]

섭씨 35도의 무더위 속에 강제동원의 흔적을 찾아 함께 산속을 걷고 또 걸었습니다.

["여기에 건물이 있었던 것 같아요. 건물이요?"]

2018년 남북의 민화협은 역사 문제엔 남북이 따로 없다며, 일제 청산 활동을 함께 하기로 합의했습니다.

남북 관계 악화와 코로나19 등의 여파로 사실상 중단됐던 사업이 3년여 만에 재개됐습니다.

다만, 북측은 오지 않았고, 조선총련이 참여해 강제동원 조선인 실태를 함께 조사했습니다.

[김영현/조선인강제연행진상조사단 연구자 : "강제연행, 강제노동 역사는 북만의 역사도 아니고 남만의 역사도 아니고, 북남이 함께 해야 되는…."]

[이시종/민화협 사무차장 : "저희가 지금 오기도 힘들어 죽겠는데 그 당시에 여기까지 끌려온 부분을 생각해 보면 사실은 참 마음이 많이 아프죠."]

양측은 관동대지진 100주년인 내년에는 추도식 등 다양한 행사를 함께 추진하기로 했습니다.

사도섬에서 KBS 뉴스 윤진입니다.

촬영기자:정현석 김경민
  • [단독] 南 민간-北 대변단체, 사도광산 공동조사…“역사 대응은 ‘민족’의 문제”
    • 입력 2022-08-13 21:16:37
    • 수정2022-08-13 22:14:01
    뉴스 9
[앵커]

일제강점기 조선인들의 강제노역 현장인 사도광산, 일본 정부가 이 역사를 은폐한 채 세계유산 등재를 추진한 곳이기도 하죠.

우리 민간단체와 북한의 입장을 대변하는 단체가 함께 현지 조사에 나섰습니다.

남북 간 교류 중단 상황이 몇 년 째 계속되는 가운데서도, 일본의 역사왜곡에 민족이 함께 대응한다는 차원에서 힘을 모았습니다.

윤진 기자가 이 현장을 동행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일본 도쿄역에서 반갑게 인사를 나누는 사람들, 남한의 민족화해협력범국민협의회, 그리고 일본 조선총련 산하 조선인강제연행진상조사단 소속 연구자들입니다.

["리풍해입니다. (어디 이 씨예요?) 전주 이 씨..."]

신칸센 열차와 페리 등을 갈아타고 5시간여 만에 도착한 사도광산.

수백 년 채굴 끝에 V자로 커다란 틈이 생긴 광산이 우뚝 솟아 있습니다.

일본 정부가 강제동원의 역사를 뺀 채 세계유산 등재를 추진해, 역사 왜곡 논란의 중심이 된 곳입니다.

전쟁물자 생산을 위해 조선인들을 동원했던 갱도 일부 구간이 관광객들에게 공개됐는데, 강제동원 사실은 어디에도 기록돼 있지 않습니다.

조선인 노동자들은 이런 좁은 구멍 안에서 힘들고 어려운 일을 주로 맡았습니다.

광산에서 일하다 사망한 노동자 추모비 주변에도 역시 강제동원 사실은 언급되지 않았습니다.

["먼저 떠난 사람들의 뼈가 있다고..."]

섭씨 35도의 무더위 속에 강제동원의 흔적을 찾아 함께 산속을 걷고 또 걸었습니다.

["여기에 건물이 있었던 것 같아요. 건물이요?"]

2018년 남북의 민화협은 역사 문제엔 남북이 따로 없다며, 일제 청산 활동을 함께 하기로 합의했습니다.

남북 관계 악화와 코로나19 등의 여파로 사실상 중단됐던 사업이 3년여 만에 재개됐습니다.

다만, 북측은 오지 않았고, 조선총련이 참여해 강제동원 조선인 실태를 함께 조사했습니다.

[김영현/조선인강제연행진상조사단 연구자 : "강제연행, 강제노동 역사는 북만의 역사도 아니고 남만의 역사도 아니고, 북남이 함께 해야 되는…."]

[이시종/민화협 사무차장 : "저희가 지금 오기도 힘들어 죽겠는데 그 당시에 여기까지 끌려온 부분을 생각해 보면 사실은 참 마음이 많이 아프죠."]

양측은 관동대지진 100주년인 내년에는 추도식 등 다양한 행사를 함께 추진하기로 했습니다.

사도섬에서 KBS 뉴스 윤진입니다.

촬영기자:정현석 김경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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