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T] “한 마리 5990원”…말복에 ‘치킨 오픈런’ 한 시간 만에 동났다

입력 2022.08.16 (18:01) 수정 2022.08.16 (18: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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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서 ET콕입니다.

한 대형마트에 붙은 안내문입니다.

'선착순 종료됐습니다', '다음 차수를 기다려 주십시오'.

빠르게 동이 난 것, 다름 아닌 치킨입니다.

홈플러스에서 출시한 반값 치킨 한 마리 6,990원이란 소식에 너나 없이 몰려 들었습니다.

말복인 어제는 천 원을 더 내렸습니다.

5,990원, 5천개 한정 판매다 보니 문 열기 전 줄을 서는 ‘치킨런’ 까지 벌어졌습니다.

고물가 시대 대형마트 3사의 치킨 전쟁이 뜨겁습니다.

홈플러스에 이어 이마트도 9,980원짜리 '5분 치킨'을 판매하고 있습니다.

롯데마트는 행사 카드로 결제하는 경우 기존 1만5,800원에서 8800원으로 44% 할인해 줍니다.

그런데 이거 어디서 본 듯한 풍경 아닌가요,

2010년 롯데마트 매장, 치킨 판매대 앞에 길게 줄이 섰습니다.

당시 이 치킨 가격 5,000원이었습니다.

한 마리 만2,000원 하던 프랜차이즈 치킨의 절반 값도 안 되는데 무게는 30%가 더 나가는, 말 그대로 '통큰 치킨'을 선보였습니다.

소비자 사이에서 큰 인기를 끌었지만 치킨 프랜차이즈 점주들이 생존권을 위협받는다며 반발하면서 일주일 만에 판매가 중단됐습니다.

이번 역시 대형마트들의 반값 치킨 판매를 놓고 가격 논쟁이 재연되고 있습니다.

한 대형마트 관계자의 발언이 불을 당겼습니다.

이 관계자는 유튜브에 출연해 "(치킨을 팔아도) 마진이 안 남는다는 말이 이해가 안 된다"며 "6,990원에 팔아도 남는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니까 한마리에 2만원이 훌쩍 넘는 프랜차이즈 치킨값이 너무 비싼 것 아니냐는 거죠.

그러자 치킨 프랜차이즈 점주로 추정되는 한 누리꾼이 이런 댓글을 남겼습니다.

"6,990원이 남는다고?" 라며 운을 뗀 뒤 자신이 받은 생닭이 마리당 4,500원이고 지난주 받은 식용유 한 통이 67,000원이라고 주장했습니다.

"누구한텐 목숨이 걸린 생업이다. 제발 정의로운 척하지 말라"고 강하게 비판했습니다.

이에 대한 프랜차이즈 본사 측 입장은 한마디로 “품질이 다르다”는 것입니다.

쓰는 닭의 크기부터 기름 등이 '마트표 치킨'과는 모두 다르다는 겁니다.

여기에 프랜차이즈 매장을 운영하는데 들어가는 임대료, 인건비도 빼놓을 수 없다고 설명합니다.

치킨값이 고공행진을 하는 데는 대형 업체들이 유명 연예인을 앞세워 광고전을 벌인 탓도 있습니다.

치킨 프랜차이즈 '빅 3'라는 교촌치킨, BBQ, BHC는 광고비로 해마다 100억 원 안팎을 쓰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결국 선택은 소비자의 몫으로 보입니다.

'마트표 치킨'과 '프랜차이즈 치킨'이 애초에 다른 분류이고 품질 또한 차이가 있다면, 소비자가 직접 맛을 보고 가격까지 따져서 원하는 걸 선택할 문제 아니냐는 것이죠,

장사 접은 아빠의 한숨, 살까 말까 집었다 놓는 엄마의 망설임….

고물가의 사회상이 고스란히 버무려있는 먹을거리 치킨.

2022년판 '반값치킨' 논란은 앞으로 어떤 방향으로 전개될까요.

지금까지 ET콕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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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2-08-16 18:01:18
    • 수정2022-08-16 18:11:39
    통합뉴스룸ET
이어서 ET콕입니다.

한 대형마트에 붙은 안내문입니다.

'선착순 종료됐습니다', '다음 차수를 기다려 주십시오'.

빠르게 동이 난 것, 다름 아닌 치킨입니다.

홈플러스에서 출시한 반값 치킨 한 마리 6,990원이란 소식에 너나 없이 몰려 들었습니다.

말복인 어제는 천 원을 더 내렸습니다.

5,990원, 5천개 한정 판매다 보니 문 열기 전 줄을 서는 ‘치킨런’ 까지 벌어졌습니다.

고물가 시대 대형마트 3사의 치킨 전쟁이 뜨겁습니다.

홈플러스에 이어 이마트도 9,980원짜리 '5분 치킨'을 판매하고 있습니다.

롯데마트는 행사 카드로 결제하는 경우 기존 1만5,800원에서 8800원으로 44% 할인해 줍니다.

그런데 이거 어디서 본 듯한 풍경 아닌가요,

2010년 롯데마트 매장, 치킨 판매대 앞에 길게 줄이 섰습니다.

당시 이 치킨 가격 5,000원이었습니다.

한 마리 만2,000원 하던 프랜차이즈 치킨의 절반 값도 안 되는데 무게는 30%가 더 나가는, 말 그대로 '통큰 치킨'을 선보였습니다.

소비자 사이에서 큰 인기를 끌었지만 치킨 프랜차이즈 점주들이 생존권을 위협받는다며 반발하면서 일주일 만에 판매가 중단됐습니다.

이번 역시 대형마트들의 반값 치킨 판매를 놓고 가격 논쟁이 재연되고 있습니다.

한 대형마트 관계자의 발언이 불을 당겼습니다.

이 관계자는 유튜브에 출연해 "(치킨을 팔아도) 마진이 안 남는다는 말이 이해가 안 된다"며 "6,990원에 팔아도 남는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니까 한마리에 2만원이 훌쩍 넘는 프랜차이즈 치킨값이 너무 비싼 것 아니냐는 거죠.

그러자 치킨 프랜차이즈 점주로 추정되는 한 누리꾼이 이런 댓글을 남겼습니다.

"6,990원이 남는다고?" 라며 운을 뗀 뒤 자신이 받은 생닭이 마리당 4,500원이고 지난주 받은 식용유 한 통이 67,000원이라고 주장했습니다.

"누구한텐 목숨이 걸린 생업이다. 제발 정의로운 척하지 말라"고 강하게 비판했습니다.

이에 대한 프랜차이즈 본사 측 입장은 한마디로 “품질이 다르다”는 것입니다.

쓰는 닭의 크기부터 기름 등이 '마트표 치킨'과는 모두 다르다는 겁니다.

여기에 프랜차이즈 매장을 운영하는데 들어가는 임대료, 인건비도 빼놓을 수 없다고 설명합니다.

치킨값이 고공행진을 하는 데는 대형 업체들이 유명 연예인을 앞세워 광고전을 벌인 탓도 있습니다.

치킨 프랜차이즈 '빅 3'라는 교촌치킨, BBQ, BHC는 광고비로 해마다 100억 원 안팎을 쓰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결국 선택은 소비자의 몫으로 보입니다.

'마트표 치킨'과 '프랜차이즈 치킨'이 애초에 다른 분류이고 품질 또한 차이가 있다면, 소비자가 직접 맛을 보고 가격까지 따져서 원하는 걸 선택할 문제 아니냐는 것이죠,

장사 접은 아빠의 한숨, 살까 말까 집었다 놓는 엄마의 망설임….

고물가의 사회상이 고스란히 버무려있는 먹을거리 치킨.

2022년판 '반값치킨' 논란은 앞으로 어떤 방향으로 전개될까요.

지금까지 ET콕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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