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 눈Noon] 산사태 방지 대책 없나?

입력 2022.08.19 (12:43) 수정 2022.08.19 (13: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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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오늘 오후에 서울 등 중부지방에 비가 예고되고 있는데요.

최근 폭우로 산사태가 늘어 지난 8일부터 지금까지 전국적으로 무려 5백 건이 넘는 산사태가 났습니다.

늘고 있는 산사태 어떤 대책이 필요한 지 김명섭 해설위원과 함께 짚어보겠습니다.

김 위원, 최근 비가 자주 오고 강도가 강해지면서 산사태도 빈발하게 되는 거죠?

[기자]

네 그렇습니다.

산사태 위험 경보가 내리는 경우가 시간당 30밀리미터 이상 하루 백50밀리미터 이상 내릴 때인데 최근엔 기후변화의 영향으로 시간당 30밀리미터 이상의 비가 흔해졌습니다.

특히 지난 8일 서울에는 시간당 백40밀리미터의 비가 내릴 정도로 강도가 강해져 산사태가 늘 수밖에 없는 상황입니다.

[앵커]

그래서 최근 산사태가 난 지역을 보면 산림청이 위험이 있다고 판단해 지정,관리하는 산사태취약지역이 아닌 일반 구릉 지역에서도 붕괴가 많은 것 같아요.

도심에서도 산사태가 늘고 있고...

[기자]

네 산림청이 경사가 급한 산지나 대규모 개발 등으로 지반에 영향을 줄 수 있는 그런 산지를 약 2만6천9백군데를 산사태취약지구로 지정해 산사태 방지사업과 점검을 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지난주 서울 폭우때 도심 산사태 피해가 꽤 있었는데... 동작구의 한 아파트 뒷산과 한 고등학교 뒷산이 무너져 내렸어요.

그런데 이들 지역들은 산사태취약지구로 지정된 곳이 아니였어요.

지난 5년 간의 산사태 통계를 보면 산사태 난 곳 중에서 산사태취약지역으로 지정된 곳은 10%도 채 되지 않았습니다.

산사태취약지역은 그만큼 관리되고 있다는 얘기도 되는데...

최근 폭우 특징이 아주 국지적이고 또 강도가 매우 강하기 때문에 그동안 위험이 비교적 적었던 도심지 구릉이나 도로옆 산간 옹벽 등에서 산사태가 많이 발생하는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도심지 산사태를 얘기하니까 2011년 엄청난 피해를 냈던 우면산 산사태를 떠올리게 되는데 이번에 비가 그때보다도 더 강하게 내렸는데 별 문제가 없었나요?

[기자]

지난 9일 우면산에도 산사태가 났는데요... 다행히 피해는 크지 않았습니다.

우면산 산사태 제보 영상을 보내 주신 시청자분들이 있는데요

제보 영상을 보면 사면 붕괴와 토사 유출이 있는 것으로 보이는데...

산 중턱에서 산사태가 발생해 흙과 돌, 그리고 나무가 쓸려 내려오긴 했는데 2011년 산사태 이후 사방사업, 인공구조물을 설치해 모래와 흙등이 흘러내리는 것을 방지하는 사업인데 이번에 그 효과를 봤습니다.

인공구조물에 막혀 더이상의 토사와 돌이 쓸려내려오는 것을 막았다는 분석입니다.

산사태 전문가의 말을 들어보시죠.

[이창우/국립산림과학원 산사태연구과장 : " 2011년에도 상당히 많은 피해가 발생하였지만 그보다 그걸 뛰어넘는 강우가 왔기때문에 우면산에도 산사태가 발생했을 것이고 이제 2011년 이후에 주요 위험계곡에 대해서 사방댐과 같은 사방시설들이 설치되어 있어서 도로변까지 토석류가 내려온 사례는 없었습니다."]

[앵커]

천만다행이네요.

그런데 이런 사방공사를 모든 위험지역에 해 놓을 수는 없으니 뭐 좀 대책이 필요할 것 같은데....

[기자]

현재 산사태취약지역 지정된 곳 가운데 약 3분의 1인 9천여 곳에 사방댐이나 산지 사방 사업, 계곡.시냇물 정비사업 등으로 산사태를 대비하고 있습니다.

이들 지역엔 이외에도 1년에 최소 2번 정도의 점검을 받는데 문제는 산사태취약지역으로 지정되지 않은 곳입니다.

특히 각종 개발사업으로 산을 절개하거나 파놓은 흙을 성토하거나 혹은 산지 태양광 시설을 설치한 곳이 위험합니다.

산사태를 줄이기 위한 보완 장치가 필요한데.... 가장 중요한 게 흙속에 물이 빠져 나갈 수 있는 물길을 내 주는 겁니다.

모든 산지나 구릉 경관은 원래 물길이 있어서 비가 오면 토양에 어느 정도 스며들고 또 어느 정도는 그 물길을 따라 밑으로 내려갑니다.

그런데 각종 공사로 물길이 막히면 토양에 지나치게 많은 물이 들어가면서 흙을 단단히 붙잡고 있는 힘이 깨져 토사가 흘러내리는 산사태가 나는 건데요.

집이나 건물 등을 피해 우회 배수로를 내주는 게 정말 중요합니다.

전문가 얘기 들어보시죠.

[이창우/국립산림과학원 산사태 연구과장 : "산지에 개발 행위가 들어가면 인단 기존 산의 사면에서 물 흐름이 틀어지기...달라져 있는 상황이기때문에 이제 인공사면 같은 경우에 위쪽의 물이 다 사면쪽으로 모여들기 때문에 특히 사면 위쪽 상부에 돌림배수로를 철저히 하는게 좋고요."]

[앵커]

그런데 이런 배수로 정비는 개인이 할 수 있는데 한계가 있잖아요?

행정당국이 폭우가 오기 전에 미리미리 대비해야 할 것 같은데...

[기자]

그렇죠.

산지를 깍아 조성한 아파트나 대규모 시설 주위에는 배수로가 있는데요....

이번에 산사태 난 곳 중에 이 배수로가 잘못 설계된 곳이 있더라고요 강우 용량도 너무 낮게 설계된 곳도 있고 이런 곳은 지자체가 이번에 재정비할 필요가 있습니다.

배수로가 막혀서 기능을 못하는 곳도 있었는데 이런 곳도 점검을 해서 폭우가 오기 전에 미리미리 배수로 주변을 청소해 주는 게 좋습니다.

가장 큰 문제가 소규모 산지 개발 공사를 하는 곳인데 절개지나 흙을 대규모로 쌓아둔 곳에 대해서 지자체에서 반드시 관리 점검을 해서 공사를 하는 사업체가 우회 배수로를 만들 수 있도록 유도해야 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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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2-08-19 12:43:28
    • 수정2022-08-19 13:19: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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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오늘 오후에 서울 등 중부지방에 비가 예고되고 있는데요.

최근 폭우로 산사태가 늘어 지난 8일부터 지금까지 전국적으로 무려 5백 건이 넘는 산사태가 났습니다.

늘고 있는 산사태 어떤 대책이 필요한 지 김명섭 해설위원과 함께 짚어보겠습니다.

김 위원, 최근 비가 자주 오고 강도가 강해지면서 산사태도 빈발하게 되는 거죠?

[기자]

네 그렇습니다.

산사태 위험 경보가 내리는 경우가 시간당 30밀리미터 이상 하루 백50밀리미터 이상 내릴 때인데 최근엔 기후변화의 영향으로 시간당 30밀리미터 이상의 비가 흔해졌습니다.

특히 지난 8일 서울에는 시간당 백40밀리미터의 비가 내릴 정도로 강도가 강해져 산사태가 늘 수밖에 없는 상황입니다.

[앵커]

그래서 최근 산사태가 난 지역을 보면 산림청이 위험이 있다고 판단해 지정,관리하는 산사태취약지역이 아닌 일반 구릉 지역에서도 붕괴가 많은 것 같아요.

도심에서도 산사태가 늘고 있고...

[기자]

네 산림청이 경사가 급한 산지나 대규모 개발 등으로 지반에 영향을 줄 수 있는 그런 산지를 약 2만6천9백군데를 산사태취약지구로 지정해 산사태 방지사업과 점검을 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지난주 서울 폭우때 도심 산사태 피해가 꽤 있었는데... 동작구의 한 아파트 뒷산과 한 고등학교 뒷산이 무너져 내렸어요.

그런데 이들 지역들은 산사태취약지구로 지정된 곳이 아니였어요.

지난 5년 간의 산사태 통계를 보면 산사태 난 곳 중에서 산사태취약지역으로 지정된 곳은 10%도 채 되지 않았습니다.

산사태취약지역은 그만큼 관리되고 있다는 얘기도 되는데...

최근 폭우 특징이 아주 국지적이고 또 강도가 매우 강하기 때문에 그동안 위험이 비교적 적었던 도심지 구릉이나 도로옆 산간 옹벽 등에서 산사태가 많이 발생하는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도심지 산사태를 얘기하니까 2011년 엄청난 피해를 냈던 우면산 산사태를 떠올리게 되는데 이번에 비가 그때보다도 더 강하게 내렸는데 별 문제가 없었나요?

[기자]

지난 9일 우면산에도 산사태가 났는데요... 다행히 피해는 크지 않았습니다.

우면산 산사태 제보 영상을 보내 주신 시청자분들이 있는데요

제보 영상을 보면 사면 붕괴와 토사 유출이 있는 것으로 보이는데...

산 중턱에서 산사태가 발생해 흙과 돌, 그리고 나무가 쓸려 내려오긴 했는데 2011년 산사태 이후 사방사업, 인공구조물을 설치해 모래와 흙등이 흘러내리는 것을 방지하는 사업인데 이번에 그 효과를 봤습니다.

인공구조물에 막혀 더이상의 토사와 돌이 쓸려내려오는 것을 막았다는 분석입니다.

산사태 전문가의 말을 들어보시죠.

[이창우/국립산림과학원 산사태연구과장 : " 2011년에도 상당히 많은 피해가 발생하였지만 그보다 그걸 뛰어넘는 강우가 왔기때문에 우면산에도 산사태가 발생했을 것이고 이제 2011년 이후에 주요 위험계곡에 대해서 사방댐과 같은 사방시설들이 설치되어 있어서 도로변까지 토석류가 내려온 사례는 없었습니다."]

[앵커]

천만다행이네요.

그런데 이런 사방공사를 모든 위험지역에 해 놓을 수는 없으니 뭐 좀 대책이 필요할 것 같은데....

[기자]

현재 산사태취약지역 지정된 곳 가운데 약 3분의 1인 9천여 곳에 사방댐이나 산지 사방 사업, 계곡.시냇물 정비사업 등으로 산사태를 대비하고 있습니다.

이들 지역엔 이외에도 1년에 최소 2번 정도의 점검을 받는데 문제는 산사태취약지역으로 지정되지 않은 곳입니다.

특히 각종 개발사업으로 산을 절개하거나 파놓은 흙을 성토하거나 혹은 산지 태양광 시설을 설치한 곳이 위험합니다.

산사태를 줄이기 위한 보완 장치가 필요한데.... 가장 중요한 게 흙속에 물이 빠져 나갈 수 있는 물길을 내 주는 겁니다.

모든 산지나 구릉 경관은 원래 물길이 있어서 비가 오면 토양에 어느 정도 스며들고 또 어느 정도는 그 물길을 따라 밑으로 내려갑니다.

그런데 각종 공사로 물길이 막히면 토양에 지나치게 많은 물이 들어가면서 흙을 단단히 붙잡고 있는 힘이 깨져 토사가 흘러내리는 산사태가 나는 건데요.

집이나 건물 등을 피해 우회 배수로를 내주는 게 정말 중요합니다.

전문가 얘기 들어보시죠.

[이창우/국립산림과학원 산사태 연구과장 : "산지에 개발 행위가 들어가면 인단 기존 산의 사면에서 물 흐름이 틀어지기...달라져 있는 상황이기때문에 이제 인공사면 같은 경우에 위쪽의 물이 다 사면쪽으로 모여들기 때문에 특히 사면 위쪽 상부에 돌림배수로를 철저히 하는게 좋고요."]

[앵커]

그런데 이런 배수로 정비는 개인이 할 수 있는데 한계가 있잖아요?

행정당국이 폭우가 오기 전에 미리미리 대비해야 할 것 같은데...

[기자]

그렇죠.

산지를 깍아 조성한 아파트나 대규모 시설 주위에는 배수로가 있는데요....

이번에 산사태 난 곳 중에 이 배수로가 잘못 설계된 곳이 있더라고요 강우 용량도 너무 낮게 설계된 곳도 있고 이런 곳은 지자체가 이번에 재정비할 필요가 있습니다.

배수로가 막혀서 기능을 못하는 곳도 있었는데 이런 곳도 점검을 해서 폭우가 오기 전에 미리미리 배수로 주변을 청소해 주는 게 좋습니다.

가장 큰 문제가 소규모 산지 개발 공사를 하는 곳인데 절개지나 흙을 대규모로 쌓아둔 곳에 대해서 지자체에서 반드시 관리 점검을 해서 공사를 하는 사업체가 우회 배수로를 만들 수 있도록 유도해야 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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