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기습폭우 일상화…굼뜬 배수대책

입력 2022.08.21 (21:26) 수정 2022.08.21 (2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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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최근 전국 곳곳에 기습폭우가 쏟아져 심각한 생채기를 남겼죠.

이런 집중호우가 반복되고 잦아지는데도 지자체의 배수 대책은 과거 기준에서 크게 벗어나지 못하고 있습니다.

안승길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지난 11일, 폭우로 곳곳이 잠긴 전북 군산.

상가에 흙탕물이 들이닥치고, 집 안은 어른 허리춤까지 물이 찼습니다.

한 시간 만에 100mm 넘게 퍼부은 집중호우를 감당하지 못한 건데, 물난리가 난 군산 나운동 우수저류시설의 빗물 처리 한계는 시간당 70mm가량이었습니다.

[군산시 관계자/음성변조 : "짧은 시간에 너무 많이 내렸잖아요. (저류시설) 가득 채웠고요. 경포천 쪽으로 나갈 공간이 생기자마자 바로 저희가 뿜어서…."]

집중호우가 잦아지고 있지만, 빗물 처리 능력은 과거에 멈춰있는 겁니다.

빠르게 진행되는 기후 변화를 배수대책이 따라잡지 못하는 사례는 이곳만이 아닙니다.

지난해 감사원이 전국의 우수저류시설 실태를 따져봤더니, 전북 6개 지자체의 9개 시설이 규정을 어기고 기준보다 적은 용량으로 지어졌습니다.

10년 전 강우량 자료를 기준으로 방재 계획을 세우는 것도 문제입니다.

게릴라성 폭우까지 잦아지고, 기상 예측의 불확실성이 커진 상황에서, 과거의 기상 자료에 의존한 빈도 예측은 부실할 수 밖에 없다는 겁니다.

[권현한/세종대학교 건설환경공학과 교수 : "지금 방재성능 기준은 2010년까지의 강우량 자료를 가지고 만들어낸 자료고요. (집중호우에) 대응할 수 있는 실질적인 값과 강우량으로 제시하는 게 맞다."]

자연재해 자체를 막을 순 없지만,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는 촘촘한 방재 대책이 시급합니다.

KBS 뉴스 안승길입니다

촬영기자:박용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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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북 기습폭우 일상화…굼뜬 배수대책
    • 입력 2022-08-21 21:26:54
    • 수정2022-08-21 21:50:13
    뉴스9(전주)
[앵커]

최근 전국 곳곳에 기습폭우가 쏟아져 심각한 생채기를 남겼죠.

이런 집중호우가 반복되고 잦아지는데도 지자체의 배수 대책은 과거 기준에서 크게 벗어나지 못하고 있습니다.

안승길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지난 11일, 폭우로 곳곳이 잠긴 전북 군산.

상가에 흙탕물이 들이닥치고, 집 안은 어른 허리춤까지 물이 찼습니다.

한 시간 만에 100mm 넘게 퍼부은 집중호우를 감당하지 못한 건데, 물난리가 난 군산 나운동 우수저류시설의 빗물 처리 한계는 시간당 70mm가량이었습니다.

[군산시 관계자/음성변조 : "짧은 시간에 너무 많이 내렸잖아요. (저류시설) 가득 채웠고요. 경포천 쪽으로 나갈 공간이 생기자마자 바로 저희가 뿜어서…."]

집중호우가 잦아지고 있지만, 빗물 처리 능력은 과거에 멈춰있는 겁니다.

빠르게 진행되는 기후 변화를 배수대책이 따라잡지 못하는 사례는 이곳만이 아닙니다.

지난해 감사원이 전국의 우수저류시설 실태를 따져봤더니, 전북 6개 지자체의 9개 시설이 규정을 어기고 기준보다 적은 용량으로 지어졌습니다.

10년 전 강우량 자료를 기준으로 방재 계획을 세우는 것도 문제입니다.

게릴라성 폭우까지 잦아지고, 기상 예측의 불확실성이 커진 상황에서, 과거의 기상 자료에 의존한 빈도 예측은 부실할 수 밖에 없다는 겁니다.

[권현한/세종대학교 건설환경공학과 교수 : "지금 방재성능 기준은 2010년까지의 강우량 자료를 가지고 만들어낸 자료고요. (집중호우에) 대응할 수 있는 실질적인 값과 강우량으로 제시하는 게 맞다."]

자연재해 자체를 막을 순 없지만,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는 촘촘한 방재 대책이 시급합니다.

KBS 뉴스 안승길입니다

촬영기자:박용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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