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땅값 차익 노렸다”…세계유산 인접 보존지역 훼손

입력 2022.08.24 (00:02) 수정 2022.08.24 (0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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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이자 천연기념물인 제주 '거문오름' 주변의 보존지역을 중장비까지 동원해 훼손한 땅 주인 등이 구속됐습니다.

확인된 피해 면적이 축구장 10배가 넘는데, 경찰은 이들이 땅값의 차익을 노린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민소영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거문오름과 벵뒤굴 사이 푸르른 제주 곶자왈 지대.

용암이 만들어 낸 지형에 암석과 덤불이 섞여 보존 가치가 큽니다.

하지만 숲 한가운데 붉은 흙바닥이 드러났습니다.

수풀이 빽빽하게 우거졌던 2년 전 위성사진과 비교해보니 차이가 뚜렷합니다.

땅 주인과 부동산 개발업자 등 2명이 땅을 사들인 지난해 11월부터 무단으로 훼손한 것으로 경찰 조사에서 드러났습니다.

이 일대는 원래 10여 종이 넘는 나무가 울창한 숲을 이루던 곳이었습니다.

그러나 만 그루가 넘는 나무를 멋대로 벌채하고 흙을 깎고 쌓으면서 이처럼 휑한 평지가 만들어졌습니다.

훼손이 확인된 면적이 7만 6천여㎡, 축구장 10배 면적이 넘습니다.

특히 이곳은 세계자연유산이자 천연기념물인 '거문오름'과 인접한 '역사문화환경보존지역'입니다.

경찰은 이들이 땅값의 차익을 노린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3.3㎡당 2만 5천 원이었던 이 땅의 실거래가격은 불법 훼손 이후 10만 원까지 뛰었습니다.

시세 차익이 17억 원이 넘을 것으로 추정됩니다.

[고정근/제주자치경찰단 수사과장 : "(보존지역인 줄은) 전혀 모르고 작업했다고 주장했지만, 대화 녹취록 등 포렌식 분석 작업을 통해 (확인한 결과), 역사문화환경 보존지역임을 모두 인지하고 있었고."]

자치경찰단은 땅 주인과 개발업자 등 2명을 구속하고 토지 공동 소유자와 중장비 기사 등 4명도 입건해 수사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민소영입니다.

촬영기자:조창훈/그래픽:서경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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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땅값 차익 노렸다”…세계유산 인접 보존지역 훼손
    • 입력 2022-08-24 00:02:56
    • 수정2022-08-24 00:16: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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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이자 천연기념물인 제주 '거문오름' 주변의 보존지역을 중장비까지 동원해 훼손한 땅 주인 등이 구속됐습니다.

확인된 피해 면적이 축구장 10배가 넘는데, 경찰은 이들이 땅값의 차익을 노린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민소영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거문오름과 벵뒤굴 사이 푸르른 제주 곶자왈 지대.

용암이 만들어 낸 지형에 암석과 덤불이 섞여 보존 가치가 큽니다.

하지만 숲 한가운데 붉은 흙바닥이 드러났습니다.

수풀이 빽빽하게 우거졌던 2년 전 위성사진과 비교해보니 차이가 뚜렷합니다.

땅 주인과 부동산 개발업자 등 2명이 땅을 사들인 지난해 11월부터 무단으로 훼손한 것으로 경찰 조사에서 드러났습니다.

이 일대는 원래 10여 종이 넘는 나무가 울창한 숲을 이루던 곳이었습니다.

그러나 만 그루가 넘는 나무를 멋대로 벌채하고 흙을 깎고 쌓으면서 이처럼 휑한 평지가 만들어졌습니다.

훼손이 확인된 면적이 7만 6천여㎡, 축구장 10배 면적이 넘습니다.

특히 이곳은 세계자연유산이자 천연기념물인 '거문오름'과 인접한 '역사문화환경보존지역'입니다.

경찰은 이들이 땅값의 차익을 노린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3.3㎡당 2만 5천 원이었던 이 땅의 실거래가격은 불법 훼손 이후 10만 원까지 뛰었습니다.

시세 차익이 17억 원이 넘을 것으로 추정됩니다.

[고정근/제주자치경찰단 수사과장 : "(보존지역인 줄은) 전혀 모르고 작업했다고 주장했지만, 대화 녹취록 등 포렌식 분석 작업을 통해 (확인한 결과), 역사문화환경 보존지역임을 모두 인지하고 있었고."]

자치경찰단은 땅 주인과 개발업자 등 2명을 구속하고 토지 공동 소유자와 중장비 기사 등 4명도 입건해 수사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민소영입니다.

촬영기자:조창훈/그래픽:서경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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