을지연습 상황보고서에 전 단체장 서명…왜?

입력 2022.08.24 (08:24) 수정 2022.08.24 (09: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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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전쟁이나 재난 등 국가 비상사태가 발생했을 때 대비하기 위한 을지연습이 전국적으로 실시되고 있는데요.

광주시도 코로나19와 수영대회 등으로 축소해왔던 을지연습을 5년 만에 가장 큰 규모로 진행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광주시가 일부 공공기관에 이용섭 전 시장의 서명이 적힌 을지연습 상황보고서를 전파했다가 뒤늦게 수습한 사실이 드러났습니다.

보도에 최혜진 기자입니다.

[리포트]

광주광역시 을지연습 상황실입니다.

이곳에서 전쟁이 발생한 상황을 가정해 일부 공공기관에 보낸 상황보고서입니다.

무등산 통신 중계소의 공급 선로가 파괴됐다는 내용입니다.

그런데 이 문서를 보낸 책임자 이름이, 강기정 시장이 아닌 이용섭 전 시장으로 돼 있습니다.

언론사와 한국전력, 광주 동구청에 이 전 시장 서명이 적힌 문서가 발송됐습니다.

광주시는 을지연습 상황을 관리하는 전산 프로그램인 비상대비정보시스템 사용 오류로 이 같은 일이 발생했다고 밝혔습니다.

단체장 서명을 강기정 시장으로 바꿔서 저장했지만, 해당 컴퓨터의 보조 기억 장치에 남아있던 과거 정보값이 자동으로 문서에 입력됐고, 별도의 지침도 없어서 미리 조치하지 못했다고 밝혔습니다.

[광주시 을지연습 담당자/음성변조 : "자동적으로 검색되는 캐시있죠. 이게 이 PC에만 남아있었던 거에요. 검색 데이터를 지우고 다시 출력을 해보니까 정상적으로 진행이 되거든요."]

광주시 뿐만 아니라 대전광역시의 한 자치구에서도 전 단체장의 이름으로 공문이 발송됐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대전시 관계자/음성변조 : "자치구에서 이전 구청장님 성함으로 나와서 곤란했다고 하더라고요."]

행정안전부에도 이 같은 오류에 대한 지자체들의 문의가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국가위기상황의 대응 능력을 총체적으로 점검하기 위한 을지연습.

수개월을 준비했지만 정작 상황 전파를 위한 공문서 발송 과정에서 오점을 남겼습니다.

KBS 뉴스 최혜진입니다.

촬영기자:박석수/영상편집:이성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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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을지연습 상황보고서에 전 단체장 서명…왜?
    • 입력 2022-08-24 08:24:41
    • 수정2022-08-24 09:07:21
    뉴스광장(광주)
[앵커]

전쟁이나 재난 등 국가 비상사태가 발생했을 때 대비하기 위한 을지연습이 전국적으로 실시되고 있는데요.

광주시도 코로나19와 수영대회 등으로 축소해왔던 을지연습을 5년 만에 가장 큰 규모로 진행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광주시가 일부 공공기관에 이용섭 전 시장의 서명이 적힌 을지연습 상황보고서를 전파했다가 뒤늦게 수습한 사실이 드러났습니다.

보도에 최혜진 기자입니다.

[리포트]

광주광역시 을지연습 상황실입니다.

이곳에서 전쟁이 발생한 상황을 가정해 일부 공공기관에 보낸 상황보고서입니다.

무등산 통신 중계소의 공급 선로가 파괴됐다는 내용입니다.

그런데 이 문서를 보낸 책임자 이름이, 강기정 시장이 아닌 이용섭 전 시장으로 돼 있습니다.

언론사와 한국전력, 광주 동구청에 이 전 시장 서명이 적힌 문서가 발송됐습니다.

광주시는 을지연습 상황을 관리하는 전산 프로그램인 비상대비정보시스템 사용 오류로 이 같은 일이 발생했다고 밝혔습니다.

단체장 서명을 강기정 시장으로 바꿔서 저장했지만, 해당 컴퓨터의 보조 기억 장치에 남아있던 과거 정보값이 자동으로 문서에 입력됐고, 별도의 지침도 없어서 미리 조치하지 못했다고 밝혔습니다.

[광주시 을지연습 담당자/음성변조 : "자동적으로 검색되는 캐시있죠. 이게 이 PC에만 남아있었던 거에요. 검색 데이터를 지우고 다시 출력을 해보니까 정상적으로 진행이 되거든요."]

광주시 뿐만 아니라 대전광역시의 한 자치구에서도 전 단체장의 이름으로 공문이 발송됐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대전시 관계자/음성변조 : "자치구에서 이전 구청장님 성함으로 나와서 곤란했다고 하더라고요."]

행정안전부에도 이 같은 오류에 대한 지자체들의 문의가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국가위기상황의 대응 능력을 총체적으로 점검하기 위한 을지연습.

수개월을 준비했지만 정작 상황 전파를 위한 공문서 발송 과정에서 오점을 남겼습니다.

KBS 뉴스 최혜진입니다.

촬영기자:박석수/영상편집:이성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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