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T] ‘당신이 주식 투자에 실패한 이유’…“의사가 알려드립니다!”

입력 2022.08.24 (18:11) 수정 2022.08.24 (18: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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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프로그램명 : 통합뉴스룸ET
■ 코너명 : 호모 이코노미쿠스
■ 방송시간 : 8월24일(수) 17:50~18:25 KBS2
■ 출연자 : 최삼욱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 <통합뉴스룸ET> 홈페이지
https://news.kbs.co.kr/vod/program.do?bcd=0076&ref=pMenu#20220824&1

[앵커]
경제하는 사람들의 마음을 읽어보는 코너 호모 이코노미쿠스입니다.

[녹취]
"바이오 주식에 얼마나 물렸어?"
"뭘 얼마나 물려..."

[앵커]
주식 시장에서 소위 물렸다고 하시는 분들 요즘 자주 봅니다. 빚까지 내서 여러 종목 샀다가 수익은커녕 원금도 잃은 채 남몰래 쓰린 속을 삭이는 경우도 많습니다. 주식 투자에 실패하는 데 이유가 있을까요? 의학적 관점에서 그 원인을 찾아주실 분이 스튜디오에 나와 계십니다. 최삼욱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만나보겠습니다. 원장님, 어서 오십시오.

[답변]
안녕하세요?

[앵커]
선생님도 혹시 주식 투자하십니까?

[답변]
저도 조금 여윳돈으로 장기 투자를 하고 있습니다.

[앵커]
혹시 고점에 물린 그런 종목도 갖고 계세요?

[답변]
다행히 아직까지는.

[앵커]
아직은 없으시고. 주로 중독 환자들을 많이 상담 하신다고 들었어요. 오시는 환자들 중에 주식 투자 때문에 괴로워하고 힘들어하는 그런 환자들도 종종 만나 보십니까?

[답변]
사실은 제가 도박 중독 환자를 많이 보는 의사입니다. 그런데 주식은 원래 도박은 아니지만 도박화 돼서 중독 현상으로 오시는 분들이 특히 최근에 많이 늘었어요. 이분들의 특징은 돈을 조금 잃었다고 오시진 않죠. 그래서 대부분 이분들은 급하게 투자를 하게 되고요. 과도한 레버리지를 쓰게 되고 자기 여윳돈으로 하지 않고 주변에서 돈을 모아서 또는 빌려서. 심지어는 횡령까지도 하고. 또 불법 사채를 쓰기도 하고요. 또 손실이 생기면 너무 빨리 그걸 복구하려고 하는 그런 패턴으로 문제가 생겨서 가족들이 권유해서 오세요.

[앵커]
주식 중독에 빠지면 어떤 증상을 보이세요? 그런 환자들은?

[답변]
실제로 이분들이 점점 일상이 망가지게 됩니다. 그래서 하시던 일이나 직장생활, 가정생활에 등한시되고. 오로지 주식을 어떻게 수익을 얻을 수 있느냐, 여기에 집착을 하게 되고. 점점 베팅도 더 위험한 그런 패턴으로 반복이 되고요. 이 모든 과정을 숨기면서 하기 때문에 삶이 점점 힘들어진 상황에서 우울증이나 심지어 자살 시도까지 하고 오세요.

[앵커]
주식이란 게 그렇잖아요. 친구랑 비슷하게 시작했는데 저 친구는 차를 사는데 나는 왜 이러지? 여기서부터 시작해서 계속 욕심이 쌓여가는 건데. 이러다가 내가 주식 중독에 빠지는 게 아닌가, 우울증에 빠지는 게 아닌가, 스스로 체크할 수 있는 자가 진단 리스트 같은 게 있을까요?

[답변]
몇 가지 제가 이미 말씀드린 내용들인데 대표적으로는 과도한 레버리지를 쓴다. 그리고 자기의 여윳돈으로 하지 않고 주변에 돈을 빌려서 그것도 단기대출을 많이 씁니다. 그래서 감당할 수 없는 그런 돈으로 베팅을 한다. 그리고 이분들은 특징이 손해를 봤을 때 더 위험한 방식으로 빨리 복구하려고 하는 그런 패턴을 보이기도 하고요. 이 모든 과정을 숨기면서 합니다. 그래서 실제로 문제가 악화되는데 본인이 감당할 수 없을 때 더 악화되는 방식으로 끌고 가게 되죠. 이 모든 과정들이 반복적으로 지속되면서 삶이 힘들어지는 과정, 이게 중독이라 될 수가 있겠습니다.

[앵커]
업무시간 중에 지나치게 내가 주식 창을 열어본다든지 그런 걸로도 확인할 수 있지 않을까?

[답변]
그것도 일종의 집착이라 할 수 있는데 이런 것들이 다른 요소들이 같이 있는지를 살펴봐야 되겠고요. 사실 돈이 걸린 문제니까 우리 마음이 가 있죠. 그래서 그런 집착의 행동이 분명히 나타날 수 있는데 이것들이 어떻게 다른 요소들과 합쳐서 생활에 영향을 심각하게 주느냐, 이것이 중독의 기준이 될 수가 있겠습니다.

[앵커]
주식 중독에 빠진 사람들은요, 혹시 뇌 구조나 기능이 일반 사람들과 좀 다릅니까? 기질적으로 타고 나는 게 있어요?

[답변]
네, 실제로 외래 오시는 분들을 보면 대부분 비슷한 기질을 가지고 계세요. 이분들이 자극 추구 성향이 강하다, 이렇게 얘기하는데 굉장히 충동적입니다. 지금 이제 그림을 보신 바대로 우리 뇌의 모양인데요. 우리 뇌가 공 모양이라면 앞쪽을 전두엽이라고 하고 공의 안쪽 중심 부위를 변연계라고 하는데. 변연계에는 보상 시스템이 있습니다. 보상 시스템이라고 그러면 일종의 도파민 시스템이고요. 우리가 어떤 행동을 했을 때 기쁨을 느끼고 그 행동을 더 잘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시스템인데 어떤 분들은, 주로 충동적인 분들이죠. 이런 분들은 보상 시스템이 너무 과도하게 작동을 합니다. 그러면서 전두엽, 다시 말씀드리면 이성적이고 논리적인 의사결정을 하지 못하고 충동적이고 즉각적인 만족을 위해서만 투자를 하기 때문에 실제로 중독 현상이 생길 수가 있겠죠.

[앵커]
주식에서 가장 문제가 되는 게 탐욕과 미련인데 욕심이 탐욕으로 넘어가는 경계의 순간을 잘 통제를 못 한다는 거네요.

[답변]
탐욕이라는 게 사실은 인간의 본능인데 이걸 조절하는 힘이 그래도 전두엽에서 우리가 충분히 훈련을 통해서 강조할 수 있는데, 전두엽의 기능이 또 취약한 분들이 있고요. 보상 시스템이 과도하게 작동하는 분들은 중독에 빠지기 쉽습니다.

[앵커]
이런 분들한테는 어떤 처방전을 내려 주세요? 약물 처방하시나요?

[답변]
실제로 우선은 이런 중독 수준이라는 것들이 평가 과정이 필요할 거고 중독 수준이라고 판정이 되면 일단은 모든 투자는 중단해야 됩니다. 그런데 혼자서 그걸 감당하기 어렵고 이걸 수행하기 어렵기 때문에 주변 사람들한테 일단 알리는 게 굉장히 중요하고 실제 병원에 어렵게 오시면 약물 치료도 하고 상담도 하고 소위 말하는 인지행동치료 같은 걸 통해서 도와드리고 있습니다.

[앵커]
보통 주식 투자에 실패한 사람들 보면 이런 어떤 기질적인 그런 요인 말고 투자의 패턴 같은 거, 공통적으로 나타나는 그런 게 있습니까?

[답변]
네, 맞습니다. 이분들의 특징은 의사결정 과정을 별로 중요하지 않게 생각하고 결과만 생각을 합니다. 또 이분들의 특징은 나무만 보고 숲을 못 보는 인지적인 특징을 가지고 있어요. 자기 생각이 맞다고 한번 고집을 피우면 상황이 바뀌었는데, 주식 시장이 얼마나 변동성이 강합니까? 이런 상황에서 유연성을 발휘하기가 굉장히 힘들게 되고요. 확률적인 어떤 의사결정을 하지 못하고 굉장히 비확률적인. 주식 시장의 복잡계를 이해하지 못하는 그런 의사결정과정을 밟게 됩니다. 그리고 손실에 대해서도 손실 회피라든지 또 매몰 비용 효과라든지 이런 편향들이 굉장히 많이 작용을 하면서 문제가 생기기도 하죠.

[앵커]
요즘 같은 하락장에서는 사실 계좌도 털리고 멘탈도 털리고 이런 경우가 많은데 이럴 때 우리 투자자들 멘탈 관리 어떻게 하는 게 좋을까요?

[답변]
실제 하락장에서 문제가 생기면 돈을 잃게 되는 것 자체가 고통이죠. 고통을 사실은 받아들여야 되는데 자신의 투자 철학이나 전략이 충분히 학습돼 있는지 사실은 중요한 학습 기회라고 생각이 돼요. 왜냐면 강세장에서는 그런 것들을 학습하려고 하지 않거든요. 돈을 그냥 얻으면 내가 분석을 잘해서 얻었다라고 생각하지만 약세장에서만 그런 어떤 학습을 할 수 있는 좋은 계기가 되는 것이고요. 정말 내 투자 패턴이나 또는 전략이 문제를 가지고 있는 정도라면 그것이 또 중독의 수준이라고 생각이 된다면 주변에 알리고 도움을 받는 그런 어떤 상황도 우리가 생각할 수가 있겠습니다.

[앵커]
투자에 성공하기 위해서 선생님께서 직접 생활에서 실천하고 있는 멘탈 관리 요령이라든지 그런 게 혹시 있으시면 공유해 주시죠.

[답변]
처음에는 우선 자기가 어떤 성향을 가지고 있는지를 먼저 생각을 해봐야 되죠. 그래서 위험 감수 성향이 어떤지 이런 것들을 봐야 되겠고 내가 주로 위험하게 쓰고 있는 편향들, 예를 들면 매몰 비용 효과라든지 컨트롤하려고 하는 조절 환상이라든지 이런 편향들을 내가 어떻게 극복할 수 있을까 이런 부분도 생각해야 되겠고 중요한 거는 결국 투자라는 것은 한 번의 행위가 아니라 지속적인 과정을 통해서 학습이 돼야 되거든요. 그러니까 유능한 의사들이나 아니면 운동선수 이런 분들이 책을 통해서 어떤 유능한 수준에 도달하지 않고 경험적 학습을 통해서, 계속 숙련을 통해서 도달하는 것처럼 투자라는 것도 일련의 그런 경험적 학습을 통해서 배워나가는 과정 이것이 중요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앵커]
주식이든 사람이든 사실 과거는 읽을 수 있지만 미래는 읽을 수가 없는 법이니까 그만큼 신중하게 접근하라는 말씀으로 이해를 하도록 하겠습니다. 지금까지 호모 이코노미쿠스 최상욱 전문의와 함께했습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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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2-08-24 18:11:05
    • 수정2022-08-24 18:43: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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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하는 사람들의 마음을 읽어보는 코너 호모 이코노미쿠스입니다.

[녹취]
"바이오 주식에 얼마나 물렸어?"
"뭘 얼마나 물려..."

[앵커]
주식 시장에서 소위 물렸다고 하시는 분들 요즘 자주 봅니다. 빚까지 내서 여러 종목 샀다가 수익은커녕 원금도 잃은 채 남몰래 쓰린 속을 삭이는 경우도 많습니다. 주식 투자에 실패하는 데 이유가 있을까요? 의학적 관점에서 그 원인을 찾아주실 분이 스튜디오에 나와 계십니다. 최삼욱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만나보겠습니다. 원장님, 어서 오십시오.

[답변]
안녕하세요?

[앵커]
선생님도 혹시 주식 투자하십니까?

[답변]
저도 조금 여윳돈으로 장기 투자를 하고 있습니다.

[앵커]
혹시 고점에 물린 그런 종목도 갖고 계세요?

[답변]
다행히 아직까지는.

[앵커]
아직은 없으시고. 주로 중독 환자들을 많이 상담 하신다고 들었어요. 오시는 환자들 중에 주식 투자 때문에 괴로워하고 힘들어하는 그런 환자들도 종종 만나 보십니까?

[답변]
사실은 제가 도박 중독 환자를 많이 보는 의사입니다. 그런데 주식은 원래 도박은 아니지만 도박화 돼서 중독 현상으로 오시는 분들이 특히 최근에 많이 늘었어요. 이분들의 특징은 돈을 조금 잃었다고 오시진 않죠. 그래서 대부분 이분들은 급하게 투자를 하게 되고요. 과도한 레버리지를 쓰게 되고 자기 여윳돈으로 하지 않고 주변에서 돈을 모아서 또는 빌려서. 심지어는 횡령까지도 하고. 또 불법 사채를 쓰기도 하고요. 또 손실이 생기면 너무 빨리 그걸 복구하려고 하는 그런 패턴으로 문제가 생겨서 가족들이 권유해서 오세요.

[앵커]
주식 중독에 빠지면 어떤 증상을 보이세요? 그런 환자들은?

[답변]
실제로 이분들이 점점 일상이 망가지게 됩니다. 그래서 하시던 일이나 직장생활, 가정생활에 등한시되고. 오로지 주식을 어떻게 수익을 얻을 수 있느냐, 여기에 집착을 하게 되고. 점점 베팅도 더 위험한 그런 패턴으로 반복이 되고요. 이 모든 과정을 숨기면서 하기 때문에 삶이 점점 힘들어진 상황에서 우울증이나 심지어 자살 시도까지 하고 오세요.

[앵커]
주식이란 게 그렇잖아요. 친구랑 비슷하게 시작했는데 저 친구는 차를 사는데 나는 왜 이러지? 여기서부터 시작해서 계속 욕심이 쌓여가는 건데. 이러다가 내가 주식 중독에 빠지는 게 아닌가, 우울증에 빠지는 게 아닌가, 스스로 체크할 수 있는 자가 진단 리스트 같은 게 있을까요?

[답변]
몇 가지 제가 이미 말씀드린 내용들인데 대표적으로는 과도한 레버리지를 쓴다. 그리고 자기의 여윳돈으로 하지 않고 주변에 돈을 빌려서 그것도 단기대출을 많이 씁니다. 그래서 감당할 수 없는 그런 돈으로 베팅을 한다. 그리고 이분들은 특징이 손해를 봤을 때 더 위험한 방식으로 빨리 복구하려고 하는 그런 패턴을 보이기도 하고요. 이 모든 과정을 숨기면서 합니다. 그래서 실제로 문제가 악화되는데 본인이 감당할 수 없을 때 더 악화되는 방식으로 끌고 가게 되죠. 이 모든 과정들이 반복적으로 지속되면서 삶이 힘들어지는 과정, 이게 중독이라 될 수가 있겠습니다.

[앵커]
업무시간 중에 지나치게 내가 주식 창을 열어본다든지 그런 걸로도 확인할 수 있지 않을까?

[답변]
그것도 일종의 집착이라 할 수 있는데 이런 것들이 다른 요소들이 같이 있는지를 살펴봐야 되겠고요. 사실 돈이 걸린 문제니까 우리 마음이 가 있죠. 그래서 그런 집착의 행동이 분명히 나타날 수 있는데 이것들이 어떻게 다른 요소들과 합쳐서 생활에 영향을 심각하게 주느냐, 이것이 중독의 기준이 될 수가 있겠습니다.

[앵커]
주식 중독에 빠진 사람들은요, 혹시 뇌 구조나 기능이 일반 사람들과 좀 다릅니까? 기질적으로 타고 나는 게 있어요?

[답변]
네, 실제로 외래 오시는 분들을 보면 대부분 비슷한 기질을 가지고 계세요. 이분들이 자극 추구 성향이 강하다, 이렇게 얘기하는데 굉장히 충동적입니다. 지금 이제 그림을 보신 바대로 우리 뇌의 모양인데요. 우리 뇌가 공 모양이라면 앞쪽을 전두엽이라고 하고 공의 안쪽 중심 부위를 변연계라고 하는데. 변연계에는 보상 시스템이 있습니다. 보상 시스템이라고 그러면 일종의 도파민 시스템이고요. 우리가 어떤 행동을 했을 때 기쁨을 느끼고 그 행동을 더 잘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시스템인데 어떤 분들은, 주로 충동적인 분들이죠. 이런 분들은 보상 시스템이 너무 과도하게 작동을 합니다. 그러면서 전두엽, 다시 말씀드리면 이성적이고 논리적인 의사결정을 하지 못하고 충동적이고 즉각적인 만족을 위해서만 투자를 하기 때문에 실제로 중독 현상이 생길 수가 있겠죠.

[앵커]
주식에서 가장 문제가 되는 게 탐욕과 미련인데 욕심이 탐욕으로 넘어가는 경계의 순간을 잘 통제를 못 한다는 거네요.

[답변]
탐욕이라는 게 사실은 인간의 본능인데 이걸 조절하는 힘이 그래도 전두엽에서 우리가 충분히 훈련을 통해서 강조할 수 있는데, 전두엽의 기능이 또 취약한 분들이 있고요. 보상 시스템이 과도하게 작동하는 분들은 중독에 빠지기 쉽습니다.

[앵커]
이런 분들한테는 어떤 처방전을 내려 주세요? 약물 처방하시나요?

[답변]
실제로 우선은 이런 중독 수준이라는 것들이 평가 과정이 필요할 거고 중독 수준이라고 판정이 되면 일단은 모든 투자는 중단해야 됩니다. 그런데 혼자서 그걸 감당하기 어렵고 이걸 수행하기 어렵기 때문에 주변 사람들한테 일단 알리는 게 굉장히 중요하고 실제 병원에 어렵게 오시면 약물 치료도 하고 상담도 하고 소위 말하는 인지행동치료 같은 걸 통해서 도와드리고 있습니다.

[앵커]
보통 주식 투자에 실패한 사람들 보면 이런 어떤 기질적인 그런 요인 말고 투자의 패턴 같은 거, 공통적으로 나타나는 그런 게 있습니까?

[답변]
네, 맞습니다. 이분들의 특징은 의사결정 과정을 별로 중요하지 않게 생각하고 결과만 생각을 합니다. 또 이분들의 특징은 나무만 보고 숲을 못 보는 인지적인 특징을 가지고 있어요. 자기 생각이 맞다고 한번 고집을 피우면 상황이 바뀌었는데, 주식 시장이 얼마나 변동성이 강합니까? 이런 상황에서 유연성을 발휘하기가 굉장히 힘들게 되고요. 확률적인 어떤 의사결정을 하지 못하고 굉장히 비확률적인. 주식 시장의 복잡계를 이해하지 못하는 그런 의사결정과정을 밟게 됩니다. 그리고 손실에 대해서도 손실 회피라든지 또 매몰 비용 효과라든지 이런 편향들이 굉장히 많이 작용을 하면서 문제가 생기기도 하죠.

[앵커]
요즘 같은 하락장에서는 사실 계좌도 털리고 멘탈도 털리고 이런 경우가 많은데 이럴 때 우리 투자자들 멘탈 관리 어떻게 하는 게 좋을까요?

[답변]
실제 하락장에서 문제가 생기면 돈을 잃게 되는 것 자체가 고통이죠. 고통을 사실은 받아들여야 되는데 자신의 투자 철학이나 전략이 충분히 학습돼 있는지 사실은 중요한 학습 기회라고 생각이 돼요. 왜냐면 강세장에서는 그런 것들을 학습하려고 하지 않거든요. 돈을 그냥 얻으면 내가 분석을 잘해서 얻었다라고 생각하지만 약세장에서만 그런 어떤 학습을 할 수 있는 좋은 계기가 되는 것이고요. 정말 내 투자 패턴이나 또는 전략이 문제를 가지고 있는 정도라면 그것이 또 중독의 수준이라고 생각이 된다면 주변에 알리고 도움을 받는 그런 어떤 상황도 우리가 생각할 수가 있겠습니다.

[앵커]
투자에 성공하기 위해서 선생님께서 직접 생활에서 실천하고 있는 멘탈 관리 요령이라든지 그런 게 혹시 있으시면 공유해 주시죠.

[답변]
처음에는 우선 자기가 어떤 성향을 가지고 있는지를 먼저 생각을 해봐야 되죠. 그래서 위험 감수 성향이 어떤지 이런 것들을 봐야 되겠고 내가 주로 위험하게 쓰고 있는 편향들, 예를 들면 매몰 비용 효과라든지 컨트롤하려고 하는 조절 환상이라든지 이런 편향들을 내가 어떻게 극복할 수 있을까 이런 부분도 생각해야 되겠고 중요한 거는 결국 투자라는 것은 한 번의 행위가 아니라 지속적인 과정을 통해서 학습이 돼야 되거든요. 그러니까 유능한 의사들이나 아니면 운동선수 이런 분들이 책을 통해서 어떤 유능한 수준에 도달하지 않고 경험적 학습을 통해서, 계속 숙련을 통해서 도달하는 것처럼 투자라는 것도 일련의 그런 경험적 학습을 통해서 배워나가는 과정 이것이 중요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앵커]
주식이든 사람이든 사실 과거는 읽을 수 있지만 미래는 읽을 수가 없는 법이니까 그만큼 신중하게 접근하라는 말씀으로 이해를 하도록 하겠습니다. 지금까지 호모 이코노미쿠스 최상욱 전문의와 함께했습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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