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호 보안’ 대통령 일정이 김 여사 팬클럽에…“죄송, 경위파악”

입력 2022.08.24 (21:14) 수정 2022.08.25 (08: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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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대통령의 외부 행사 일정은 신변 보호를 비롯해 여러가지 이유로 엄격하게 비밀에 부쳐집니다.

그런데 윤 대통령이 언제, 어디에 갈 거라는 구체적인 동선이 미리 알려졌습니다.

김건희 여사 팬클럽의 SNS를 통해서입니다.

대통령실은 사과하고, 경위 파악에 나섰습니다.

박민철 기자입니다.

[리포트]

어제(23일) 김건희 여사 팬클럽 SNS 게시물에 달린 댓글입니다.

윤석열 대통령의 모레(26일) 대구 방문 일정을 공지 형식으로 소개한 건데, 구체적 일시, 장소 등 세부 동선이 적혀 있었습니다.

경호상 이유로 행사가 끝날 때까진 보도를 할 수 없는 조건으로 출입기자단에 미리 공지됐던 일정에도 없던 내용이었습니다.

통상 대통령의 외부 일정은 신변 보호 등 경호상 이유로 대외비로 취급되며, 행사 종료까지 사전 공개가 엄격히 금지됩니다.

지난 5월에도 보안 구역인 용산 대통령실 집무실 사진이 비공식적 경로로 김 여사 팬클럽에 공개돼 '보안 사고' 논란이 불거졌는데, 비슷한 일이 반복된 겁니다.

민주당은 대통령의 안전을 위협하는 '심각한 국기문란' 사고라며 도대체 대통령 일정 관리가 어떻게 되고 있냐고 따졌습니다.

[신현영/더불어민주당 대변인 : "밀실에서 비선 몇몇에 의해 국정이 농단 되고 있는 것은 아닌지 심히 우려스럽습니다."]

국민의힘 소속 홍준표 대구시장도 '보안 사고'가 난 김 여사 팬카페를 겨냥해 어처구니 없는 짓을 한다며, 해산을 요구했습니다.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윤 대통령 대구 방문 행사에 참여하려는 당원이 적지 않아, 행사 준비 과정에서 유출된 것으로 추정된다며 죄송하다고 밝혔습니다.

논란이 일자 경호처가 조사에 나섰는데 대통령 일정을 올린 사람은 국민의힘 당원이자 팬클럽 회원인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하지만 대통령 일정을 언제 어떻게 알게 됐는지 등 자세한 조사 내용은 아직 알려지지 않았습니다.

경호처는 윤 대통령의 대구 행사에 투입될 경호 인력과 장비를 대폭 강화할 방침인데, 일정 유출이 없었다면 하지 않아도 될 일이었습니다.

KBS 뉴스 박민철입니다.

촬영기자:송상엽 권순두/영상편집:이재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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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경호 보안’ 대통령 일정이 김 여사 팬클럽에…“죄송, 경위파악”
    • 입력 2022-08-24 21:14:24
    • 수정2022-08-25 08:02: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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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대통령의 외부 행사 일정은 신변 보호를 비롯해 여러가지 이유로 엄격하게 비밀에 부쳐집니다.

그런데 윤 대통령이 언제, 어디에 갈 거라는 구체적인 동선이 미리 알려졌습니다.

김건희 여사 팬클럽의 SNS를 통해서입니다.

대통령실은 사과하고, 경위 파악에 나섰습니다.

박민철 기자입니다.

[리포트]

어제(23일) 김건희 여사 팬클럽 SNS 게시물에 달린 댓글입니다.

윤석열 대통령의 모레(26일) 대구 방문 일정을 공지 형식으로 소개한 건데, 구체적 일시, 장소 등 세부 동선이 적혀 있었습니다.

경호상 이유로 행사가 끝날 때까진 보도를 할 수 없는 조건으로 출입기자단에 미리 공지됐던 일정에도 없던 내용이었습니다.

통상 대통령의 외부 일정은 신변 보호 등 경호상 이유로 대외비로 취급되며, 행사 종료까지 사전 공개가 엄격히 금지됩니다.

지난 5월에도 보안 구역인 용산 대통령실 집무실 사진이 비공식적 경로로 김 여사 팬클럽에 공개돼 '보안 사고' 논란이 불거졌는데, 비슷한 일이 반복된 겁니다.

민주당은 대통령의 안전을 위협하는 '심각한 국기문란' 사고라며 도대체 대통령 일정 관리가 어떻게 되고 있냐고 따졌습니다.

[신현영/더불어민주당 대변인 : "밀실에서 비선 몇몇에 의해 국정이 농단 되고 있는 것은 아닌지 심히 우려스럽습니다."]

국민의힘 소속 홍준표 대구시장도 '보안 사고'가 난 김 여사 팬카페를 겨냥해 어처구니 없는 짓을 한다며, 해산을 요구했습니다.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윤 대통령 대구 방문 행사에 참여하려는 당원이 적지 않아, 행사 준비 과정에서 유출된 것으로 추정된다며 죄송하다고 밝혔습니다.

논란이 일자 경호처가 조사에 나섰는데 대통령 일정을 올린 사람은 국민의힘 당원이자 팬클럽 회원인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하지만 대통령 일정을 언제 어떻게 알게 됐는지 등 자세한 조사 내용은 아직 알려지지 않았습니다.

경호처는 윤 대통령의 대구 행사에 투입될 경호 인력과 장비를 대폭 강화할 방침인데, 일정 유출이 없었다면 하지 않아도 될 일이었습니다.

KBS 뉴스 박민철입니다.

촬영기자:송상엽 권순두/영상편집:이재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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