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괜찮아요, 안아줄게요”…은혜 씨의 ‘따뜻한 포옹’

입력 2022.08.25 (06:56) 수정 2022.08.25 (08: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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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최근 인기 드라마에 출연하며 이름을 알린 발달장애 화가 정은혜 씨가 첫번째 그림책을 펴냈습니다.

포옹처럼 따뜻한 그림으로 편견에 맞서 온 정 씨의 9번째 개인전도 함께 열렸는데요.

강푸른 기자가 다녀왔습니다.

[리포트]

얼굴을 맞대고 다정히 껴안은 사람들.

삐뚜름한 선에 알록달록 색을 입히고, 사랑을 듬뿍 더하면 발달장애 작가 정은혜 씨의 선물이 완성됩니다.

한 사람 한 사람, 소중히 그린 얼굴이 어느덧 4천 점.

6년간의 그림과 일기 속 문장을 묶어 첫 그림책을 펴냈습니다.

[정은혜/화가 : "재밌어요. 책 소개 글도 너무 마음에 들고. 나 때문에, 다 덕이지. (그래, 네 덕이다)."]

책에 붙인 이름은 '은혜 씨의 포옹'.

잘 하지 못해도 좋고, 억지로 하지 않아도 괜찮다고 위로를 건넵니다.

장애인에 대한 편견어린 시선 때문에 집 안에 틀어박혀 있던 자신에게 그림이 용기가 된 것처럼, 읽는 이를 응원하고픈 마음을 담았습니다.

남에게 무언가 줄 수 있기에 그림 그리는 게 행복하다며, '화가 핏줄'을 물려준 엄마에게도 감사를 전합니다.

[정은혜/화가 : "늙었지만 정말 고생했어. 이 세상에서 나를 태어나게 해 줘서 고마워."]

손발이 부르트고 엉덩이에 종기가 나도 그림을 멈추지 않는 딸을 보며, 선배 작가인 엄마도 새로운 세상을 배웁니다.

[장차현실/정은혜 작가 어머니/화가 : "그림을 그리게 되면서 제가 이제 비로소 은혜의 욕구, 은혜가 하고자 하는 의지, 이 사람이 갖고 있는 힘. 이걸 들여다보기 시작했던 것 같아요."]

세상에 똑같은 얼굴은 없기에 계속 그림을 그려 나갈 수 있다는 은혜 씨.

자신은 포기하지 않는다며, 앞으로도 꾸준히 그리겠다는 말을 남겼습니다.

[장차현실/정은혜 작가 어머니/화가 : "'우영우'나 '우리들의 블루스'를 통해서 이분들을 바라보는 시각이 너무 따뜻해졌다는 걸 느끼고 있어요. 이제는 국가만 바뀌면 될 것 같아요."]

KBS 뉴스 강푸른입니다.

촬영기자:강승혁/영상편집:황보현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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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괜찮아요, 안아줄게요”…은혜 씨의 ‘따뜻한 포옹’
    • 입력 2022-08-25 06:56:08
    • 수정2022-08-25 08:1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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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최근 인기 드라마에 출연하며 이름을 알린 발달장애 화가 정은혜 씨가 첫번째 그림책을 펴냈습니다.

포옹처럼 따뜻한 그림으로 편견에 맞서 온 정 씨의 9번째 개인전도 함께 열렸는데요.

강푸른 기자가 다녀왔습니다.

[리포트]

얼굴을 맞대고 다정히 껴안은 사람들.

삐뚜름한 선에 알록달록 색을 입히고, 사랑을 듬뿍 더하면 발달장애 작가 정은혜 씨의 선물이 완성됩니다.

한 사람 한 사람, 소중히 그린 얼굴이 어느덧 4천 점.

6년간의 그림과 일기 속 문장을 묶어 첫 그림책을 펴냈습니다.

[정은혜/화가 : "재밌어요. 책 소개 글도 너무 마음에 들고. 나 때문에, 다 덕이지. (그래, 네 덕이다)."]

책에 붙인 이름은 '은혜 씨의 포옹'.

잘 하지 못해도 좋고, 억지로 하지 않아도 괜찮다고 위로를 건넵니다.

장애인에 대한 편견어린 시선 때문에 집 안에 틀어박혀 있던 자신에게 그림이 용기가 된 것처럼, 읽는 이를 응원하고픈 마음을 담았습니다.

남에게 무언가 줄 수 있기에 그림 그리는 게 행복하다며, '화가 핏줄'을 물려준 엄마에게도 감사를 전합니다.

[정은혜/화가 : "늙었지만 정말 고생했어. 이 세상에서 나를 태어나게 해 줘서 고마워."]

손발이 부르트고 엉덩이에 종기가 나도 그림을 멈추지 않는 딸을 보며, 선배 작가인 엄마도 새로운 세상을 배웁니다.

[장차현실/정은혜 작가 어머니/화가 : "그림을 그리게 되면서 제가 이제 비로소 은혜의 욕구, 은혜가 하고자 하는 의지, 이 사람이 갖고 있는 힘. 이걸 들여다보기 시작했던 것 같아요."]

세상에 똑같은 얼굴은 없기에 계속 그림을 그려 나갈 수 있다는 은혜 씨.

자신은 포기하지 않는다며, 앞으로도 꾸준히 그리겠다는 말을 남겼습니다.

[장차현실/정은혜 작가 어머니/화가 : "'우영우'나 '우리들의 블루스'를 통해서 이분들을 바라보는 시각이 너무 따뜻해졌다는 걸 느끼고 있어요. 이제는 국가만 바뀌면 될 것 같아요."]

KBS 뉴스 강푸른입니다.

촬영기자:강승혁/영상편집:황보현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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