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연치 않은 ‘두 차례 채용 중단’…지원자·학생들만 피해

입력 2022.08.25 (21:49) 수정 2022.08.25 (2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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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국립 창원대학교 교수 채용 비리 속보입니다.

음악과는 지난해와 올해 세 차례 교수 채용 절차를 진행했지만, 2차례가 도중에 중단됐습니다.

채용 절차가 중단되면 해당 전공은 두 학기 동안 재개할 수 없어 채용 준비 지원자나 해당 전공 학생들이 피해를 보고 있습니다.

김소영 기자입니다.

[리포트]

2021학년도 1학기 국립 창원대학교 음악과 '작곡' 전공 교수 채용의 마지막 단계인 '공개 강의 평가'가 열린 건 지난해 1월입니다.

평가에서 최고점을 받은 지원자 A씨는 총장 면접만 거치면 교수 채용을 확정받게 됐지만, 면접은 무기한 미뤄졌습니다.

음악과 교수 한 명이 채용 과정에 이의를 제기하며 대학 본부 측에 '진상조사요구서'를 제출한 겁니다.

해당 교수는 지원자 A씨에게 2억 원의 뇌물을 요구했던 B 교수였습니다.

지원자 A씨는 앞서 B 교수의 뇌물 요구를 거절했었습니다.

여섯 달이 지난 지난해 7월 대학 본부의 '채용 심의위원회'가 열렸고, 지원자 A씨에 대한 최종 면접 진행 여부가 표결에 부쳐졌습니다.

5대 6, 한 표 차로 '중도 종결'이 결정되면서, A씨의 채용은 없던 일이 됐습니다.

[국립 창원대학교 관계자/음성변조 : "단과대학에서 다들 추천 받아서, 심사 절차를 계속할지 말지 여부도 그 (채용)심의위원회에서 정하는 거니까…."]

창원대학교 음악과는 지난 5월 '바이올린' 전공 교수 채용 공고를 냈습니다.

서류와 전공 적부심사를 통과한 합격자는 30여 명, 하지만 전원이 '전공심사 1단계'에서 탈락했습니다.

연주와 학술, 교육 등 기량을 고루 갖춘 지원자를 찾지 못했다는 게 학과 측 설명입니다.

하지만, 1차 심사에서 모두 탈락시킨 것은 이례적인 사례로 꼽힙니다.

[○○대학교 음악 관련 학과 교수/음성변조 : "일반적이지는 않다고 생각합니다, 저도. 1차에서 그렇게는 잘 안 하죠. "]

[음악계 관계자/음성변조 : "아주 이례적이죠. 좀 특이하다 했거든요. 워낙 자리가 안 나오기 때문에 서울이든 외국이든 가릴 것 없이 지원하는데."]

창원대 음악과 학부생 가운데 바이올린을 포함한 관현악 기악 전공자는 모두 38명.

전체 학부생의 30%가 넘지만, 해당 전공 전임 교수는 3년째 공석입니다.

창원대 벌칙 요건에 따라 또 다시 두 학기 동안 바이올린 전공 교수를 뽑지 못하게 됐습니다.

[국립 창원대학교 음악과 학생/음성변조 : "전임 교수님들이 안 계시다 보니까, (강사님들은) 경력이 안 되고, 가르치시는 스타일도 많이 다르시니까…."]

전임 교수가 한 명도 없는데도 바이올린 전공 교수 채용을 1차에서 포기한 창원대 음악과.

이달 초 전공 학생이 한 명도 없는 '음악이론과 음악교육' 전공 교수 채용 공고를 내고 현재 절차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김소영입니다.

촬영기자:조형수/그래픽:박부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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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석연치 않은 ‘두 차례 채용 중단’…지원자·학생들만 피해
    • 입력 2022-08-25 21:49:01
    • 수정2022-08-25 22:22:11
    뉴스9(창원)
[앵커]

국립 창원대학교 교수 채용 비리 속보입니다.

음악과는 지난해와 올해 세 차례 교수 채용 절차를 진행했지만, 2차례가 도중에 중단됐습니다.

채용 절차가 중단되면 해당 전공은 두 학기 동안 재개할 수 없어 채용 준비 지원자나 해당 전공 학생들이 피해를 보고 있습니다.

김소영 기자입니다.

[리포트]

2021학년도 1학기 국립 창원대학교 음악과 '작곡' 전공 교수 채용의 마지막 단계인 '공개 강의 평가'가 열린 건 지난해 1월입니다.

평가에서 최고점을 받은 지원자 A씨는 총장 면접만 거치면 교수 채용을 확정받게 됐지만, 면접은 무기한 미뤄졌습니다.

음악과 교수 한 명이 채용 과정에 이의를 제기하며 대학 본부 측에 '진상조사요구서'를 제출한 겁니다.

해당 교수는 지원자 A씨에게 2억 원의 뇌물을 요구했던 B 교수였습니다.

지원자 A씨는 앞서 B 교수의 뇌물 요구를 거절했었습니다.

여섯 달이 지난 지난해 7월 대학 본부의 '채용 심의위원회'가 열렸고, 지원자 A씨에 대한 최종 면접 진행 여부가 표결에 부쳐졌습니다.

5대 6, 한 표 차로 '중도 종결'이 결정되면서, A씨의 채용은 없던 일이 됐습니다.

[국립 창원대학교 관계자/음성변조 : "단과대학에서 다들 추천 받아서, 심사 절차를 계속할지 말지 여부도 그 (채용)심의위원회에서 정하는 거니까…."]

창원대학교 음악과는 지난 5월 '바이올린' 전공 교수 채용 공고를 냈습니다.

서류와 전공 적부심사를 통과한 합격자는 30여 명, 하지만 전원이 '전공심사 1단계'에서 탈락했습니다.

연주와 학술, 교육 등 기량을 고루 갖춘 지원자를 찾지 못했다는 게 학과 측 설명입니다.

하지만, 1차 심사에서 모두 탈락시킨 것은 이례적인 사례로 꼽힙니다.

[○○대학교 음악 관련 학과 교수/음성변조 : "일반적이지는 않다고 생각합니다, 저도. 1차에서 그렇게는 잘 안 하죠. "]

[음악계 관계자/음성변조 : "아주 이례적이죠. 좀 특이하다 했거든요. 워낙 자리가 안 나오기 때문에 서울이든 외국이든 가릴 것 없이 지원하는데."]

창원대 음악과 학부생 가운데 바이올린을 포함한 관현악 기악 전공자는 모두 38명.

전체 학부생의 30%가 넘지만, 해당 전공 전임 교수는 3년째 공석입니다.

창원대 벌칙 요건에 따라 또 다시 두 학기 동안 바이올린 전공 교수를 뽑지 못하게 됐습니다.

[국립 창원대학교 음악과 학생/음성변조 : "전임 교수님들이 안 계시다 보니까, (강사님들은) 경력이 안 되고, 가르치시는 스타일도 많이 다르시니까…."]

전임 교수가 한 명도 없는데도 바이올린 전공 교수 채용을 1차에서 포기한 창원대 음악과.

이달 초 전공 학생이 한 명도 없는 '음악이론과 음악교육' 전공 교수 채용 공고를 내고 현재 절차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김소영입니다.

촬영기자:조형수/그래픽:박부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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