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료센터서 발달장애아 10명 학대 의혹…“감각 교육이었다”

입력 2022.08.27 (06:46) 수정 2022.08.27 (08: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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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발달장애 아이들 10명이 치료센터에서 학대를 받았다는 의혹이 불거졌습니다.

치료 교사가 밀치고, 당기고, 때리는 듯한 모습이 CCTV에 반복적으로 잡혀 경찰이 수사에 나섰습니다.

센터 측은 감각 교육의 일환이었다는 입장입니다.

현예슬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빨래놀이' 수업이 한창인 교실, 한 교사가 수건을 쥐어짜자, 아이 머리 위로 비눗물이 쏟아집니다.

젖은 수건을 얼굴에 던지고, 또다른 교사가 수건으로 아이를 때리는 듯한 모습도 보입니다.

목덜미를 내려치기도 합니다.

지난 6월, 경기도의 한 장애 치료센터에서 촬영된 영상입니다.

[피해 아동 학부모/음성변조 : "하원 하러 나오는데 애들 눈이 다 빨간 상태였었고 (센터 측은) '애들이 빨래놀이를 하는데 눈이 좀 많이 충혈된 것 같아요'..."]

충혈 수준을 넘어 2명은 결막염 진단을 받았고, 그중 한 아이는 위염에 걸리기도 했습니다.

부모들은 뒤늦게 CCTV를 확인하고 나서야 발달 장애를 가진 아이들에게 무슨 일이 있었는지 알게 됐습니다.

[피해 아동 학부모/음성변조 : "그 아이들이 자기 표현이 '1'도(하나도) 안되니까. 애들이 막 눈이 매워서 선생님 앞치마에 비비려고. (그런데) 애를 밀치고 수건으로 이렇게 때리고."]

수사에 착수한 경찰은 수업에 참여한 11명 중 10명에게서 피해 정황이 확인됐다고 밝혔습니다.

치료센터 측은 놀이를 하다 벌어진 일일 뿐 학대한 적은 없다며 의혹을 부인하고 있습니다.

[○○ 장애 치료센터 대표/음성변조 : "느리고 반응 없는 아이들 반응을 끌어주다 보니 상황적으로 의도치 않은 상황이 좀 벌어졌다 정도로 좀 이해해 주셨으면 좋겠고..."]

발달장애 아이들의 감각을 일깨우기 위한 차원이었고, 문제를 제기하지 않는 학부모가 더 많다는 입장도 밝혔습니다.

아동학대 혐의로 치료센터 교사 3명을 입건한 경찰은 교육 전문가 등의 의견을 수렴해 학대 여부를 최종 판단할 방침입니다.

KBS 뉴스 현예슬입니다.

촬영기자·영상편집:서다은/그래픽:최창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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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치료센터서 발달장애아 10명 학대 의혹…“감각 교육이었다”
    • 입력 2022-08-27 06:46:43
    • 수정2022-08-27 08:57: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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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발달장애 아이들 10명이 치료센터에서 학대를 받았다는 의혹이 불거졌습니다.

치료 교사가 밀치고, 당기고, 때리는 듯한 모습이 CCTV에 반복적으로 잡혀 경찰이 수사에 나섰습니다.

센터 측은 감각 교육의 일환이었다는 입장입니다.

현예슬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빨래놀이' 수업이 한창인 교실, 한 교사가 수건을 쥐어짜자, 아이 머리 위로 비눗물이 쏟아집니다.

젖은 수건을 얼굴에 던지고, 또다른 교사가 수건으로 아이를 때리는 듯한 모습도 보입니다.

목덜미를 내려치기도 합니다.

지난 6월, 경기도의 한 장애 치료센터에서 촬영된 영상입니다.

[피해 아동 학부모/음성변조 : "하원 하러 나오는데 애들 눈이 다 빨간 상태였었고 (센터 측은) '애들이 빨래놀이를 하는데 눈이 좀 많이 충혈된 것 같아요'..."]

충혈 수준을 넘어 2명은 결막염 진단을 받았고, 그중 한 아이는 위염에 걸리기도 했습니다.

부모들은 뒤늦게 CCTV를 확인하고 나서야 발달 장애를 가진 아이들에게 무슨 일이 있었는지 알게 됐습니다.

[피해 아동 학부모/음성변조 : "그 아이들이 자기 표현이 '1'도(하나도) 안되니까. 애들이 막 눈이 매워서 선생님 앞치마에 비비려고. (그런데) 애를 밀치고 수건으로 이렇게 때리고."]

수사에 착수한 경찰은 수업에 참여한 11명 중 10명에게서 피해 정황이 확인됐다고 밝혔습니다.

치료센터 측은 놀이를 하다 벌어진 일일 뿐 학대한 적은 없다며 의혹을 부인하고 있습니다.

[○○ 장애 치료센터 대표/음성변조 : "느리고 반응 없는 아이들 반응을 끌어주다 보니 상황적으로 의도치 않은 상황이 좀 벌어졌다 정도로 좀 이해해 주셨으면 좋겠고..."]

발달장애 아이들의 감각을 일깨우기 위한 차원이었고, 문제를 제기하지 않는 학부모가 더 많다는 입장도 밝혔습니다.

아동학대 혐의로 치료센터 교사 3명을 입건한 경찰은 교육 전문가 등의 의견을 수렴해 학대 여부를 최종 판단할 방침입니다.

KBS 뉴스 현예슬입니다.

촬영기자·영상편집:서다은/그래픽:최창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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