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문화] 경계를 허무는 파격의 미학…‘붓을 쥔 자유인’ 황창배

입력 2022.08.27 (21:31) 수정 2022.08.27 (21: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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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주말 앤 문화 시간입니다.

유행을 따르기 보다 남들이 가지 않은 길을 묵묵히 걸은 예술가들이 있죠.

오늘(27일) 소개해 드릴 황창배 작가가 바로 그런 예술가였습니다.

시대를 앞서가는 실험 정신으로 한국화의 새 길을 모색한 예술 세계, 만나보시죠.

김석 기자가 소개합니다.

[리포트]

먹의 농담과 색의 변주가 어울린 현대적인 산수 풍경.

거침없이 그어 내린 붓질의 흔적.

글씨마저 자유분방합니다.

우리 전통 한지에 아크릴 물감으로 그린 이 작품.

화가의 서명만큼이나 눈에 띄는 육면체 모양의 꽃봉오리.

얽매임도, 거리낌도 없습니다.

[황정수/미술사가 : "재질이나 또는 크기나 이런 것은 그림의 뒤에 붙이기 마련인데 선생님은 그것까지도 파격을 하셔서 앞에다가... 그림 그리는 방식은 서구식, 전체적인 구성은 여백을 활용한 동양화의 그런 특징, 이런 것을 다 하나에 담고 있는 그런 특징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러니까 그때까지는 없었던 새로운 형식이죠."]

황창배란 이름을 세상에 알린 1978년 대한민국미술전람회.

[1978년 대한뉴스 : "대통령상 수상작인 황창배 씨의 동양화 <秘 51>을 비롯해서..."]

이때부터 이미 새로운 길을 모색한 화가는, 서예와 전각, 한학과 미술사 등 기본기를 다지는 공부에 매진했고, 이를 바탕으로 전통의 굴레에 갇힌 이들과는 다른 파격의 길로 나아갑니다.

[황창배/한국화가/1992년 인터뷰 : "예를 들어서 한국화는 어떤 재료를 써야 된다든지 하는 식의 생각은 제가 보기에는 그건 너무 어떤 답답한 생각이라고 생각하거든요."]

그래서 똑같은 제목의 말 그림도, 훗날 이렇게 달라집니다.

동서양의 경계를 과감하게 허문 그림.

2001년 쉰다섯 나이로 아깝게 세상을 떠난 화가 황창배의 유작 서른두 점이 전시장에 나왔습니다.

[박춘호/김종영미술관 학예실장 : "전혀 시대에 뒤떨어지지 않고 현재 우리한테 살아 숨 쉬는 작가로 존재한다는 것을 재인식해 볼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하고자 기획했습니다."]

붓을 쥔 순간만큼은 진정한 자유인이었던 화가 황창배.

그가 보여준 혁신의 예술을 만날 기회입니다.

KBS 뉴스 김석입니다.

촬영기자:김보현/영상편집:강정희/그래픽:김은영/화면제공:한국정책방송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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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주말&문화] 경계를 허무는 파격의 미학…‘붓을 쥔 자유인’ 황창배
    • 입력 2022-08-27 21:31:49
    • 수정2022-08-27 21:48:08
    뉴스 9
[앵커]

주말 앤 문화 시간입니다.

유행을 따르기 보다 남들이 가지 않은 길을 묵묵히 걸은 예술가들이 있죠.

오늘(27일) 소개해 드릴 황창배 작가가 바로 그런 예술가였습니다.

시대를 앞서가는 실험 정신으로 한국화의 새 길을 모색한 예술 세계, 만나보시죠.

김석 기자가 소개합니다.

[리포트]

먹의 농담과 색의 변주가 어울린 현대적인 산수 풍경.

거침없이 그어 내린 붓질의 흔적.

글씨마저 자유분방합니다.

우리 전통 한지에 아크릴 물감으로 그린 이 작품.

화가의 서명만큼이나 눈에 띄는 육면체 모양의 꽃봉오리.

얽매임도, 거리낌도 없습니다.

[황정수/미술사가 : "재질이나 또는 크기나 이런 것은 그림의 뒤에 붙이기 마련인데 선생님은 그것까지도 파격을 하셔서 앞에다가... 그림 그리는 방식은 서구식, 전체적인 구성은 여백을 활용한 동양화의 그런 특징, 이런 것을 다 하나에 담고 있는 그런 특징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러니까 그때까지는 없었던 새로운 형식이죠."]

황창배란 이름을 세상에 알린 1978년 대한민국미술전람회.

[1978년 대한뉴스 : "대통령상 수상작인 황창배 씨의 동양화 <秘 51>을 비롯해서..."]

이때부터 이미 새로운 길을 모색한 화가는, 서예와 전각, 한학과 미술사 등 기본기를 다지는 공부에 매진했고, 이를 바탕으로 전통의 굴레에 갇힌 이들과는 다른 파격의 길로 나아갑니다.

[황창배/한국화가/1992년 인터뷰 : "예를 들어서 한국화는 어떤 재료를 써야 된다든지 하는 식의 생각은 제가 보기에는 그건 너무 어떤 답답한 생각이라고 생각하거든요."]

그래서 똑같은 제목의 말 그림도, 훗날 이렇게 달라집니다.

동서양의 경계를 과감하게 허문 그림.

2001년 쉰다섯 나이로 아깝게 세상을 떠난 화가 황창배의 유작 서른두 점이 전시장에 나왔습니다.

[박춘호/김종영미술관 학예실장 : "전혀 시대에 뒤떨어지지 않고 현재 우리한테 살아 숨 쉬는 작가로 존재한다는 것을 재인식해 볼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하고자 기획했습니다."]

붓을 쥔 순간만큼은 진정한 자유인이었던 화가 황창배.

그가 보여준 혁신의 예술을 만날 기회입니다.

KBS 뉴스 김석입니다.

촬영기자:김보현/영상편집:강정희/그래픽:김은영/화면제공:한국정책방송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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