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준 의장 발언 충격에 원·달러 환율 1,350원 돌파

입력 2022.08.29 (21:22) 수정 2022.08.30 (08: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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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지금 보시는 1달러 지폐 한 장.

귀한 몸이 된지 오랩니다.

미국이 물가를 잡겠다고 금리를 계속 올리면서 20여 년 사이 가장 몸값이 비싸졌습니다.

세계 다른 나라 통화들과 달리, 혼자서만 가치가 치솟다 보니 이른바 ‘킹 달러’시대가 왔다는 말까지 나올 정도입니다.

지난 주말 제롬 파월 미 연방준비제도 의장이 강경한 긴축을 이어가겠다고 말하면서 그 여파가 오늘(29일) 우리 금융시장을 강타했습니다.

원·달러 환율은 13년 4개월 만에 1,350원을 넘어섰고 증시는 2% 넘게 급락했습니다.

정재우 기잡니다.

[리포트]

원·달러 환율은 10원 넘게 오르면서 1,340원 선에서 거래를 시작했습니다.

상승 폭을 더 키우더니 19원 넘게 오른 1,350원 40전에 마감됐습니다.

종가 기준 원·달러 환율이 1,350원을 넘은 건 2009년 4월 이후 처음입니다.

지난주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 의장의 강경 긴축 발언 탓입니다.

물가안정을 위해 고강도 금리 인상을 더 이어가겠다고 강조한 것이 달러화 강세를 이끌었습니다.

외환당국의 구두개입성 발언까지 나왔지만 역부족이었습니다.

[문정희/국민은행 수석연구위원 : "닷컴버블 때 1,368원까지 갔었기 때문에 1,365원 정도를 상단으로 보고 있는데, 대외 불안 요인 때문에 급등한다면 사실상 1,400원까지도 열어놔야 되지 않을까..."]

달러 강세로 인한 환차손 우려에 경기침체 전망까지 더해지며, 증시도 흔들렸습니다.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2.18% 하락했는데, 하루 낙폭으론 두 달여 만에 최대치입니다.

기관이 5,500억 원 넘게 순매도했고, 환율 상승세 속에서도 주식을 사들이던 외국인도 400억 원 넘게 팔았습니다.

코스닥지수는 2.8% 떨어지며, 지난달 18일 이후 처음으로 780선 아래로 내려갔습니다.

[주원/현대경제연구원 경제연구실장 : "가장 큰 게 이제 9월 미국 FOMC(통화정책회의)의 불확실성이거든요. 금융시장(원·달러 환율)이 이렇게 오르는 게 무슨 펀더멘털이라든가 금리격차 때문이 아니고..."]

결국, 다음달 미국 연준이 기준금리를 어느 수준까지 올릴 것인가에 우리 금융시장의 향방이 달려 있는 만큼, 금리 인상 폭에 영향을 줄 미국의 고용, 물가 지표에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KBS 뉴스 정재우입니다.

촬영기자:김용모 안용습/영상편집:김대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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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연준 의장 발언 충격에 원·달러 환율 1,350원 돌파
    • 입력 2022-08-29 21:22:25
    • 수정2022-08-30 08:12:55
    뉴스 9
[앵커]

지금 보시는 1달러 지폐 한 장.

귀한 몸이 된지 오랩니다.

미국이 물가를 잡겠다고 금리를 계속 올리면서 20여 년 사이 가장 몸값이 비싸졌습니다.

세계 다른 나라 통화들과 달리, 혼자서만 가치가 치솟다 보니 이른바 ‘킹 달러’시대가 왔다는 말까지 나올 정도입니다.

지난 주말 제롬 파월 미 연방준비제도 의장이 강경한 긴축을 이어가겠다고 말하면서 그 여파가 오늘(29일) 우리 금융시장을 강타했습니다.

원·달러 환율은 13년 4개월 만에 1,350원을 넘어섰고 증시는 2% 넘게 급락했습니다.

정재우 기잡니다.

[리포트]

원·달러 환율은 10원 넘게 오르면서 1,340원 선에서 거래를 시작했습니다.

상승 폭을 더 키우더니 19원 넘게 오른 1,350원 40전에 마감됐습니다.

종가 기준 원·달러 환율이 1,350원을 넘은 건 2009년 4월 이후 처음입니다.

지난주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 의장의 강경 긴축 발언 탓입니다.

물가안정을 위해 고강도 금리 인상을 더 이어가겠다고 강조한 것이 달러화 강세를 이끌었습니다.

외환당국의 구두개입성 발언까지 나왔지만 역부족이었습니다.

[문정희/국민은행 수석연구위원 : "닷컴버블 때 1,368원까지 갔었기 때문에 1,365원 정도를 상단으로 보고 있는데, 대외 불안 요인 때문에 급등한다면 사실상 1,400원까지도 열어놔야 되지 않을까..."]

달러 강세로 인한 환차손 우려에 경기침체 전망까지 더해지며, 증시도 흔들렸습니다.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2.18% 하락했는데, 하루 낙폭으론 두 달여 만에 최대치입니다.

기관이 5,500억 원 넘게 순매도했고, 환율 상승세 속에서도 주식을 사들이던 외국인도 400억 원 넘게 팔았습니다.

코스닥지수는 2.8% 떨어지며, 지난달 18일 이후 처음으로 780선 아래로 내려갔습니다.

[주원/현대경제연구원 경제연구실장 : "가장 큰 게 이제 9월 미국 FOMC(통화정책회의)의 불확실성이거든요. 금융시장(원·달러 환율)이 이렇게 오르는 게 무슨 펀더멘털이라든가 금리격차 때문이 아니고..."]

결국, 다음달 미국 연준이 기준금리를 어느 수준까지 올릴 것인가에 우리 금융시장의 향방이 달려 있는 만큼, 금리 인상 폭에 영향을 줄 미국의 고용, 물가 지표에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KBS 뉴스 정재우입니다.

촬영기자:김용모 안용습/영상편집:김대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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