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인이 돼 보육원 등의 시설에서 나온 청년을 '자립준비청년'이라고 합니다. 최근 광주에서 자립준비청년 두 명이 잇따라 극단적인 선택을 해 안타까움을 자아냈습니다. 본인이 원하면 24살까지 보육원 등에 계속 머물며 자립 준비를 할 수 있도록 하고, 시설을 퇴소한 이들을 돕기 위해 '자립지원전담기관'을 설치하는 등 제도가 정비됐지만, 이들의 죽음을 막을 수는 없었습니다.
다른 자립준비청년들은 괜찮은 걸까요? 한 조사에서 자립준비청년 절반 정도가 '자살을 생각해본적이 있다'고 답했습니다. 무엇 때문에 이렇게 힘들어하는지, 그리고 무엇이 필요한지 직접 들어봤습니다.
[연관 기사] 자립준비청년 잇단 죽음…“돈보단 믿을 만한 어른이 필요해요”
https://news.kbs.co.kr/news/view.do?ncd=5542788
■ 자립준비청년 50% "죽고 싶다고 생각해본 적 있어"
많은 자립준비청년의 정신 건강은 위태로운 상황입니다.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의 '보호종료아동 자립 실태 및 욕구조사'(2020)에 따르면 보호종료아동 3,104명 중 '죽고 싶다고 생각해 본 경험이 있다'고 답한 비율은 50.0%였습니다. 2018년 '자살실태조사'에서 19~29세의 16.3%가 자살을 생각해본적 있다고 답한 것과 비교하면 매우 높은 수치입니다.
자립준비청년들은 극단적인 생각이 들어도 적절히 대처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같은 조사에서 죽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을 때 어떻게 대처했는지 물었는데, 보호종료아동의 37.4%가 특별히 대처하지 않았다고 응답했습니다. 다음으로는 친구와의 상담이 19.7%, 혼자 술 마시기, 담배 피우기 등으로 해소 운동(14.9%), 취미, 문화·여가활동 등으로 극복(13.9%), 순이었습니다.
극단적인 생각이 들 정도로 힘든 자립준비청년 대부분이 의지할 곳 없이 방치되고 있는 겁니다. 지금 이들에게 필요한 건 무엇일까요? 스무 살 무렵 자립을 경험한 청년들의 이야기를 직접 들어봤습니다.
■ "내 안에 있는 밝은 면을 끌어내 줄 어른이 필요해요"
26살 자립준비청년 안지안 씨는 6년 전 평생을 살던 보육원에서 나와 홀로서기를 시작했습니다. 태어날 때부터 보육원에서 자랐던 그녀가 사회에서 자립을 시작했을때 처음 마주한 감정은 두려움과 외로움이었습니다.
"처음 사회로 나올 때 ‘혼자서 내가 과연 잘 살 수 있을까 그리고 앞으로 모든 것들을 제가 책임을 져야 할 텐데 그 책임 또한 잘 질 수 있을까’라는 두려움이 가장 컸던 것 같아요. 또, 시설에서는 열 몇 명이 함께 생활을 하다가 혼자가 됐다는 외로움도 많이 와 닿았던 것 같아요." |
먹고 살기 위해서 공장에 취업했던 그녀는 9개월 만에 꿈을 찾아 이직을 결심했습니다.
"저는 공장을 다니고 있는데, 친구들은 부모님의 도움 아래 대학도 다니고 하고 싶은 일들을 하고 있는 걸 봤을 때 많이 회의감이 왔었어요. 그때 ‘나도 하고 싶은 거 하고 싶다’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저는 공장을 갔던 이유가 먹고살기 위함이라는 딱 하나였거든요." |
하지만 '고졸' 스펙으로 새로운 일자리를 찾기는 쉽지 않았습니다. 이직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방황도 길어졌습니다.
"정부에서 도움을 주는 자립 준비는 딱 자립하는 그 시기에만 도움이 되는 것 같아요. 어쨌든 취업은 시켜야겠고, 대학을 보내야겠고 그 하나의 목표로 자립을 시키거든요. 근데 사람이 살다보면 삶의 경로를 바꾸게 되잖아요. 그때 혼자서 그런 선택을 하기에는 지식도 지혜도 많이 부족하다고 생각을 했었어요." "그래서 저에게 이직은 굉장히 힘든 일이었어요. 한 5개월 넘게 백수 생활을 했었던 것 같아요. 근데 그때 돈도 없어서 밥도 잘 못 먹었었고 교통비가 없어서 어디 가지도 못했던 적도 있었고. 친구들한테 빚도 많이 지면서 생활했었어요." |
이렇게 어려움을 겪을 때마다 안지안 씨에게 가장 필요했던 것은 '기댈 수 있는 어른'이었습니다. 하지만 자립준비 청년들이 그런 어른들을 만나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었습니다.
"저희가 부모님이 안 계신 건 맞지만 나 자신 자체만으로도 되게 소중하고 그리고 내 안에 있는 수많은 장점과 매력이 있다고 생각해요. 그런데 그런 것을 발산할 수 있는 환경과 상황들이 만들어지지 않다보니까 부정적인 것들에 매여 살게 되더라고요. 그래서 우울함이 자주 오기도 하고 또 외로움이 자주 오기도 해요. 그럴 때마다 내 안에 있는 긍정적인 것들을 옆에서 자꾸 끌어내줄 수 있는 어른들이 굉장히 필요하다고 생각해요" "(시설에 있을 때) 봉사자분들이나 사회복지사 분들을 만나긴 하지만, 저희가 개인적으로 만나는 일은 거의 없어요. 단체로 같이 만나고 또 핸드폰으로 개인적으로 연락하고 이런 사이는 아니다 보니, 사회에 나왔을 때 딱 기댈 수 있는 어른은 그렇게 많지 않았던 것 같아요." |
■ “힘들 때 속마음을 얘기할 수 없다는 것이 가장 힘들어요”
4년 전 자립을 시작한 24살 안주안 씨도 홀로 세상에 나와 여러 시행착오를 겪었습니다. 경제 관념이 부족했던 그는 자립정착금 5백만 원과 매월 자립수당 35만 원 받고 있지만, 그 돈을 효율적으로 쓰는 건 쉬운 일이 아니었습니다.
"시설에서 나오면서 500만 원이라는 큰 돈을 어떻게 활용을 할지 모르니까 그게 또 문제가 되더라고요. 월세나 전세에 대해서 모르는 친구들도 되게 많고 그 개념에 대해서 모르는 친구들도 많아요. 그냥 막 계약부터 하고, 관리비라는 자체가 있는지 없는지도 몰랐고. 그런 부분에 대해서 좀 돈을 좀 허무하게 썼던 거 같아요." "자립 전에 교육은 받지만, 막상 들었을 때 도움이 될만한 실질적인 교육이 없었던 것 같아요. 보증금이 얼마고 관리비가 얼마고 이런 내용을 교육을 받고 싶었는데, 그런 교육은 없었어요." |
도움을 받기 위해 어른들에게 먼저 다가가기도 했지만, 그런 그의 마음을 이용하려던 사람들을 만나 상처를 받기도 했습니다.
"500만 원을 받고 시설에서 나왔다고 얘기를 했을때, 그 돈을 어떻게 가져갈지 고민만 하는 어른들도 많았어요. 저희는 사회 경험이 없어서 아무것도 모르니까 사기당하기 좋거든요. 그렇게 사기를 당해도 주변에 도와줄 사람도 없고 힘도 없으니까 얘기도 못하죠." |
안 씨 역시 마음을 터 놓을 수 있는 사람이 없다는 것이 가장 힘들었습니다.
"힘든 점을 다른 사람한테 얘기할 사람도 없고 그 마음을 얘기해 봤자 다른 사람들이 그거를 이용하려고 하니까 오히려 다가가기도 힘들고 그런 부분에 대해서 얘기를 잘 못해요. 저는 누구한테 제 속마음을 얘기해 본 적이 없어요. 주변 사람들도 없고 하니까 그게 제일 힘들었던 것 같아요.“ |
■ 자립전담기관 확충돼도 1명이 100명 관리해야..."사회적 가족 필요"
기자와 이야기를 나눈 자립준비청년들이 가장 원하는 것은 '힘들 때 기댈 수 있는 어른'이었습니다. 진로를 바꾸는 중요한 순간에, 그리고 인생의 힘든 순간을 맞이했을 때 조언과 지지를 구할 수 있는 어른들이 있었으면 좋겠다는 겁니다. 방법은 없을까요?
정부는 자립준비청년들이 시설 퇴소 이후에도 계속 연락하며 도움을 받을 수 있는 '자립전담기관'을 17개 시·도 별로 하나씩 설치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계획대로 기관이 확충됐을 때에도 예정된 전체 전담인력은 120명에 불과합니다. 자립 이후 5년 동안 정부에서 관리하는 자립준비청년이 약 1만 2,000명인 것을 생각해보면, 전담인력 1명당 100명의 청년을 돌봐야 하는 겁니다. 당연히 세밀한 심리 지원은 어렵습니다.
자립준비청년을 고용해 운영되는 사회적 기업 '브라더스 키퍼'의 김성민 대표는 '사회적 가족 제도'가 필요하다고 말합니다. 그 역시 자립준비청년 출신입니다.
"'사회적 가족 제도'를 만들어주셨으면 좋겠어요. 아이가 퇴소를 하면 잘 준비된 가족와 연계해서 아이들의 삶을 함께 들여다봐주는 가족이 필요해요. 아이와 함께 고민해 주고 위로해 주고 또 사랑해 주고 그런 관계를 통해서 아이가 이 세상을 살아갈 만하구나 또 나를 믿어주고 나를 인정해 주는 어른이 있구나 생각할 수 있을 거에요.” |
매년 평균 2,500명의 자립준비청년이 스무 살 무렵 홀로 세상으로 나오고 있습니다. 또래 친구들이 부모의 도움을 받으며 스펙을 쌓아 30대가 가까워서야 사회에 진출하는 것을 생각하면 '스무 살 독립'은 이들에게 너무 버거운 짐일 수도 있습니다.
당장의 의식주를 해결해주는 지원도 좋지만, 이들과 긴 호흡으로 소통할 수 있는 어른들을 연결해주는 노력도 필요해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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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립 부담에 위태로운 청년들…“속마음 털어놓을 사람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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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2022-08-30 06:00:16
■ 자립준비청년 50% "죽고 싶다고 생각해본 적 있어"
많은 자립준비청년의 정신 건강은 위태로운 상황입니다.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의 '보호종료아동 자립 실태 및 욕구조사'(2020)에 따르면 보호종료아동 3,104명 중 '죽고 싶다고 생각해 본 경험이 있다'고 답한 비율은 50.0%였습니다. 2018년 '자살실태조사'에서 19~29세의 16.3%가 자살을 생각해본적 있다고 답한 것과 비교하면 매우 높은 수치입니다.
자립준비청년들은 극단적인 생각이 들어도 적절히 대처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같은 조사에서 죽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을 때 어떻게 대처했는지 물었는데, 보호종료아동의 37.4%가 특별히 대처하지 않았다고 응답했습니다. 다음으로는 친구와의 상담이 19.7%, 혼자 술 마시기, 담배 피우기 등으로 해소 운동(14.9%), 취미, 문화·여가활동 등으로 극복(13.9%), 순이었습니다.
극단적인 생각이 들 정도로 힘든 자립준비청년 대부분이 의지할 곳 없이 방치되고 있는 겁니다. 지금 이들에게 필요한 건 무엇일까요? 스무 살 무렵 자립을 경험한 청년들의 이야기를 직접 들어봤습니다.
■ "내 안에 있는 밝은 면을 끌어내 줄 어른이 필요해요"
26살 자립준비청년 안지안 씨는 6년 전 평생을 살던 보육원에서 나와 홀로서기를 시작했습니다. 태어날 때부터 보육원에서 자랐던 그녀가 사회에서 자립을 시작했을때 처음 마주한 감정은 두려움과 외로움이었습니다.
"처음 사회로 나올 때 ‘혼자서 내가 과연 잘 살 수 있을까 그리고 앞으로 모든 것들을 제가 책임을 져야 할 텐데 그 책임 또한 잘 질 수 있을까’라는 두려움이 가장 컸던 것 같아요. 또, 시설에서는 열 몇 명이 함께 생활을 하다가 혼자가 됐다는 외로움도 많이 와 닿았던 것 같아요." |
먹고 살기 위해서 공장에 취업했던 그녀는 9개월 만에 꿈을 찾아 이직을 결심했습니다.
"저는 공장을 다니고 있는데, 친구들은 부모님의 도움 아래 대학도 다니고 하고 싶은 일들을 하고 있는 걸 봤을 때 많이 회의감이 왔었어요. 그때 ‘나도 하고 싶은 거 하고 싶다’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저는 공장을 갔던 이유가 먹고살기 위함이라는 딱 하나였거든요." |
하지만 '고졸' 스펙으로 새로운 일자리를 찾기는 쉽지 않았습니다. 이직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방황도 길어졌습니다.
"정부에서 도움을 주는 자립 준비는 딱 자립하는 그 시기에만 도움이 되는 것 같아요. 어쨌든 취업은 시켜야겠고, 대학을 보내야겠고 그 하나의 목표로 자립을 시키거든요. 근데 사람이 살다보면 삶의 경로를 바꾸게 되잖아요. 그때 혼자서 그런 선택을 하기에는 지식도 지혜도 많이 부족하다고 생각을 했었어요." "그래서 저에게 이직은 굉장히 힘든 일이었어요. 한 5개월 넘게 백수 생활을 했었던 것 같아요. 근데 그때 돈도 없어서 밥도 잘 못 먹었었고 교통비가 없어서 어디 가지도 못했던 적도 있었고. 친구들한테 빚도 많이 지면서 생활했었어요." |
이렇게 어려움을 겪을 때마다 안지안 씨에게 가장 필요했던 것은 '기댈 수 있는 어른'이었습니다. 하지만 자립준비 청년들이 그런 어른들을 만나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었습니다.
"저희가 부모님이 안 계신 건 맞지만 나 자신 자체만으로도 되게 소중하고 그리고 내 안에 있는 수많은 장점과 매력이 있다고 생각해요. 그런데 그런 것을 발산할 수 있는 환경과 상황들이 만들어지지 않다보니까 부정적인 것들에 매여 살게 되더라고요. 그래서 우울함이 자주 오기도 하고 또 외로움이 자주 오기도 해요. 그럴 때마다 내 안에 있는 긍정적인 것들을 옆에서 자꾸 끌어내줄 수 있는 어른들이 굉장히 필요하다고 생각해요" "(시설에 있을 때) 봉사자분들이나 사회복지사 분들을 만나긴 하지만, 저희가 개인적으로 만나는 일은 거의 없어요. 단체로 같이 만나고 또 핸드폰으로 개인적으로 연락하고 이런 사이는 아니다 보니, 사회에 나왔을 때 딱 기댈 수 있는 어른은 그렇게 많지 않았던 것 같아요." |
■ “힘들 때 속마음을 얘기할 수 없다는 것이 가장 힘들어요”
4년 전 자립을 시작한 24살 안주안 씨도 홀로 세상에 나와 여러 시행착오를 겪었습니다. 경제 관념이 부족했던 그는 자립정착금 5백만 원과 매월 자립수당 35만 원 받고 있지만, 그 돈을 효율적으로 쓰는 건 쉬운 일이 아니었습니다.
"시설에서 나오면서 500만 원이라는 큰 돈을 어떻게 활용을 할지 모르니까 그게 또 문제가 되더라고요. 월세나 전세에 대해서 모르는 친구들도 되게 많고 그 개념에 대해서 모르는 친구들도 많아요. 그냥 막 계약부터 하고, 관리비라는 자체가 있는지 없는지도 몰랐고. 그런 부분에 대해서 좀 돈을 좀 허무하게 썼던 거 같아요." "자립 전에 교육은 받지만, 막상 들었을 때 도움이 될만한 실질적인 교육이 없었던 것 같아요. 보증금이 얼마고 관리비가 얼마고 이런 내용을 교육을 받고 싶었는데, 그런 교육은 없었어요." |
도움을 받기 위해 어른들에게 먼저 다가가기도 했지만, 그런 그의 마음을 이용하려던 사람들을 만나 상처를 받기도 했습니다.
"500만 원을 받고 시설에서 나왔다고 얘기를 했을때, 그 돈을 어떻게 가져갈지 고민만 하는 어른들도 많았어요. 저희는 사회 경험이 없어서 아무것도 모르니까 사기당하기 좋거든요. 그렇게 사기를 당해도 주변에 도와줄 사람도 없고 힘도 없으니까 얘기도 못하죠." |
안 씨 역시 마음을 터 놓을 수 있는 사람이 없다는 것이 가장 힘들었습니다.
"힘든 점을 다른 사람한테 얘기할 사람도 없고 그 마음을 얘기해 봤자 다른 사람들이 그거를 이용하려고 하니까 오히려 다가가기도 힘들고 그런 부분에 대해서 얘기를 잘 못해요. 저는 누구한테 제 속마음을 얘기해 본 적이 없어요. 주변 사람들도 없고 하니까 그게 제일 힘들었던 것 같아요.“ |
■ 자립전담기관 확충돼도 1명이 100명 관리해야..."사회적 가족 필요"
기자와 이야기를 나눈 자립준비청년들이 가장 원하는 것은 '힘들 때 기댈 수 있는 어른'이었습니다. 진로를 바꾸는 중요한 순간에, 그리고 인생의 힘든 순간을 맞이했을 때 조언과 지지를 구할 수 있는 어른들이 있었으면 좋겠다는 겁니다. 방법은 없을까요?
정부는 자립준비청년들이 시설 퇴소 이후에도 계속 연락하며 도움을 받을 수 있는 '자립전담기관'을 17개 시·도 별로 하나씩 설치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계획대로 기관이 확충됐을 때에도 예정된 전체 전담인력은 120명에 불과합니다. 자립 이후 5년 동안 정부에서 관리하는 자립준비청년이 약 1만 2,000명인 것을 생각해보면, 전담인력 1명당 100명의 청년을 돌봐야 하는 겁니다. 당연히 세밀한 심리 지원은 어렵습니다.
자립준비청년을 고용해 운영되는 사회적 기업 '브라더스 키퍼'의 김성민 대표는 '사회적 가족 제도'가 필요하다고 말합니다. 그 역시 자립준비청년 출신입니다.
"'사회적 가족 제도'를 만들어주셨으면 좋겠어요. 아이가 퇴소를 하면 잘 준비된 가족와 연계해서 아이들의 삶을 함께 들여다봐주는 가족이 필요해요. 아이와 함께 고민해 주고 위로해 주고 또 사랑해 주고 그런 관계를 통해서 아이가 이 세상을 살아갈 만하구나 또 나를 믿어주고 나를 인정해 주는 어른이 있구나 생각할 수 있을 거에요.” |
매년 평균 2,500명의 자립준비청년이 스무 살 무렵 홀로 세상으로 나오고 있습니다. 또래 친구들이 부모의 도움을 받으며 스펙을 쌓아 30대가 가까워서야 사회에 진출하는 것을 생각하면 '스무 살 독립'은 이들에게 너무 버거운 짐일 수도 있습니다.
당장의 의식주를 해결해주는 지원도 좋지만, 이들과 긴 호흡으로 소통할 수 있는 어른들을 연결해주는 노력도 필요해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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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동희 기자 eastshine@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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