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보란 듯이 영상 재유포…하지만 ‘엘’은 텔레그램 탈퇴

입력 2022.08.31 (21:11) 수정 2022.08.31 (2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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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무서워하지 말고, 떨지 말고, 도움을 요청해도 좋다고 하고 싶습니다”

KBS가 연속 보도하고 있는 온라인 성착취 범죄의 피해자가 취재진에게 한 말입니다.

가해자를 반드시 잡아 무겁게 처벌해달라는 당부도 잊지 않았습니다.

취재진이 임의로 이름 붙인 이‘엘’에 대한 수사는 용기 내서 피해 사실을 알린 한 명의 제보에서 시작됐다는 점 다시 한 번 강조합니다.

오늘(31일) 9시 뉴스에선 KBS 보도 이후 성착취 대화방에선 어떤 일이 벌어지고 있는지 전해드립니다.

지금 상황을 즐기는 듯한 조롱 섞인 글을 올리는가 하면 예전에 퍼뜨렸던 성착취 영상을 보란 듯이 다시 유포했습니다.

단, 정점에 있는 '엘'과 '성착취 추적단'을 사칭한 걸로 추정되는 인물은 텔레그램 대화방에서 모두 탈퇴한 사실이 확인됐습니다.

먼저 김혜주 기자입니다.

[리포트]

성착취범 '엘'이 활동한 텔레그램 대화방은 최소 30개.

그 중 아직 남아있는 일부 대화방은 사흘 전 KBS의 첫 보도 이후 술렁였습니다.

"엘 정체를 아는 사람이 있느냐", "참여자들을 다 잡아갈 것이다." 이런 글도 일부 올라왔지만 이 상황을 즐기는 듯한 조롱성 글이 상당수였습니다.

피해자로 보이는 몇몇 특정인의 영상을 거론하며 "못 보게 돼서 아쉽다, 미리 저장해둔 내가 자랑스럽다"는 식의 대화까지 오갔습니다.

심지어 '보도 기념 선물'이라며, 성착취 영상을 대화방에 다시 유포하는 참가자도 있었습니다.

최소 4개의 영상이 유포된 '범죄'의 기록, 텔레그램에 그대로 남아 있습니다.

그들은 죄의식을 표하거나 위축되기는 커녕, 마치 '놀이'를 하듯 추가 가해를 서슴지 않았습니다.

[원은지/얼룩소 에디터 : "계속 이런 대화방에 남아있다, 그러면 반성이나 반성을 한다거나 죄책감을 느낀다거나 그런 걸로는 볼 수가 없는 거죠."]

한편에서는 '엘'의 과거 행적을 알리겠다는 제보도 줄을 잇고 있습니다.

'엘'의 성착취 대화방에 2년 동안 머물렀다는 한 제보자는 '엘'의 활동이 텔레그램에만 국한된 건 아니라고 했습니다.

해외에 서버를 둔 또 다른 메신저에서, 텔레그램에서보다 더 활발하게 활동했다고 전했습니다.

이 제보자는 '엘'의 주거지도 특정했는데, 아직은 확인이 더 필요한 상황입니다.

이 일의 심각성과 파장을 미처 모르는 듯한 대화방 참가자들과는 달리, '엘'과 '추적단 불꽃 사칭범'으로 추정되는 계정은, 거의 동시에 종적을 감췄습니다.

텔레그램 상에서의 '최근 접속' 상태가 마침내 끊어졌고, 어젯밤 계정을 탈퇴한 것으로 보입니다.

이제 '꼬리 자르기'에 나선 '엘'.

그러나 서울경찰청에선 KBS 제보 직후부터 이미 전담 수사팀이 움직이고 있습니다.

KBS 뉴스 김혜주입니다.

영상편집:이상철/그래픽:고석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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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단독] 보란 듯이 영상 재유포…하지만 ‘엘’은 텔레그램 탈퇴
    • 입력 2022-08-31 21:11:35
    • 수정2022-08-31 22:10: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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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무서워하지 말고, 떨지 말고, 도움을 요청해도 좋다고 하고 싶습니다”

KBS가 연속 보도하고 있는 온라인 성착취 범죄의 피해자가 취재진에게 한 말입니다.

가해자를 반드시 잡아 무겁게 처벌해달라는 당부도 잊지 않았습니다.

취재진이 임의로 이름 붙인 이‘엘’에 대한 수사는 용기 내서 피해 사실을 알린 한 명의 제보에서 시작됐다는 점 다시 한 번 강조합니다.

오늘(31일) 9시 뉴스에선 KBS 보도 이후 성착취 대화방에선 어떤 일이 벌어지고 있는지 전해드립니다.

지금 상황을 즐기는 듯한 조롱 섞인 글을 올리는가 하면 예전에 퍼뜨렸던 성착취 영상을 보란 듯이 다시 유포했습니다.

단, 정점에 있는 '엘'과 '성착취 추적단'을 사칭한 걸로 추정되는 인물은 텔레그램 대화방에서 모두 탈퇴한 사실이 확인됐습니다.

먼저 김혜주 기자입니다.

[리포트]

성착취범 '엘'이 활동한 텔레그램 대화방은 최소 30개.

그 중 아직 남아있는 일부 대화방은 사흘 전 KBS의 첫 보도 이후 술렁였습니다.

"엘 정체를 아는 사람이 있느냐", "참여자들을 다 잡아갈 것이다." 이런 글도 일부 올라왔지만 이 상황을 즐기는 듯한 조롱성 글이 상당수였습니다.

피해자로 보이는 몇몇 특정인의 영상을 거론하며 "못 보게 돼서 아쉽다, 미리 저장해둔 내가 자랑스럽다"는 식의 대화까지 오갔습니다.

심지어 '보도 기념 선물'이라며, 성착취 영상을 대화방에 다시 유포하는 참가자도 있었습니다.

최소 4개의 영상이 유포된 '범죄'의 기록, 텔레그램에 그대로 남아 있습니다.

그들은 죄의식을 표하거나 위축되기는 커녕, 마치 '놀이'를 하듯 추가 가해를 서슴지 않았습니다.

[원은지/얼룩소 에디터 : "계속 이런 대화방에 남아있다, 그러면 반성이나 반성을 한다거나 죄책감을 느낀다거나 그런 걸로는 볼 수가 없는 거죠."]

한편에서는 '엘'의 과거 행적을 알리겠다는 제보도 줄을 잇고 있습니다.

'엘'의 성착취 대화방에 2년 동안 머물렀다는 한 제보자는 '엘'의 활동이 텔레그램에만 국한된 건 아니라고 했습니다.

해외에 서버를 둔 또 다른 메신저에서, 텔레그램에서보다 더 활발하게 활동했다고 전했습니다.

이 제보자는 '엘'의 주거지도 특정했는데, 아직은 확인이 더 필요한 상황입니다.

이 일의 심각성과 파장을 미처 모르는 듯한 대화방 참가자들과는 달리, '엘'과 '추적단 불꽃 사칭범'으로 추정되는 계정은, 거의 동시에 종적을 감췄습니다.

텔레그램 상에서의 '최근 접속' 상태가 마침내 끊어졌고, 어젯밤 계정을 탈퇴한 것으로 보입니다.

이제 '꼬리 자르기'에 나선 '엘'.

그러나 서울경찰청에선 KBS 제보 직후부터 이미 전담 수사팀이 움직이고 있습니다.

KBS 뉴스 김혜주입니다.

영상편집:이상철/그래픽:고석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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