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장모 관련 사건 수사관, 대통령 취임식 초청 논란

입력 2022.08.31 (21:17) 수정 2022.08.31 (2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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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윤석열 대통령 취임식 초청 명단을 놓고 논란이 이어지고 있는데 이번엔 김건희 여사 가족 관련 사건을 수사 중인 경찰관이 취임식에 초대받았던 사실이 드러났습니다.

그 자체로 수사 압력 아니냐는 지적이 나옵니다.

보도에 석민수 기자입니다.

[리포트]

윤석열 대통령의 처가가 '공흥 지구' 개발 사업에서 양평군의 특혜를 입었다는 의혹.

지난해 시민단체의 고발로, 경기남부경찰청에서 수사 중입니다.

그런데 이 사건 담당자인 A 수사관이 지난 5월 대통령 취임식에 초청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A씨는 상관에게 보고하면서, "지난해 청룡봉사상을 탄 '수상자로서' 초청받았다"고 전했습니다.

상관은 공문을 요청하라 했고, 행정안전부로부터 공문이 오자, 참석을 허가했습니다.

지난해 이 상을 받은 경찰관은 A씨 뿐만이 아닙니다.

그런데 총 4명 가운데 '수상'을 이유로 초대받았다는 사람은 A씨 밖에 없습니다.

참석한 다른 1명은, 취임식 단상에 오르는 '국민희망대표 20인' 자격으로 선발된 경우였고, 아예 연락을 못 받은 수상자도 있었습니다.

[청룡봉사상 수상자/음성변조 : "저는 그런 사실 없어요. (전혀 초청받으신 바 없으세요?) 전혀 없어요."]

행안부는, 초청 대상자를 정한 건 취임식 준비위원회였고, 실무 추진단에선, 공문만 발송했다고 밝혔습니다.

대통령실에서는 초청 내역에 대한 구체적인 확인이 어렵다고 했습니다.

대통령 가족을 수사해야 하는 경찰이, 대통령 취임식에 초대를 받아도 되냐는 논란에 대해, 경찰은 "A 씨가 수사 결과를 좌우할만한 위치에 있지 않고, 수사는 법과 원칙에 따라 진행 중" 이라고 밝혔습니다.

그러나 공흥지구 의혹을 고발했던 단체는 A 씨가 고발인 조사를 맡았던 담당자라며, 그를 취임식에 부른 건 '수사 개입'이라고 주장했습니다.

[안진걸/민생경제연구소장 : "수사 책임자에게 전화해서 '당신을 초대한다'라고 한 것은 압력의 의미, 그다음 우리한테 협력하면 고속 승진이 있다는 의미 아닙니까."]

민주당도 수상한 초청장의 진상을 밝히라고 촉구했습니다.

공흥지구 수사는 현재 참고인 조사가 마무리 수순에 있고, 윤 대통령 장모 등 피의자 소환을 앞두고 있습니다.

KBS 뉴스 석민수입니다.

영상편집:김은주/그래픽:노경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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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尹 장모 관련 사건 수사관, 대통령 취임식 초청 논란
    • 입력 2022-08-31 21:17:21
    • 수정2022-08-31 22:05:46
    뉴스 9
[앵커]

윤석열 대통령 취임식 초청 명단을 놓고 논란이 이어지고 있는데 이번엔 김건희 여사 가족 관련 사건을 수사 중인 경찰관이 취임식에 초대받았던 사실이 드러났습니다.

그 자체로 수사 압력 아니냐는 지적이 나옵니다.

보도에 석민수 기자입니다.

[리포트]

윤석열 대통령의 처가가 '공흥 지구' 개발 사업에서 양평군의 특혜를 입었다는 의혹.

지난해 시민단체의 고발로, 경기남부경찰청에서 수사 중입니다.

그런데 이 사건 담당자인 A 수사관이 지난 5월 대통령 취임식에 초청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A씨는 상관에게 보고하면서, "지난해 청룡봉사상을 탄 '수상자로서' 초청받았다"고 전했습니다.

상관은 공문을 요청하라 했고, 행정안전부로부터 공문이 오자, 참석을 허가했습니다.

지난해 이 상을 받은 경찰관은 A씨 뿐만이 아닙니다.

그런데 총 4명 가운데 '수상'을 이유로 초대받았다는 사람은 A씨 밖에 없습니다.

참석한 다른 1명은, 취임식 단상에 오르는 '국민희망대표 20인' 자격으로 선발된 경우였고, 아예 연락을 못 받은 수상자도 있었습니다.

[청룡봉사상 수상자/음성변조 : "저는 그런 사실 없어요. (전혀 초청받으신 바 없으세요?) 전혀 없어요."]

행안부는, 초청 대상자를 정한 건 취임식 준비위원회였고, 실무 추진단에선, 공문만 발송했다고 밝혔습니다.

대통령실에서는 초청 내역에 대한 구체적인 확인이 어렵다고 했습니다.

대통령 가족을 수사해야 하는 경찰이, 대통령 취임식에 초대를 받아도 되냐는 논란에 대해, 경찰은 "A 씨가 수사 결과를 좌우할만한 위치에 있지 않고, 수사는 법과 원칙에 따라 진행 중" 이라고 밝혔습니다.

그러나 공흥지구 의혹을 고발했던 단체는 A 씨가 고발인 조사를 맡았던 담당자라며, 그를 취임식에 부른 건 '수사 개입'이라고 주장했습니다.

[안진걸/민생경제연구소장 : "수사 책임자에게 전화해서 '당신을 초대한다'라고 한 것은 압력의 의미, 그다음 우리한테 협력하면 고속 승진이 있다는 의미 아닙니까."]

민주당도 수상한 초청장의 진상을 밝히라고 촉구했습니다.

공흥지구 수사는 현재 참고인 조사가 마무리 수순에 있고, 윤 대통령 장모 등 피의자 소환을 앞두고 있습니다.

KBS 뉴스 석민수입니다.

영상편집:김은주/그래픽:노경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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