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돌 맞은 여성영화제, 다시 여성, 우리를 말하다

입력 2022.09.02 (09:51) 수정 2022.09.02 (11: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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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전북 여성단체들이 힘을 모아 만들어가고 있는 전북여성영화제가 개막했습니다.

여성 문제에 관심 있는 시민들의 자발적인 참여와 지지를 받으며 15년 동안 맥을 이어오고 있는데요.

올해 여성영화제의 주요 내용과 의미를 이수진 기자가 소개합니다.

[리포트]

["난 다 이해받는 걸까."]

느리고 소극적인 딸과 단둘이 사는 다혈질 엄마 수경.

["아 진짜, 왜 다 쓰지도 않는 불을 켜놓는 거야."]

영화 '같은 속옷을 입는 두 여자'는 '엄마다움'과는 거리가 먼 수경과 그녀의 딸 사이에서 일어난 모종의 사건을 통해 모녀 관계에 대한 통찰의 시간을 선사합니다.

["엄마가 나보고 엄마도 안 닮고 아빠도 안 닮았대, 돌연변이래."]

부모의 이혼 뒤 친구 같던 피아노를 떠나보낸 은하.

자신도 버려질지 모른다는 생각에 엄마 마음에 들기 위해 분투하는 은하의 하루를 감독은 따뜻하고 담백한 시선으로 쫓아갑니다.

[강지이/영화 '마음에 들다' 감독 : "엄마와 딸의 이야기로 많은 부분이 채워지는데요. 거기에서도 제가 느끼는 것은 왜 나는 바꿀 수 없는 것에 대해서 미련을 가졌을까? 사실은 그 나이 또래 여고생 여중생에게 이 영화를 같이 보여주고 이야기하고 싶은 마음이 크고 그런 마음으로 이 영화를 만들었습니다."]

["나도 엄마밖에 없어, 잘자. 사랑해."]

엄마 경아의 간섭을 피해 몰래 연애를 해온 연수.

["너 그거 찍는 거 알았어, 몰랐어?"]

헤어진 남자친구가 자신과의 성관계 영상을 퍼트린 것을 안 뒤 모녀의 일상은 소용돌이에 휩싸입니다.

올해로 15회를 맞은 전북 여성영화제가 막을 올렸습니다.

다양한 여성들의 삶을 통해 여성에 대한 차별과 폭력, 그리고 남녀 모두가 평등한 삶에 대한 고민 등을 담은 10편의 영화를 추려 관객들에게 소개합니다.

모두 무료로 상영되는데 영화가 끝난 뒤에는 감독과의 대화를 통해 작품을 더 깊이 이해할 수 있는 시간도 마련돼 있습니다.

[김형선/전북여성단체연합 사무국장 : "코로나19 이후에 특히 여성의 삶이 어려워졌고, 그리고 가족 안에서 해체되는 가족들도 많이 발생했잖아요. 올해 영화에 저희도 가족 안에 여성과 여성의 이야기에 집중하는 영화들을 주로 많이 선정했습니다."]

동시대를 살아가는 나와 내 이웃의 이야기를 통해, 진정한 의미의 성 평등과 공존, 공생의 길을 모색해볼 수 있는 전북 여성영화제는 오는 3일까지 이어집니다.

KBS 뉴스 이수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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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5돌 맞은 여성영화제, 다시 여성, 우리를 말하다
    • 입력 2022-09-02 09:51:18
    • 수정2022-09-02 11:37:34
    930뉴스(전주)
[앵커]

전북 여성단체들이 힘을 모아 만들어가고 있는 전북여성영화제가 개막했습니다.

여성 문제에 관심 있는 시민들의 자발적인 참여와 지지를 받으며 15년 동안 맥을 이어오고 있는데요.

올해 여성영화제의 주요 내용과 의미를 이수진 기자가 소개합니다.

[리포트]

["난 다 이해받는 걸까."]

느리고 소극적인 딸과 단둘이 사는 다혈질 엄마 수경.

["아 진짜, 왜 다 쓰지도 않는 불을 켜놓는 거야."]

영화 '같은 속옷을 입는 두 여자'는 '엄마다움'과는 거리가 먼 수경과 그녀의 딸 사이에서 일어난 모종의 사건을 통해 모녀 관계에 대한 통찰의 시간을 선사합니다.

["엄마가 나보고 엄마도 안 닮고 아빠도 안 닮았대, 돌연변이래."]

부모의 이혼 뒤 친구 같던 피아노를 떠나보낸 은하.

자신도 버려질지 모른다는 생각에 엄마 마음에 들기 위해 분투하는 은하의 하루를 감독은 따뜻하고 담백한 시선으로 쫓아갑니다.

[강지이/영화 '마음에 들다' 감독 : "엄마와 딸의 이야기로 많은 부분이 채워지는데요. 거기에서도 제가 느끼는 것은 왜 나는 바꿀 수 없는 것에 대해서 미련을 가졌을까? 사실은 그 나이 또래 여고생 여중생에게 이 영화를 같이 보여주고 이야기하고 싶은 마음이 크고 그런 마음으로 이 영화를 만들었습니다."]

["나도 엄마밖에 없어, 잘자. 사랑해."]

엄마 경아의 간섭을 피해 몰래 연애를 해온 연수.

["너 그거 찍는 거 알았어, 몰랐어?"]

헤어진 남자친구가 자신과의 성관계 영상을 퍼트린 것을 안 뒤 모녀의 일상은 소용돌이에 휩싸입니다.

올해로 15회를 맞은 전북 여성영화제가 막을 올렸습니다.

다양한 여성들의 삶을 통해 여성에 대한 차별과 폭력, 그리고 남녀 모두가 평등한 삶에 대한 고민 등을 담은 10편의 영화를 추려 관객들에게 소개합니다.

모두 무료로 상영되는데 영화가 끝난 뒤에는 감독과의 대화를 통해 작품을 더 깊이 이해할 수 있는 시간도 마련돼 있습니다.

[김형선/전북여성단체연합 사무국장 : "코로나19 이후에 특히 여성의 삶이 어려워졌고, 그리고 가족 안에서 해체되는 가족들도 많이 발생했잖아요. 올해 영화에 저희도 가족 안에 여성과 여성의 이야기에 집중하는 영화들을 주로 많이 선정했습니다."]

동시대를 살아가는 나와 내 이웃의 이야기를 통해, 진정한 의미의 성 평등과 공존, 공생의 길을 모색해볼 수 있는 전북 여성영화제는 오는 3일까지 이어집니다.

KBS 뉴스 이수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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