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죄송합니다”…방폭 시스템 갖췄는데 왜?

입력 2022.09.02 (23:17) 수정 2022.09.02 (2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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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SK지오센트릭 합성수지 공장에서 폭발 사고가 일어난 지 이틀 만에 대표이사 등 경영진이 피해자와 그 가족들에게 사과했습니다.

SK지오센트릭은 법이 정한 수준 이상의 방폭 시스템을 갖췄다면서도 인명 피해를 막지는 못했습니다.

최위지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지난해 4월 노동자 2명이 숨지는 사고에 이어, 넉 달 만에 7명의 중상자를 낸 SK지오센트릭 울산공장.

폭발 사고 이틀 만에 나경수 대표이사가 피해 노동자들과 그 가족에 대해 머리 숙여 사과했습니다.

[나경수/SK지오센트릭 대표이사 : "이번 사고에 대해 무거운 책임감을 느낍니다. 무엇보다 관계당국에 적극 협조하고 사고 원인 파악 및 수습에 만전을 기하도록 하겠습니다."]

앞서 관계당국은 합성 수지 재생 공정 내 밸브를 정비하는 과정에서 인화성 물질이 누출돼 폭발이 일어난 것으로 추정했습니다.

이처럼 인화성 물질을 다루는 석유화학공장은 폭발 사고를 완전히 배제할 수 없어 방폭 시스템 구축이 필수적입니다.

폭발을 예방하거나, 폭발이 일어나더라도 피해를 최소화하는 가장 기본적인 조치입니다.

[주우원/SK지오센트릭 화학생산본부장 : "방폭 시설에 관련해서는 법에서 요구하는 수준들이 있습니다. 저희 회사, 당사는 항상 그 수준 이상으로 시설을 구비하고 있고요. 항상 중간에 매년 정기적으로 검사를 해서…."]

하지만 7명이 중상을 입는 피해를 막지는 못했습니다.

SK지오센트릭은 사고 수습 이후 외부 전문가가 포함된 안전자문위원회를 자체 구성하는 등 안전 관리 수준을 개선하겠다고 밝혔습니다.

한편, 경찰과 고용노동부는 해당 공정에 대한 문서와 업체 관계자 등의 진술을 토대로 사고 원인 등을 수사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현장 안전 확보 문제로 아직 합동 감식 일정 조차 정해지지 않아 수사의 핵심인 사고 원인 규명에는 상당한 시일이 걸릴 것으로 보입니다.

KBS 뉴스 최위지입니다.

촬영기자:최진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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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죄송합니다”…방폭 시스템 갖췄는데 왜?
    • 입력 2022-09-02 23:17:06
    • 수정2022-09-02 23:30:20
    뉴스7(울산)
[앵커]

SK지오센트릭 합성수지 공장에서 폭발 사고가 일어난 지 이틀 만에 대표이사 등 경영진이 피해자와 그 가족들에게 사과했습니다.

SK지오센트릭은 법이 정한 수준 이상의 방폭 시스템을 갖췄다면서도 인명 피해를 막지는 못했습니다.

최위지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지난해 4월 노동자 2명이 숨지는 사고에 이어, 넉 달 만에 7명의 중상자를 낸 SK지오센트릭 울산공장.

폭발 사고 이틀 만에 나경수 대표이사가 피해 노동자들과 그 가족에 대해 머리 숙여 사과했습니다.

[나경수/SK지오센트릭 대표이사 : "이번 사고에 대해 무거운 책임감을 느낍니다. 무엇보다 관계당국에 적극 협조하고 사고 원인 파악 및 수습에 만전을 기하도록 하겠습니다."]

앞서 관계당국은 합성 수지 재생 공정 내 밸브를 정비하는 과정에서 인화성 물질이 누출돼 폭발이 일어난 것으로 추정했습니다.

이처럼 인화성 물질을 다루는 석유화학공장은 폭발 사고를 완전히 배제할 수 없어 방폭 시스템 구축이 필수적입니다.

폭발을 예방하거나, 폭발이 일어나더라도 피해를 최소화하는 가장 기본적인 조치입니다.

[주우원/SK지오센트릭 화학생산본부장 : "방폭 시설에 관련해서는 법에서 요구하는 수준들이 있습니다. 저희 회사, 당사는 항상 그 수준 이상으로 시설을 구비하고 있고요. 항상 중간에 매년 정기적으로 검사를 해서…."]

하지만 7명이 중상을 입는 피해를 막지는 못했습니다.

SK지오센트릭은 사고 수습 이후 외부 전문가가 포함된 안전자문위원회를 자체 구성하는 등 안전 관리 수준을 개선하겠다고 밝혔습니다.

한편, 경찰과 고용노동부는 해당 공정에 대한 문서와 업체 관계자 등의 진술을 토대로 사고 원인 등을 수사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현장 안전 확보 문제로 아직 합동 감식 일정 조차 정해지지 않아 수사의 핵심인 사고 원인 규명에는 상당한 시일이 걸릴 것으로 보입니다.

KBS 뉴스 최위지입니다.

촬영기자:최진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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